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가전사업, LG와 격차 좁혀…4배서 2배로


[정혜인 기자] 삼성전자가 가전사업 부문에서 LG와의 격차를 빠른 속도로 따라잡고 있다. 삼성전자LG전자의 가전 사업 영업이익률 차이가 4배에서 2배로 좁혀진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각사의 실적 공시를 보면 LG전자는 지난 2분기 가전 사업에서 8642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이 기간 삼성전자의 가전 사업 영업이익은 5100억원이다.


전분기 대비 LG전자의 영업이익은 2662억원 감소한 반면 삼성전자는 2300억원이 증가했다. 이에 따라 수익성을 나타내는 영업이익률도 좁혀졌다.


2분기 가전 부문 영업이익률은 LG전자 9.5%, 삼성전자 4.9%으로 LG전자가 2배 가까이 높지만 차이는 5% 미만으로 줄었다. 1분기에는 LG전자의 이익률이 12.5%, 삼성전자는 2.9%로 격차가 4배 이상 벌어졌다.


LG전자는 프리미엄 시장에서의 지배력 강화와 원가경쟁력으로 가전 시장을 주도하고 있지만 전반적으로 2분기 실적이 1분기에 비해 부진했다.


TV를 담당하는 HE사업본부의 영업이익률은 1분기 14%에서 2분기 10.6%로 하락했다.같은 기간 생활가전의 H&A사업본부도 11.2%에서 8.7%로 내려앉았다.


그러는 사이 삼성전자의 소비자가전(CE) 부문은 TV 사업을 중심으로 이익이 큰 폭으로 늘어났다.


월드컵 등 올해 대형 스포츠 이벤트에 퀀텀닷발광다이오드(QLED) TV와 초고화질(UHD)·초대형 TV 등 고부가 제품 판매가 증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하반기 TV 시장은 선진 시장을 중심으로 전년 동기 대비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연말 성수기 수요에 적극 대응하고 다양한 라인업의 QLED 신제품 판매를확대해 실적 성장세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특히 8K·마이크로 LED TV 등 혁신 제품을 출시하고 QLED·75형 이상 초대형 TV의 마케팅 활동을 강화해 제품 리더십을 지속적으로 제고해 나갈 예정이다


LG전자는 생활가전 시장에서 건조기, 스타일러 등 신성장 제품의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또 LG 시그니처(LG SIGNATURE)를 앞세워 프리미엄 시장에서의 매출 확대와 원가구조 개선 등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TV 시장은 중남미, 중동, 아프리카 지역은 경기 침체로 수요 약세가 예상되나 올레드 TV 등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를 확대하고 원가 경쟁력을 높여 수익구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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