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장 위 바이오]
엘립스진단, 캐시카우 역할 언제쯤
현재 기술 최적화 단계…"올해 안으로 사업화 이끌어낼 것"
이 기사는 2024년 05월 02일 17시 14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브릿지바이오 로고 (제공=브릿지바이오)


[딜사이트 엄주연 기자] 브릿지바이오가 엘립스진단 인수로 캐시카우(현금창출력) 확보를 노렸지만 뜻대로 되지 않고 있다. 지난해 인수 당시 1년 이내 사업화 성과를 내겠다는 목표를 수립했지만 현재까지 기술 최적화 단계에 머물고 있다. 브릿지바이오는 올해 안으로 최대한 빠르게 사업화를 이끌어낸다는 계획이다. 


엘립스진단은 브릿지바이오에 인수된 첫 해인 작년 매출 1억원과 당기순손실 3억원을 기록했다. 브릿지바이오는 지난해 4월 전기화학기반 혁신진단기업인 엘립스진단을 인수했다. 현재는 53.91%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엘립스진단은 이후 매출은 1억원대를 유지했지만 순손익은 2분기 4800만원을 기록한 이후 적자로 전환돼 3분기에는 2억원의 순손실을 써냈다. 


2021년 설립된 엘립스진단은 전기화학발광(ECL) 기반의 혁신기술을 활용해 진단키트를 개발하는 기업이다. 진단분야에 혁신기술을 적용하기 위해선 '공반응물'이라는 화학물질이 필요하다. 엘립스진단은 기존 공반응물보다 민감도가 높고 독성은 낮으며 화학적으로 안정적인 물질로 특허를 출원했고, 이를 활용한 테이블탑 규모의 면역진단기기를 개발했다.


엘립스진단이 적자를 기록 중인 이유는 진단기기가 사업화 단계에 진입하는데 시간이 걸리고 있어서다. 브릿지바이오는 엘립스진단을 통해 중앙검사실과 현장진단 영역에서 기존 기술 대비 민감도를 1000배 이상 개선함으로써 고감도 진단 영역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이었다. 인수 당시 글로벌 주요 진단기업과의 기술이전 계약을 추진하고 있다며 진단기기를 1년 이내 사업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다만 당초 계획과 달리 현재까지 눈에 띌 만한 진전은 없는 상태다. 현재 엘립스진단은 진단 기기 시제품을 생산 중이다. 생산된 시제품을 기반으로 관련 학회 출전 계획도 세운 상태지만 예상했던 사업화 진입 시기를 넘겼다. 


사업화가 늦어지면서 브릿바이오의 캐시카우(현금창출원)도 부재한 상황이다. 브릿지바이오가 엘립스진단을 인수한 배경에는 캐시카우 확보라는 큰 그림이 깔려 있었다. 회사는 엘립스진단의 기술을 앞세워 신약 임상 개발에 필요한 자금을 자체 조달하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고 흑자전환 시기도 앞당긴다는 전략을 세웠다.


하지만 계획과 달리 영업이익은 적자를 지속하고 있다. 브릿지바이오는 상장한 해인 2019년 6억원의 영업이익을 낸 이후 적자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2020년 196억원, 2021년 264억원, 2022년 435억원, 2023년 403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브릿지바이오의 현금성자산은 2022년 513억원에서 2023년 202억원으로 줄었다. 이에 올해 초 유상증자로 20억원을 조달한데 이어 지난달 말에도 262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나섰다.


시장 관계자는 "기술 최적화에 시간이 걸리다 보니 사업화 단계에 진입하는 시기도 늦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신약개발에 천문학적인 비용이 투입되는 만큼 안정적인 캐시카우를 확보해야 자금을 자체조달할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브릿지바이오는 올해 안으로 엘립스진단의 사업화 성과를 내겠다는 방침이다. 진단기기 기술 최적화 작업을 신속하게 추진해 사업화 단계로 넘어간다는 계획이다. 기술 최적화와 사업화를 동시에 진행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사업화가 이뤄지면 브릿지바이오의 매출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브릿지바이오 관계자는 "엘립스진단을 통한 신사업은 혁신신약 연구개발이라는 본 사업의 가속화를 위해 추진하고 있다"며 "기술 최적화와 사업화를 동시에 진행할 수도 있는 만큼 올해 안으로 관련 성과를 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브릿지바이오 주요 재무지표 현황.(그래픽=이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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