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하이퍼클로바X 생태계 확장 '속도'
서비스 전반에 AI 적용…기관 등과 기술개발 협력 확대
이 기사는 2024년 05월 03일 15시 2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 (제공=네이버)


[딜사이트 이태웅 기자] 네이버가 올해 자체 개발한 대규모언어모델(LLM) '하이퍼클로바X'를 전 사업군으로 확대 적용한다. 하이퍼클로바X 기반 서비스를 구축하기 위해 기관 및 기업들과의 협업도 지속한다. 인공지능(AI) 사업이 이익을 실현하기 시작한 만큼 올해를 사업 확장의 원년으로 삼고 생태계 구축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3일 1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네이버는 올해 더 세분화되고 전문화된 조직을 기반으로 새로운 사업 기회를 선제적으로 발굴하겠다"며 "AI와 데이터를 활용해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며 핵심 사업의 상품 및 플랫폼, 본연의 경쟁력 강화를 더욱 가속하기 위해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최 대표의 설명대로 네이버는 올해 하이퍼클로바X를 포털, 커머스, 웹툰 등 자체 플랫폼에 이식해 사업 경쟁력을 높이는데 주력한다. 자사 서비스 전반에 AI 기술을 적용해 서비스 이용자와 입점 사업자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서비스로 거듭나겠다는 구성이다.


네이버는 3월말부터 AI를 활용해 검색 광고를 최적화했으며, LLM 기반으로 광고 문구를 자동으로 생성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4월 초부터는 AI 기술을 적용해 이용자 리뷰 분석 및 대응 솔루션을 테스트 버전으로 선보였다. 2분기에는 이와 같은 초개인화 기반의 타겟팅 솔루션을 고도화하고 적용 범위를 넓혀 서비스 품질을 높여나가겠다는 계획이다.


네이버는 또한 하이퍼클로바X의 생태계를 외부로 확장하는 데에도 적극 나설 방침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11월부터 하이퍼클로바X가 탑재된 뉴로클라우드 납품을 진행 중이다. 회사에 따르면 현재 2000여곳의 기업과 연구기관에서 클로바 스튜디오를 활용하고 있고, 금융, 교육, 법률, 유통, 게임 등 다양한 산업군과 함께 하이퍼클로바X 기반 혁신 서비스를 구축해 나가고 있다.


대표적으로 네이버는 지난해 12월 한국은행과 금융경제 디지털 혁신 추진 사업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고, 올해 3월 HD현대와 클라우드 전환 및 AI 사업화 추진을 위한 협약을 맺었다. 앞으로도 AI 기술 서비스를 출시하기 위해 금융, 조선해운 뿐만 아니라 다양한 산업군과 협력을 이어가겠다는 설명이다.


네이버는 이처럼 하이퍼클로바X의 생태계 확장을 위한 맞춤형 투자 전략도 수립했다. 구체적으로 보면 AI 성능을 단순히 고도화하는 것이 아니라 이용자 니즈에 맞춘 버티컬 서비스로 구현하겠다는 방침이다.


김남선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AI) 모델 시장은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 시장처럼 특화된 모델들 간의 경쟁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지금의 네이버가 추진하고 있는 전략처럼 고객 성향에 맞춘 차별화가 중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올해 시설투자(CAPEX) 규모는 지난해와 비교해서 총량에는 변화가 없지만 그래픽처리장치(GPU) 구입을 위한 투자는 지난해 1500억원에서 올해 2500억원 정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앞으로도 투자 규모는 유지하되 모델 성능 고도화와 차별화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네이버는 올해 1분기 2조5261억원의 매출과 439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0.8%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32.9%나 늘었다. 서치플랫폼, 커머스 등 전 사업군의 고른 성장에 힘입어 매출이 증가했고, 일시적으로 주가보상비용이 감소하면서 영업이익이 크게 개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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