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1Q 성적표
삼성화재, 보험·투자 고른 성장…순이익 14.6%↑
장기보장성보험 판매 확대에 신계약 CSM 30.6%↑
이 기사는 2024년 05월 14일 16시 13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차화영 기자] 삼성화재가 올해 1분기 보험사업과 투자사업의 고른 성장에 힘입어 분기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이자수익과 배당수익을 중심으로 투자손익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새 국제회계제도(IFRS17)에서 이익의 핵심 요소로 꼽히는 신계약 CSM(보험계약마진)이 두 자릿수 성장률을 나타낸 점도 눈길을 끈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삼성화재의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순이익은 702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4.6% 증가했다. 분기기준 역대 최대 규모다. 영업이익은 1년 전보다 7.2% 증가한 9310억원으로 집계됐다.


보험손익과 투자손익이 모두 증가하면서 실적 성장을 탄탄하게 뒷받침했다. 먼저 지난해 1분기 6130억원이었던 보험손익은 올해 1분기 6200억원으로 1.1% 증가했다. 투자손익은 같은 기간 2390억원에서 2930억원으로 22.8% 늘었다.

1분기 삼성화재 영업이익 변화. (출처=삼성화재 IR 자료)

보험손익 증가 요인으로는 상급종합병원 1인실 입원일당 담보 등을 앞세워 장기보장성보험 판매를 확대한 점이 꼽힌다. 삼성화재도 다른 손해보험사와 마찬가지로 IFRS17 도입에 맞춰 장기보험 가운데서도 수익성이 좋은 보장성보험 판매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상품별로 보면 계약기간이 3년 이상인 장기보험의 손익이 1년 사이 4196억원에서 4462억원으로 6.3% 증가했다. 일반보험과 자동차보험은 각각 4.2%, 3.8% 감소했다.


장기보험을 뜯어보면 보장성보험의 기여도가 훨씬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1분기 보장성보험 원수보험료는 2조8560억원으로 전년동기(2조7057억원) 대비 5.6% 증가했다. 저축성보험 원수보험료는 같은 기간 3221억원에서 2897억원으로 10.1% 감소했다. 장기보험은 보장성보험과 저축성보험으로 나뉜다. 


삼성화재는 장기보장성보험 판매가 증가하면서 신계약 CSM도 대폭 늘어났다. 올해 1분기 신계약 CSM은 8856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0.6% 증가했다.


CSM도 신계약 CSM 증가에 힘입어 지난해 말 13조3030억원에서 올해 3월 말 13조7120억원으로 3.1% 늘었다. 보험사는 기존 CSM 잔액에 1분기 동안 발생한 신계약 CSM과 이자부리를 더해주고 해당 기간에 제공한 보험서비스의 CSM 상각액과 조정액을 빼서 CSM을 구한다.


CSM은 미래에 보험서비스를 제공함에 따라 인식하게 될 미실현이익을 의미한다. 계약시점에는 부채로 인식되지만 계약기간이 경과함에 따라 상각률 등을 반영해 이익으로 반영된다.


삼성화재는 올해 1분기 2390억원의 투자손익을 거뒀다. 이는 전년동기대비 22.8% 증가한 수준이다. 일회성 요인 없이 이자수익과 배당수익 등 자산운용 수입이 증가했기 때문이라는 게 삼성화재의 설명이다.


금융권에서는 다른 손해보험사와 비교해 운용자산에서 FVPL(당기손익-공정가치측정금융자산)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고 지난해 하반기 채권 교체매매를 진행해 금리 상승에 따른 금융자산 평가손익을 개선한 점도 투자손익 증가에 보탬이 됐다고 보고 있다.


채권 교체매매는 시장금리가 상승하는 시기에 기존 저금리 채권을 팔고 고금리 채권을 사들이는 것을 말한다. 단기적으로는 매매 손실을 볼 수 있지만 중장기적으로 채권 평가이익을 개선할 수 있다.


삼성화재는 지난해 3분기와 4분기에 기존 저금리 채권을 고금리 채권으로 교체했는데 이 과정에서 채권처분손실이 발생하면서 투자손익에 적지 않은 영향을 받았다. 지난해 투자손익은 전년보다 13.3% 감소한 4188억원을 기록했다.


최원재 삼성화재 재무기획팀장 상무는 이날 실적발표 뒤 컨퍼런스콜에서 "투자자산들의 가치 상승과 금리 등 변화에 따른 영향이 섞여 있다"며 "1분기에 특이하다고 말할 수 있는 일회성 요인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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