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러시아 공장 매각…"바이백 조건 포함 추진"
임시이사회 열고 공장 지분 매각 안건 승인
(제공=현대차그룹)


[딜사이트 민승기 기자] 현대자동차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가동을 중단한 러시아 공장(HMMR)을 결국 매각하기로 했다.


현대차는 19일 임시이사회를 열고 러시아 공장 지분 매각 안건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러시아 현지업체인 아트 파이낸스와 공장 지분 매각 관련 구체적인 계약조건을 놓고 협상 중이다. 다만 현대차는 러시아 현지 상황 등을 고려해 기존 판매된 차량에 대한 AS(애프터서비스) 운영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차는 2010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크르에 연간 생산 규모가 20만대인 HMMR을 구축했다. 현지 전략 모델 쏠라리스(엑센트)와 기아 리오(프라이드) 등을 생산해 본격적인 현지 공략에 나섰다. 현지 시장에서 성과를 이루자 현대차는 현지 생산 규모를 확대하기 위한 투자를 단행했다. 2020년 12월 약 500억원을 투자해 연간 생산 규모가 10만대인 GM 러시아 공장을 인수했다.


하지만 지난해 초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하면서 러시아 현지공장은 가동되지 않고 있다. 공장 가동이 불가능한 상황이 지속되자 시장에선 매각설이 떠돌기 시작했다. 올해 초에는 현대차가 카자흐스탄 기업과 공장 매각을 조율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이에 대해 현대차는 "러시아 공장에 대해 다양한 처리 방안을 두고 검토를 진행 중이나, 현재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은 없다"는 입장만 내놨다. 이후 러시아 현지 언론 등을 중심으로 연내 공장 재가동 가능성도 언급된 바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번 매각 결정과 관련해 "러시아 공장 가동 불가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며 "러시아 정부 방침에 따라 2년 후 바이백(콜옵션) 조건을 포함한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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