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블유게임즈, 최대 배당금 책정 '이면'
김가람 대표 무보수 경영에도 74억 배당금 수령…"주주환원 정책 확대 차원"
이 기사는 2024년 02월 21일 17시 5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이태웅 기자] 더블유게임즈가 올해 최대 규모의 배당금을 책정하는 등 주주가치 제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표면적으로는 이 회사 매출이 3년 연속 줄어들면서 주가가 하향세를 기록했고, 이를 개선하기 위해 시장 친화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전개하게 된 것으로 비춰진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최대주주인 김가람 대표의 곳간 채우기 일환에 불과하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더블유게임즈는 2023년 결산배당으로 보통주 1주당 1000원의 현금배당을 실시할 예정이다. 배당금 총 규모는 165억2574만6000원이다. 전년 결산배당 99억7556만7000원(보통주 1주당 600원)보다 무려 65.7% 늘었다.


더블유게임즈가 배당금을 대폭 늘린 이유는 이 회사의 주가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과 무관치 않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실제 이 회사는 2015년 11월 공모가 6만5000원으로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지만 이듬해 주가가 3만1000원대까지 떨어졌다. 이후 2017년 공모가 수준으로 회복했지만 반등하진 못했고, 2019년 3월 유가증권시장으로 이전 상장하며 추가 상승을 노렸지만 실패했다. 최근 3년(2021~2023년) 평균 주가도 4만8299원으로 공모가를 밑돌고 있다. 경기불황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된 상황에서 이 회사 매출이 2021년부터 지속적으로 감소한 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더블유게임즈는 2021년 처음으로 3개년(2021~2023년) 배당정책을 발표했다. 첫 배당정책은 별도기준 영업활동현금흐름의 최대 25% 이내에서 현금배당을 실시하는 게 골자다. 올해 배당정책 두 번째 3개년 배당정책(2023~2025년)의 일환이다. 연결기준 영업이익에서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으로 배당재원을 설정하고, EBITDA 2000억원 초과 시 추가 배당을 지급하는 게 특징이다. 특히 더블유게임즈는 지난해 3월 자사주 18만3745주를 소각하는 등 기존 보다 강화된 주주환원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더블유게임즈 관계자는 "내년 상반기 말까지 자사주를 투자재원으로 활용해 인수합병(M&A)을 추진하지 않을 경우 절반 가량을 소각하겠다는 계획도 발표했는데, 이러한 기조도 유지되고 있다"며 "김가람 대표도 2017년부터 지금까지 책임경영의 일환으로 무보수 경영을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시장에서는 더블유게임즈의 이 같은 고배당 정책 수혜가 이 회사 김가람 대표를 위한 것으로 관측 중이다. 김 대표가 이 회사 지분 40% 이상을 보유한 최대주주이기 때문에 사실상 배당금 대부분을 챙겨간다는 이유에서다. 


실제 김가람 대표는 지난해 기준 더블유게임즈 주식 741만주를 보유하고 있다. 이에 따라 김가람 대표가 올해 수령하게 될 배당금은 74억1000만원에 달한다. 나아가 이 회사가 지난 1월 보통주 1주당 신주 0.2주를 배정하는 무상증자를 실시하면서 김 대표가 보유한 주식수는 889만2000주까지 늘어났다. 


위정현 중앙대 교수 겸 한국게임학회 회장은 "주주환원을 명분으로 내세우고 있지만 실질적으로는 배당금을 활용해 무보수 경영 이슈를 해결하고자 하는 일종의 꼼수로 볼 수 있다"며 "최대 수혜자가 대표이사라는 점에서 이해충돌의 여지가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더블유게임즈 관계자는 "김가람 대표가 배당금을 자사주 매입 재원으로 활용하는 등에 대한 문제는 개인 의사결정과 관련된 부분이기 때문에 할 말이 없다"며 "배당정책은 주주환원 정책을 확대하기 위한 차원에서 추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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