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스카이라이프, HCN 인수 실효성 있나
유선방송 성장 둔화세에 인수 효과 유명무실…유료방송 정체 불가피
이 기사는 2024년 04월 05일 08시 13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T스카이라이프가 지난 2021년 유료방송 사업 강화를 위해 인수한 HCN이 시너지 창출에 애를 먹으면서 아픈 손가락으로 전락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사진=KT스카이라이프]


[딜사이트 전한울 기자] KT스카이라이프가 지난 2021년 유료방송 사업 강화를 위해 인수한 HCN이 시너지 창출에 애를 먹으면서 아픈 손가락으로 전락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HCN 가입자 흡수로 시장 점유율이 상승했지만, 전체 유선방송 시장 둔화와 함께 영업이익 등 주요 수익지표가 지속 악화하면서 인수 효과가 유명무실하다는 까닭에서다.


KT스카이라이프는 지난해 주력 유료방송 업황 둔화로 연간 실적이 한층 악화했다. 이 회사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77.5% 감소한 142억4000만원이다. 4분기에는 영업손실 261억원을 기록하며 지난 2006년 4분기 이후 처음으로 분기 적자를 냈다. 특히 위성·종합유선방송 가입자가 감소하고 HCN 영업권 손상차손이 발생하는 등 유료방송 업황 악화가 주요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일각에서는 HCN 인수 실효성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KT스카이라이프는 2021년 경쟁사들을 제치고 종합유선방송사 HCN을 5151억원에 인수한 뒤 유선방송 1위 사업자로 올라서면서 유료방송 점유율을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이후 이듬해인 2022년 상장 이래 첫 매출 1조원대를 달성하는 등 성장세를 이어가는 듯 보였다. 하지만 최근 유선방송 가입자 성장세가 크게 둔화되면서 HCN 인수 효과도 함께 떨어지게 된 것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유료방송 가입자 수' 조사만 봐도 지난해 상반기 기준 유료방송 가입자수 증가율은 0.27%로 지난해 하반기(0.67%)보다 한층 둔화했다. 특히 같은 기간 IPTV가 1.21% 증가한 반면, 종합유선방송과 위성방송은 각각 0.77%, 1.74% 감소하며 하향세를 보였다. 종합유선방송사 HCN와 주력 유료방송 부문에서 시너지를 노려온 KT스카이라이프로선 뼈 아픈 결과인 셈이다. 


실제 KT스카이라이프 영업이익은 ▲2021년 739억원 ▲2022년 632억원 ▲2023년 142억원으로 연평균 46%나 감소했고, 영업이익률도 ▲2021년 9.57% ▲2022년 6.11% ▲2023년 1.37%로 매년 감소 폭이 커졌다. 당기순이익은 1137억4508만원 손실로 적자 전환했다.


시장 관계자는 "최근 들어 시장에선 HCN 인수에 따른 시너지보단 암울한 전망이 먼저 나온다"며 "영업권 손상차손이 1000억원대로 산정되면서 되레 재무 부담을 가중시키는 아픈 손가락이 돼 버렸다"고 말했다. 이어 "OTT 등 뉴미디어 흥행에 따라 유료방송 정체가 불가피한 상황 속에서 어떤 식으로든 시너지를 강화한다 해도 과거 만큼의 성장을 기대하긴 어렵다"며 "시장 추세에 따라 오리지널 예능 등 화제성 있는 콘텐츠 제작을 통한 반등이 필요하다"고 부연했다.


일련의 논란에 대해 KT스카이라이프 관계자는 "HCN 영업권 손상은 기업 인수 이후 과정에서 보편적으로 발생되는 회계처리 절차로 보고 있다"며 "HCN을 통한 인터넷 판매 등 HCN과의 시너지를 점진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관련종목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