키움운용 김기현號 출범
ETF시장 '5위 탈환' 나선다
신한자산운용과 격차 벌어져…채권·주식형 라인업 확충
이 기사는 2024년 04월 26일 15시 5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서울 여의도 다우키움그룹 사옥 전경. (제공=키움증권)


[딜사이트 이규연 기자] 김기현 키움투자자산운용 대표가 취임한 지 한 달여가 지났다. 갑작스레 수장이 교체됐던 키움투자자산운용은 숨고르기를 끝내고 ETF(상장지수펀드) 신상품 출시 준비에 매진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ETF 시장에서 5위 자리에 오르기 위한 경쟁 채비를 갖추려는 것으로 보인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키움투자자산운용은 다음달에 국내주식형 ETF 상품 1개와 해외주식형 ETF 상품 1개를 각각 출시할 예정이다. 이 ETF들이 나온다면 올해 2월 22일에 선보인 '히어로즈 머니마켓액티브' ETF 이후 3개월여 만의 신상품이다.


키움투자자산운용은 1월 12일에 나온 'KOSEF 미국원유에너지기업' ETF 및 히어로즈 머니마켓액티브 ETF 등 올해 전체 2종의 ETF 신상품을 내놓았다. 그러다가 지난 3월 말에 갑작스레 김 대표로 수장이 교체되면서 한동안 신상품을 내놓지 못했는데 다시 시동을 건 셈이다.


여기에 올해 신상품 출시에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가 지난해만큼 ETF 신상품을 내놓겠다는 목표를 세웠기 때문이다. 키움투자자산운용은 지난해 ETF 신상품을 15종 출시했다. ETF 시장에서 신상품 출시 때마다 자금이 몰리는 경향이 있는 만큼 전체 ETF 운용자산을 끌어올리려는 의도가 읽힌다.


키움투자자산운용이 가장 중요한 사업 가운데 하나로 ETF를 꼽고 있는 만큼 김 대표도 상품 라인업 확충을 본격화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 대표가 채권 전문가인 점을 고려하면 향후 나올 신상품 중에서는 채권형 ETF 역시 다수 포함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 대표는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에서 일하던 시절 채권 전문 연구원으로 일했다. 그 뒤 삼성투자신탁운용(현 삼성자산운용) 채권운용본부, 알리안츠인베스터스 채권운용팀 펀드매니저 등을 거쳐 키움투자자산운용에 몸담게 됐다.


키움투자자산운용 관계자는 "채권 운용을 그동안 잘해왔던 만큼 채권형 ETF 분야에서도 계속 잘하는 모습을 보여드리는 것이 목표"라며 "동시에 국내외 테마주식형 ETF 역시 늘리는 쪽으로 방향성을 잡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의 전략대로 향후 키움투자자산운용이 신상품을 대거 내놓을 경우 신한자산운용과 벌이고 있는 ETF 순자산총액 5위 경쟁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키움투자자산운용은 올해 들어 ETF 시장에서 5위 자리를 놓고 신한자산운용에 밀리는 형국을 나타내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키움투자자산운용에서 운용 중인 전체 ETF 순자산총액은 24일 기준 3조2395억원으로 집계됐다. 자산운용업계 6위 수준으로 5위인 신한자산운용(3조7938억원)과 격차는 5543억원 수준이다.


키움투자자산운용은 1년 전인 2023년 4월만 해도 자산운용업계에서 ETF 순자산총액 기준 5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2023년 8월 한화자산운용에 밀려 6위로 떨어진 뒤 같은 해 내내 한화자산운용과 5위 자리를 놓고 엎치락뒤치락 다툼을 벌였다.


그러던 도중 2024년 1월 신한자산운용이 약진하면서 키움투자자산운용이 ETF 순자산총액 기준 자산운용업계 7위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그 뒤 키움투자자산운용은 2024년 2월부터 6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다만 신한자산운용과 키움투자자산운용의 올해 ETF 순자산총액 격차를 월말별로 살펴보면 1월 1231억원, 2월 409억원, 3월 961억원, 4월 5543억원이다. 1월부터 2월 사이에 격차가 좁혀졌지만 그 뒤로는 다시 벌어지고 있다.


신한자산운용이 올해 1~4월 동안 새 ETF 상품을 5종이나 내놓으면서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친 점이 주효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 상품들 가운데 'SOL 반도체후공정', 'SOL 미국AI반도체칩메이커' 등의 흥행 상품이 포함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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