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조달 마친 '구조혁신펀드', 투자社 본격 물색
작년, 회생절차 신청 기업 35% 증가...자금지원 통한 밸류업 가능 기업 대상 전망
이 기사는 2024년 01월 25일 14시 0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김진배 기자] 지난해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가 출자한 기업구조혁신펀드의 펀드레이징(자금조달)이 대부분 완료된 가운데 위탁운용사(GP)로 선정된 이들이 본격적으로 투자 대상 기업 물색에 나서고 있다. 올해 자금지원이 필요한 회사가 다수 나타날 것으로 전망되면서 일찌감치 밸류업이 가능한 기업을 찾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2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최근 캠코의 '4호 기업구조혁신펀드' 위탁운용사들은 기업들의 가결산 시점에 맞춰 투자 대상 기업을 본격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캠코는 지난해 SG PE, 우리PE, 한투PE, 제이커브인베스트먼트-디케이파트너스, 퍼즐인베스트먼트코리아-프롤로그벤처스 등 5곳을 GP로 선정하고 총 2800억원을 출자했다.


투자 대상 회사는 재무구조가 악화된 기업들 중 자금을 지원하는 것만으로도 정상화 및 턴어라운드가 가능하다고 판단되는 곳들이다. 이들 중 상당수는 전통 제조업을 영위하는 곳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GP는 성장 가능성에 주목해 정보통신(IT) 및 유통 관련 회사들도 리스트에 올려 둔 것으로 전해졌다.


시장 전문가들은 올해 구조혁신펀드의 도움이 필요한 기업들이 상당히 많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 수년간 지속된 코로나19 및 경기침체 영향으로 재무상황이 악화됐을 것으로 예상돼서다. 당시 유동성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기업들은 고금리에도 대출 등으로 자금을 조달했는데, 영업환경이 나아지지 않으며 만기가 돌아오는 지난해부터 이를 상환하지 못했을 것이란 분석이다.


실제로 지난해 기업회생을 신청한 회사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법원통계월보에 따르면 지난해 총 1024개 법인이 법원에 기업회생을 신청했다. 2022년(661개) 대비 약 35% 증가했다. 이중 702개 기업에 대한 기업회생이 인용됐는데 이 또한 같은 기간 대비 52% 증가한 수치다.


(사진=디피코 홈페이지 갈무리)

캠코로부터 자금을 출자 받아 '구조혁신펀드'를 조성한 곳 중 일찍부터 회생절차에 돌입한 기업을 눈여겨보고 투자를 단행한 곳도 있다. 디케이파트너스가 소형 전기차 제조업체 디피코를 인수하는 것이 유력하다. 


디피코는 지난해 기업회생이 결정됐다. 디케이파트너스는 작년 말 DIP(Debtor In Possession) 방식을 통해 회사에 유동성을 먼저 공급했다. 이달 말 예정된 관계인집회에서 회생계획안이 승인되면 잔금을 넣고 인수 절차를 마무리 할 계획이다. 정확한 인수 금액은 알려지지 않았다.


IB 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 구조혁신펀드가 기업들에 상당한 유동성을 제공하는 한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펀드결성을 마친 곳들이 본격적으로 투자 대상회사를 가려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캠코로부터 자금을 출자받아 기업구조혁신펀드를 조성한 GP들은 약정총액의 60% 이상을 사전적·사후적 구조조정 대상기업에 투자해야 한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지정한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에 속한 상장기업에는 투자할 수 없다.


사전적 구조조정 기업은 자본잠식, 과다부채 등에 처해있는 곳을 말한다. ▲기업활력제고를 위한 특별법(기업활력법) 대상기업 ▲기업재무안정PEF에 허용된 사전적 구조조정 대상기업 ▲"중기 신속 금융지원 프로그램" 공동운영 모범규준의 적용을 받는 기업 ▲기타 채권금융기관과 재무구조개선을 위한 약정을 체결한 기업 ▲중소기업 사업전환 촉진에 관한 특별법 적용 기업 ▲코로나19 피해기업 등이 대상이다.


사후적 구조조정 대상은 ▲채무자회생 및 파산에 관한 법률에 따른 회생절차가 개시된 기업 ▲기업구조조정촉진법에 따른 부실징후기업의 관리절차가 개시된 기업 ▲채권은행협의회 운영협약에 따른 부실징후기업의 관리절차가 개시된 기업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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