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열흘 유럽 출장 마치고 귀국
"봄이 왔네요" 짧은 답변, 출장 성과에 묵묵부답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유럽 출장을 마치고 3일 오전 서울 강서구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귀국하고 있다. 2024.5.3 (사진=뉴스1)


[딜사이트 김민기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약 열흘간의 유럽 출장을 마친 뒤 3일 오전 귀국했다. 이 회장은 이번 출장에서 독일과 프랑스, 이탈리아 등을 방문해 유럽 시장을 점검하고 비즈니스 미팅, 주재원 간담회 등의 일정을 소화했다.


이 회장은 이날 오전 7시 30분께 서울 강서구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SGBAC)를 통해 귀국하면서 '유럽 출장 소회'를 묻는 말에 "봄이 왔네요"라며 "아침부터 고생이 많으시다"고 짧게 답했다. '독일 자이스 외 출장 성과' 관련 물음에는 답변 없이 자리를 떴다.


지난주 유럽 출장길에 오른 이 회장은 지난달 26일(현지시간) 독일 오버코헨에 위치한 '자이스'(ZEISS) 본사를 방문해 칼 람프레히트 CEO(최고경영자) 등 자이스 경영진과 함께 양사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자이스는 첨단 반도체 생산에 필수적인 EUV(극자외선) 기술 관련 핵심 특허를 2000개 이상 보유한 글로벌 광학 기업으로 반도체 업계 '슈퍼을'(乙)로 불리는 네덜란드 ASML의 EUV 장비에 광학 시스템을 독점 공급하고 있다. 이 자리에는 최근 취임한 ASML의 크리스토퍼 푸케 신임 CEO도 함께했다. 이 회장과 푸케 CEO는 반갑게 포옹하기도 했다.


양사는 EUV 기술 및 첨단 반도체 장비 관련 분야에서의 협력을 더욱 확대하고, 자이스는 2026년까지 480억 원을 투자해 한국에 연구개발(R&D) 센터를 구축할 예정이다. 양사 간 회동에는 ASML 경영진도 참석했다.


이 회장은 독일 방문 다음 날(27일) 이탈리아 로마의 바티칸 시국 교황청을 방문해 프란치스코 교황을 알현했다. 이재용 회장이 교황을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회장은 카톨릭 신자는 아니지만, 로마 교황청 성직자부 장관으로 재직 중인 유흥식 추기경의 주재로 교황을 소개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남석우 삼성전자 사장, 다비데 코르테 삼성전자 이탈리아 법인의 IT제품 세일즈 헤드 등이 동석했다. 지난해 8월 삼성전자가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 옥외 전광판 네 대를 기부한 것에 대한 답례의 의미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프랑스 파리를 방문해 올림픽 체험관 준비 상태를 점검하고 삼성전자 판매법인 임직원을 격하는 등 현장 경영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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