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벌 없는' 빈대인 부산은행장, 연임 유력
실적·출신·회장과의 관계 등 적수 없어... "내부선 이미 연임"
이 기사는 2020년 03월 02일 08시 3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양도웅 기자] BNK부산은행이 차기 행장 선임 절차에 돌입한 가운데 빈대인 현 행장(사진)의 연임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빈 행장이 취임한 뒤 전임 성세환 행장(그룹 회장 겸임)의 구속으로 어수선해진 조직을 빠르게 안정화시켰을 뿐 아니라 실적도 개선시켰기 때문이다. 또한 현재 차기 회장 단독 후보에 오른 김지완 현 그룹 회장이 '안정'을 원하는 것으로 전해지면서 사실상 빈 행장의 연임을 '위협할 만한 라이벌이 없다'는 평가가 나온다. 


빈대인 BNK부산은행장.

2일 금융권에 따르면, 부산은행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는 빈 행장을 포함한 3인의 차기 행장 숏리스트를 최근 확정했다. 


최종 후보로 선출된 인물은 3월 말에 열릴 정기주주총회에서 주주들의 동의를 얻어야 하는 만큼, 선임 절차는 향후 2주 내로 마무리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부산은행 임추위는 전부 사외이사로 구성돼 있다. 


현재 숏리스트에 빈 행장과 안감찬 부산은행 부행장, 명형국 BNK금융지주 부사장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진다. 당초 박훈기 BNK금융지주 부사장까지 포함해 4명으로 후보군이 구성될 것으로 예상했으나, 막판에 박 부사장은 제외됐다. 


금융권에서는 차기 행장 경쟁에서 가장 앞서 있는 인물로 단연 빈 행장을 꼽고 있다. 무엇보다 빈 행장의 조직에 대한 헌신을 높게 평가하는 분위기다. 


빈 행장은 취임 5개월 전인 2017년 4월부터 행장 직무대행으로, 성 전 행장 구속으로 흔들리는 조직을 바로잡은 것으로 평가된다. 또한, 똑같이 공석이 된 그룹 회장 자리에 외부 출신인 김지완 전 하나금융그룹 부회장이 선임되면서 부산은행 노조가 반발하자 이를 중재하는 역할까지 맡은 바 있다.  


빈 행장은 실적으로도 조직이 정상 궤도에 올랐음을 증명했다. 


지배구조가 흔들린 지난 2017년 부산은행의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37.8% 감소한 2032억원을 나타냈다. 하지만 빈 행장의 실질적 임기 첫 해인 2018년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70.6% 증가한 3467억원을 올렸다. 2019년 당기순이익도 전년 대비 8.1% 늘어났다.


자산건전성도 빈 행장 취임 때와 비교해 개선됐다. 2017년 1.32%이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2018년 1.37%로 소폭 상승했으나, 2019년 1.04%로 크게 하락했다. 지난해 연체율도 2017년 대비 0.05%포인트 떨어진 0.68%를 기록했다. 


부산은행이 타은행과 달리 지배구조 내부규범에 '사내이사(행장)는 경영실적이 부진한 경우는 이사회와 주주총회의 결의로 해임할 수 있다'고 직접적으로 밝히고 있는 점도 실적 반등에 성공한 빈 행장의 연임에 힘을 싣게 하는 요소다.



변수로 작용할 수 있는 '출신'에서도 빈 행장은 감점 요인이 없다는 분석이다. 빈 행장은 부산에서 대학(경성대)을 나와 1988년 부산은행에 입행한 뒤 30년 넘게 부산은행에 몸담았다.  


부산은행 임추위에 소속돼 있진 않지만 차기 회장 단독 후보로 추천된 김지완 회장이 '안정'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져, 그룹 내 순이익 비중 1위인 부산은행의 수장을 교체하는 변화를 추진할 가능성은 희박하다는게 중론이다. 사실상 라이벌이 없는 셈이다.  


부산은행 내부 사정에 정통한 한 금융권 관계자는 "3월 정기주주총회 전에 발표해야 하는 만큼 최종 후보 선출까지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라며 "사외이사들로 구성된 임추위는 어떨지 모르지만, 노조를 포함해 부산은행 임직원들은 이미 빈 행장의 연임을 확정적으로 보는 분위기"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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