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국약품, 재고자산 부담에 현금창출력 '뚝'
작년 영업활동현금흐름 -13억…단기간 내 개선 쉽지 않을듯
이 기사는 2024년 04월 24일 10시 29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출처=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딜사이트 엄주연 기자] 안국약품의 영업활동현금흐름이 음수로 전환됐다. 순이익이 전년 대비 급감한 데다 비축해 놓은 재고자산을 쉽사리 소진하지 못한 부분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시장에선 올해도 영업 환경이 녹록지 않은 만큼 현금창출력 개선이 쉽지 않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안국약품의 지난해 영업활동현금흐름은 마이너스(-)13억원을 기록했다. 영업활동현금흐름은 현금창출력을 가늠하는 핵심 지표로 실제 기업이 영업활동을 통해 벌어들인 현금을 뜻한다. 안국약품에 유입된 현금은 최근 5년간 꾸준한 감소세를 보였다. 2019년 221억원에 달했지만 2020년 112억원에서 2021년 15억원으로 급감했고, 2022년 18억원을 기록한데 이어 지난해 음수로 전환되기에 이르렀다.


회사에 유입된 현금이 최근 몇년간 이처럼 줄어든 것은 순이익이 급감한 데다 운전자본(매출채권+재고자산-매입채무) 부담이 늘어난 데 따른 영향이다. 안국약품의 지난해 매출액은 2337억원으로 전년 대비 13.8% 증가했지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51억원으로 47.4% 줄었고, 순이익은 10억원으로 85.5%나 감소했다. 


재고자산이 늘어나면서 운전자본 부담이 커진 것도 한몫 했다. 실제 지난해 회사 매출채권은 72억원(549억원→621억원) 증가했고 재고자산은 91억원(266억원→357억원)이나 불어났다. 이에 안국약품은 외상매입인 매입채무를 26억원(126억원→152억원) 늘렸지만 운전자본 부담을 줄이기엔 역부족이었다. 그 결과 안국약품의 운전자본은 1년 새 138억원(689억원→826억원)이나 증가했다. 


재고자산 회전율도 떨어졌다. 안국약품의 재고자산 회전율은 지난해 말 2.6회로 전년(3회) 대비 하락했다. 재고자산회전율은 매출원가를 재고자산으로 나눈 수치로 회전율이 높을수록 재고자산이 매출로 빠르게 이어지는 것을 의미한다. 재고자산 회전기간의 경우 140일로 최근 3년 내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재고자산 회전기간이 길어지면 기업이 재고를 소진하는데 걸리는 시간이 그만큼 늘어났다는 뜻이다. 


재고자산 회전율이 떨어지면서 재고자산폐기손실도 증가했다. 오랜 기간 재고가 쌓이면 불량이 생길 가능성도 자연스레 높아지고 폐기된 재고는 재무제표상 재고자산폐기손실 항목으로 계상된다. 안국약품은 지난해 재고자산폐기손실로 43억원을 인식했다. 전년(10억원) 대비 30억원 넘게 늘어난 수치다. 실적 개선세를 기대하며 재고자산을 비축했지만 생각만큼의 성과를 내지 못한 셈이다. 


시장에선 안국약품이 올해 영업환경이 녹록지 않은 만큼 현금창출력 개선도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안국약품은 매출 대부분이 제네릭(복제약)에서 발생하고 있다. 제네릭은 시장 규모가 커지면서 영업마케팅과 함께 가격 경쟁이 과열됨에 따라 수익성을 확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신약 개발 부문에선 고혈압 치료제가 임상 3상에 진입했지만 상용화까지는 갈 길이 멀다. 


시장 관계자는 "안국약품 매출 대부분을 차지하는 제네릭 시장이 경쟁 심화로 인해 수익성 확보가 어려워진 상황"이라며 "신약 개발도 진행 중이지만 오랜 시간이 걸릴 예정이라 단기간 내 현금창출력을 개선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한편 안국약품 측은 재고자산이 늘어난 것과 관련해 특별한 이유는 없다고 밝혔다. 안국약품 관계자는 "일상적으로 유통기한 등으로 인해 재고가 발생하고 회계에 잡힐 뿐 특별한 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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