앰플리파이 "한국 증시 저평가…MSCI 신흥국 분류 모욕적"
'코리아 디스카운트' 실존 평가…기술주·고배당 ETF 투자 추천
이 기사는 2024년 05월 07일 16시 2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크리스티안 마군 앰플리파이 CEO가 7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2024년 하반기 투자 전략을 강연하고 있다. (제공=삼성자산운용)


[딜사이트 이규연 기자] 미국 ETF(상장지수펀드) 운용사인 앰플리파이 최고경영자(CEO)가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실재하는 현상으로 평가했다. 코리아 디스카운트는 한국 증시가 실제 가치보다 저평가되는 것을 말한다. 코리아 디스카운트 현상이 일어나는 이유로는 한국의 MSCI(모건스탠리인터내셔널) 신흥국지수 편입 및 지정학적 리스크 등을 제시했다. 


크리스티안 마군 앰플리파이 CEO는 7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한국 주식이 저평가되고 있다고 본다"며 "투자 관점에서 보면 한국이 MSCI 신흥국시장에 편입되어 있는 것은 근시안적이고 부정확한 일"이라고 말했다. 

앰플리파이는 90억달러(약 12조2000억원) 규모의 운용자산(AUM)을 운용하는 미국 ETF 운용사다. 삼성자산운용이 2022년 4월 앰플리파이 지분 20%를 인수하면서 두 기업의 협업이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마군 CEO는 "한국의 산업과 인프라, 세계적 브랜드 등을 보면 신흥국시장으로 분류하는 것은 약간 모욕적이고 한국이 신흥국시장에 계속 머무르게 하는 것이 이상한 일"이라며 "MSCI에서 한국을 보고 정확하게 평가해야 한다"고 짚었다. 


더불어 마군 CEO는 지정학적 리스크와 관련해 "북한과 미국의 갈등이 리스크를 낳고 글로벌 투자자가 이런 갈등 상황을 불안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지정학적 요소나 한국의 MSCI 신흥국시장 분류에 따른 증시 저평가가 정당화될 수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마군 CEO는 하반기 투자전략과 관련해 기술주 ETF 투자를 좋은 전략으로 봤다. 다만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 구글, 아마존, 메타, 테슬라를 일컫는 이른바 'M7(매그니피션트7)'DP 집중 투자하는 것보다는 분산 투자를 하는 쪽이 낫다는 입장을 보였다. 


M7의 분기별 전년동기 대비 EPS(주당순이익) 성장률이 2023년 4분기에 63%로 정점을 찍은 뒤 하락할 것으로 마군 CEO는 전망했다. 그는 IT나 통신 등 기술 섹터의 성과 자체는 양호하고 향후 성장성도 좋은 만큼 기술주를 분산투자하는 것이 좋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마군 CEO는 고금리 장기화 가능성을 제기하면서 고배당 ETF 역시 추천 상품으로 평가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 인하 시기를 늦추거나 오히려 올릴 수 있다는 시장의 전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잉여현금흐름이 우수한 회사는 고금리 기조 장기화에도 배당을 꾸준히 하면서 안정적 주가 흐름을 나타낼 것으로 기대할 수 있다"며 "이런 고배당 주식으로 구성된 ETF를 통해 불확실한 시장에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미국 증시에 대해서는 낙관적인 태도를 보였다. 올해는 미국 대선이 있는데 역대 미국 대선이 있던 해에 증시 흐름이 좋았다는 이유를 들었다. 앰플리파이에 따르면 대선이 있던 해에 S&P500지수가 상승세를 나타낸 경우가 전체의 83%에 이르렀다.


마군 CEO는 "삼성자산운용과 협업을 통해 한국과 아시아는 물론 ETF 본고장인 미국 시장에서 혁신적인 ETF 상품을 선보이겠다"며 "앰플리파이와 삼성자산운용은 영역 확장을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겠다"고 밝혔다.  


MSCI는 미국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에서 만들어 발표하는 주가지수다. 국가별로 증시 발전단계에 따라 선진국시장(DM), 신흥국시장(EM), 프런티어시장(FM), 독립시장으로 나뉜다. 한국은 현재 신흥국시장으로 분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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