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로보틱스, 대어 등극 자신감…미래·한투證 '방긋'
상장 후 M&A·신제품 출시로 외형 확대…공모가 밴드 최상단 '유력'
이 기사는 2023년 09월 14일 14시 53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류정훈 두산로보틱스 대표가 IPO 간담회에서 회사소개를 하고 있다. (사진=두산로보틱스)


[딜사이트 강동원 기자] 올해 기업공개(IPO) 시장 최고 기대주로 꼽히는 두산로보틱스가 성장 청사진을 공개했다. 국내외 생산시설을 확충해 고객수요에 대응하고 인수합병(M&A)으로 사업 생태계를 확장한다. 이를 통해 흑자전환을 이루고 협동로봇 글로벌 1위 업체로 발돋움하겠다는 포부다. 최대 1조7000억원에 가까운 상장 시가총액을 인정받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두산로보틱스가 투자자들에게 높은 관심을 받으면서 기업공개(IPO) 대표 주관사를 맡은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도 웃음 짓고 있다. 향후 IPO 딜(Deal) 수임 과정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는 트랙 레코드를 쌓을 수 있기 때문이다.


◆ 협동로봇 시장 성장 뚜렷…M&A로 외형 확대


류정훈 두산로보틱스 대표는 14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IPO 간담회를 통해 "상장 후 기술력 고도화와 소프트웨어 플랫폼 강화를 통해 협동로봇 시장 전반을 아우르는 생태계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두산로보틱스는 지난 2015년 설립된 회사다. 산업현장에서 작업자의 업무 효율과 안정성을 높일 수 있는 협동로봇을 제조하고 있다. 증권신고서 제출일(8월) 기준 국내에서 가장 많은 제품(13개)을 보유하고 있다. 제품 상용화에 필요한 ISO 안전 등급 중 최고 수준인 PL e, Cat 4 인증을 획득하며 품질도 입증했다.


두산로보틱스는 이 같은 기술력을 앞세워 빠른 외형 성장을 일궈냈다. 해외 시장 공략에 주력하면서 2018년 21개였던 세일즈 채널을 지난해 89개로 4배 넘게 늘렸다.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역시 449억원으로 전년대비 21% 증가했다. 아직 영업적자 상태지만 매출처가 꾸준하게 확대되고 있어 이른 시일 내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류 대표는 "산업현장뿐 아니라 일상생활에서도 협동로봇을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주목받으면서 회사와 전방시장 모두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단기적으로는 기업 간 거래(B2B) 로봇 시장을 선점하고 장기적으로는 기업-소비자(B2C) 시장에 진출해 수익성을 끌어올리겠다"고 강조했다.


두산로보틱스는 상장 후 주요 성장 전략으로 ▲판매채널·협동로봇 라인업 확대 ▲소프트웨어(SW) 판매·생태계 확보 ▲M&A를 통한 외형 확대 등을 제시했다. 이 중에서도 회사는 연 3200대 수준인 생산능력(CAPA)을 2026년 1만1000대까지 늘려 최근 늘어나는 제품 판매량에 대비할 계획이다.


또, 두산로보틱스의 로봇팔(Arm) 제품군과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는 자율주행로봇(AMR) 기술 보유 회사를 인수해 로봇 생태계를 확장할 계획이다. 현재 북미 업체와 지분투자 논의·실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유럽 지역에서도 적합 인수 대상을 물색하고 있다. 공모자금(3402억~4212억원) 역시 사업 경쟁력 제고 목적으로 사용한다.


류 대표는 "상장 후 고객 만족도를 높이는 다양한 제품을 출시해 매출 성장동력에 드라이브를 걸겠다"며 "글로벌 기업과 파트너십을 체결해 양질의 레퍼런스를 확보하는데 주력하고 사업 확장을 위한 해외 판매 채널 확대를 적극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 공모가 희망밴드 상단 유력…주관사 역량 '주목'


한편, 두산로보틱스는 오는 15일까지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을 위한 기관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총 공모주식수는 1620만주다. 공모가 희망밴드는 2만1000~2만6000원이다.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은 1조3612억~1조6853억원이다. 일반 공모청약은 21~22일 진행한다. 미래에셋증권과 한투증권이 공동 대표 주관사를 맡았다.


(출처=증권신고서)

이날까지 진행된 기관 수요예측에서는 기관투자가 대다수가 공모가 희망밴드 상단 이상의 가격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로봇 산업에 대한 투자자 관심도가 높아졌을 뿐 아니라 공모구조도 시장 친화적으로 설계돼 높은 평가를 받았다는 후문이다. 두산로보틱스는 전량 신주모집에 나서는 데다 상장 직후 유통 가능한 주식 비중이 24.77%에 불과하다.


두산로보틱스의 공모 흥행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이번 IPO를 진두지휘한 미래에셋증권과 한투증권의 역량도 주목받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레인보우로보틱스와 로보티즈 등 로봇 기업 다수를 상장시킨 경험을 살렸다. 한투증권 역시 IPO 다수를 주관하며 쌓은 네트워크를 활용, 양질의 투자자를 유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두산로보틱스는 금융감독원의 증권신고서 검토가 깐깐하게 이뤄지고 있음에도 일정 연기 없이 예정대로 공모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과 한투증권이 기업실사 과정에서 IPO에 악영향을 미칠만한 변수를 선제적으로 차단하고 관계 당국 심사에 유연하게 대응한게 주효했다는 평가다.


IB업계 관계자는 "IPO 흥행은 단순히 기업이 가진 사업·성장성뿐 아니라 당국, 시장과 소통하는 주관사 역량도 영향을 미친다"며 "결과적으로는 주관사의 꼼꼼한 준비 덕분에 두산로보틱스가 로봇 산업에 대한 투자자 관심이 최고조에 달했을 때 공모절차를 진행하는 형국이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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