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1분기 수익성 뚝…무형자산상각·리뉴얼 여파
영업익 전년동기비 60.4%↓…온라인 선전 위안
이 기사는 2023년 05월 11일 15시 3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마트 CI. (제공=신세계그룹)


[딜사이트 유범종 기자] 이마트가 1분기 외형은 유지했지만 수익성 개선에 실패했다. 일부 할인점에 대한 대대적 리뉴얼로 매출 공백이 발생했고 스타벅스·G마켓 인수에 따른 수백억원 규모의 무형자산상각비용(PPA상각비)이 지속적으로 지출된 여파로 풀이된다. 다만 그 동안 아픈손가락으로 꼽혔던 온라인사업 적자 폭이 축소된 점은 위안으로 남았다.


이마트는 11일 금융감독원 공시를 통해 올해 1분기 연결 매출액 7조1354억원과 영업이익 137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1.9% 소폭 늘어난 반면 영업이익은 60.4% 줄었다. 같은 기간 이 회사의 당기순이익 역시 99.7% 급감한 27억원에 그쳤다.


이마트 2023년 1분기 경영실적. (출처=금융감독원 공시)

이마트 수익성 악화의 배경에는 2021년 인수한 SCK컴퍼니(스타벅스코리아)와 이베이코리아(G마켓·옥션)의 무형자산상각비 지출 영향이 컸다. 이 회사는 당해 7월 스타벅스코리아 지분 17.5%를 4743억원에 추가 인수했다. 이에 종전 50% 지분에 더해 지분율이 67.5%까지 확대되며 굳건한 최대주주에 올라섰다. 이어 같은 해 11월에는 3조5600억원이라는 대규모 자금을 투입해 이베이코리아 지분 80.1%를 전격 인수했다.


이 과정에서 브랜드가치와 노하우 등 자산으로 인식되지 않은 무형자산에 대한 상각비용이 발생했고 이를 10년 동안 영업손익에서 제하고 있다. 스타벅스·G마켓 지분 인수에 따른 무형자산상각비용은 2021년 4분기부터 일부 반영되기 시작했고 작년부터 본격적으로 분기당 400억원씩 영업손익에서 빠지고 있는 상태다.


사업부별 실적에서는 본체인 할인점에 대한 수익 악화가 뼈아팠다. 올해 1분기 이마트 할인점은 매출 3조169억원과 영업이익 64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대비 매출은 2.5%, 영업이익은 29.8% 각각 축소됐다. 전반적인 장바구니 부담 상승과 함께 공휴일이 전년동기대비 3일이나 감소하면서 매출과 수익에 악영향을 미쳤다. 특히 올해 1분기 중 인천 연수점과 일산 킨텍스점에 대한 대대적인 리뉴얼 공사가 진행되면서 매출 공백 부담은 더욱 컸다.


다만 오프라인 할인점에 대한 리뉴얼이 마무리되면 향후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전망이다. 실제 올해 3월 말 재단장한 연수점의 경우 최근 한 달간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18%나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분기 전반적인 실적 부진 속에서도 연결 자회사들의 선전은 위안으로 남았다. 특히 그 동안 큰 폭의 적자를 기록해왔던 SSG닷컴과 G마켓 등 온라인사업의 적자폭 축소가 두드러졌다. 실제 1분기 SSG닷컴은 영업손실 15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대비 39.3%나 적자 폭을 줄였다. 같은 기간 G마켓 역시 손실 폭을 43.9% 줄인 109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1분기에만 양사의 합산 적자 규모가 200억원 가량 축소된 셈이다.


SSG닷컴은 그로서리와 명품·뷰티 중심의 프리미엄 상품 경쟁력 강화가 주효했다. G마켓도 수익성 중심의 상품 구성과 함께 물류와 마케팅비용을 효율화하면서 적자 개선을 이뤄낸 것으로 분석된다. 조선호텔앤리조트 역시 올해 1분기 매출 1194억원을 달성하며 전년 동기대비 31.6% 성장했다. 아울러 수익부문에서도 40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드라마틱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이와 관련해 이마트 관계자는 "수익성 중심의 상품 강화와 오프라인 리뉴얼 등 미래를 위한 체질개선을 이어나가고 있다"며 "향후 수익을 담보한 지속성장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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