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토즈 톺아보기
현금창출력 확대에도 웃지 못하는 이유
위메이드에 매년 1000억 지급해야…EBITDA 웃도는 수수료, 시장 침체에 부담 가중
이 기사는 2024년 04월 09일 09시 0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그래픽=이동훈 기자


[딜사이트 이태웅 기자] 액토즈소프트가 게임 수익이 크게 늘었음에도 마냥 웃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 회사가 위메이드와의 저작권 갈등을 해소하면서 로열티(IP) 사업을 크게 개선했지만, 벌어들이는 현금 이상으로 수수료를 내야 하는 까닭이다. 이에 대해 액토즈소프트는 저작권 분쟁이 일단락된 중국 시장을 중심으로 사업을 확대해 수익성을 제고하겠다는 입장이다.


액토즈소프트의 현금창출력은 지난해 큰 폭으로 개선됐다. 상각전 영업이익(EBITDA)만 보더라도 지난해 447억원으로 전년 258억원 대비 73.4%나 증가했다. EBITDA가 400억원을 넘어선 것은 최근 5년(2019~2023년) 기준으로 처음이다. 실제 이 회사는 ▲2019년 279억원 ▲2020년 197억원 ▲2021년 271억원 ▲2022년 258억원 ▲2023년 447억원의 EBITDA를 각각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 EBITDA가 급격히 늘어난 건 액토즈소프트가 위메이드와 저작권 갈등을 해소한 것과 무관치 않다. 액토즈소프트와 위메이드는 2002년부터 20여년 동안 '미르의 전설' 저작권을 놓고 갈등을 빚어왔는데 양사가 지난해 8월 극적으로 합의하면서 액토즈소프트가 홍콩, 대만, 마카오 등 일부 지역을 제외한 중국에서 '미르의 전설' 라이선스 사업에 대한 독점권을 갖게 됐기 때문이다.


이후 액토즈소프트는 사업 독점권을 바탕으로 중국 등에서 '미르의 전설' 라이선스 사업을 공격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실제 지난해 9월 중국 게임사 란샤정보기술과 중국 내에서 미르의 전설 IP를 이용한 게임 및 상품 개발 서비스 계약을 체결했다. 미르의 전설 IP 전담 자회사인 진전기의 경우에도 같은 해 9월 란샤정보기술과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한 데에 이어 10월 브이파이브게임즈, 11월 홍콩9링네트워크, 12월 장쑤성 산지유 인터렉티브 엔터테인먼트 네트워크 기술과 미르의 전설 IP를 기반으로 한 계약을 맺었다.


게임 업계는 잇단 라이선스 계약 덕분에 게임 혹한기에도 액토즈소프트가 성장한 것으로 풀이 중이다. 이 회사의 게임 서비스 및 운영 매출만 봐도 지난해 180억원으로 전년 200억원 대비 9.8% 감소한 반면, 로열티 매출은 같은 기간 348억원에서 545억원으로 56.6%나 증가했다.


다만 이러한 호실적에도 액토즈소프트가 마냥 웃을 수 있는 상황은 아니라는 것이 업계 설명이다. 액토즈소프트가 미르의 전설 사업권에 대한 대가로 위메이드의 종속회사인 전기아이피에 매년 1000억원씩 5년간 총 5000억원을 지급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액토즈소프트 입장에서 보면 위메이드 측에 로열티 명분으로 제공해야 하는 수수료가 지난해 한 해 동안 벌어들인 매출을 넘어서는 꼴이다. 특히 해당 수수료가 회사의 현금창출력도 크게 웃도는 탓에 적지 않은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업계에서는 평가하고 있다.


게임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만 아니라 해외 게임 시장 또한 이용자의 소비가 줄어들면서 침체기를 겪고 있고, 근시일내 분위기가 바뀌진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미르 IP가 중화권역에서 인기가 있다는 점은 부정할 수 없지만, 미르 역시 하향안정화 국면에서 자유롭진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액토즈소프트 관계자는 "과거에는 중국에서 미르의 전설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면 분쟁의 여지가 있었기 때문에 (저작권) 소송으로 번졌던 것인데 지금은 현지 시장에서의 갈등이 해소됐다"며 "다시 미르의 전설 IP를 활용해 중국에서 사업을 보다 공격적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1차로 올해 비용에 대해서는 지급을 완료한 상태"로 "연간 1000억원 이상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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