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빚내서 전력구입대금 지급
상반기 40.8조 지출…여유자금 없어 한전채 11조 발행
이 기사는 2023년 09월 13일 16시 5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상반기 한전의 구입전력 내역. (자료=금융감독원)


[딜사이트 박휴선 기자] 한국전력공사(이하 한전)가 올해 상반기 한전채를 발행하는 등 자금을 끌어 모아 전력구입대금을 지불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2분기 누적적자가 47조원으로 크게 늘어나면서 전력을 구입할만한 여유자금이 부족했던 탓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한전의 총차입금은 지난해 말 192조8047억원에서 올해 6월 말 201조3500억원으로 10조7170억원(4%) 증가했다. 유동부채가 5조5389억원, 비유동부채가 5조2891억원 늘었다.


지난해 말 대비 올해 6월 말 단기차입금은 7193억원 감소했지만 유동성 장기차입금이 2조590억원, 유동성 사채가 4조2021억원 늘었다. 비유동부채에 속하는 사채도 5조2158억원 증가했다. 장기차입금도 1113억원 늘었다.


특히 한전은 올해 상반기에만 11조4300억원 규모의 한전채를 발행했다. 이는 지난해 발행 규모(31조8000억원)의 36% 수준으로 ▲1월 3조2100억원 ▲2월 2조7100억원 ▲3월 2조900억원 ▲4월 1조5400억원 ▲5월 8000억원 ▲6월 1조800억원 등이다.


한전 관계자는 "한전은 기본적으로 전력판매수입으로 자금을 집행한다"며 "부족 자금은 사채, 어음, 은행대출 등으로 조달한다"고 말했다. 이어 "2021년 2분기부터 올해 2분기까지 9분기 연속 적자라 여유자금이 없어 한전채 등을 발행해 전력구입대금을 지불했다"고 말했다.


한전은 올해 상반기 전력구입비용으로 40조8850억원을 지출했다. 구체적으로 ▲한국수력원자력 3조9908억원 ▲한국남부발전 3조8735억원 ▲한국중부발전 3조7386억원 ▲한국서부발전 3조3482억원 ▲한국동서발전 2조9717억원 ▲한국남동발전 2조9021억원 등이다.


한전은 지난 2001년 4월 전력산업구조개편 이후 전기사업법에 따라 전력거래소가 운영하는 도매전력시장을 통해 판매용 전기의 대부분을 발전사업자로부터 구입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회사가 도매전력시장을 통해 구입한 전력량은 총 구입량의 96%다.


금융투자업계는 올해 3분기 한전이 적자 터널을 탈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권덕민 신영증권 연구원은 "전력판매단가가 전년대비 13.2% 상승한 144.4원/킬로와트시(kWh)가 된다고 가정했을 때 3분기 매출액은 22조6000억원, 영업이익은 1조3000억원으로 흑자전환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박광래 신한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3분기에는 10분기 만에 영업이익 흑자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전력판매단가 상승 및 투입원가 하향 안정화 효과가 지속되며 흑자전환을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그는 "3분기 매출액은 22조4000억원, 영업이익은 1조9000억원을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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