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의 '뉴 삼성' 밑그림, 이번에도 '초격차'
젊은 피 수혈로 미래 대응 포석…전자는 '안정 속 쇄신', 계열사는 '도전'
이 기사는 2020년 12월 04일 16시 2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사진=삼성그룹)


[딜사이트 류세나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021년 정기인사를 통해 50대 젊은 피를 앞세운 계열사 사장·부사장단을 구성하고 '뉴 삼성'에 드라이브를 걸고 나섰다. 성과가 있으면 나이나 연차에 상관없이 과감하게 발탁했다. 그 결과 부사장단 이하 임원에 40대 인사가 대거 기용됐다. 삼성SDS는 12명 신규 임원 전원이 40대로 채워졌을 정도다. 


계열사별 상황에 따른 조직개편을 추진했다는 것도 특징이다. 차세대 디스플레이 전환을 앞둔 삼성디스플레이는 사상 첫 2인 사장 체제를 도입했고, 클라우드·인공지능, 전지·소재사업 등 후방 기술력 강화를 담당하는 계열사에 대해선 기술에 방점을 둔 인사를 단행했다. 


재계에서는 故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별세 이후 미래사업과 신시장 개척에 보다 기민하게 대응해 나가겠다는 이  부회장의 의중이 짙게 반영된 인사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 삼성전자, '반도체' 초격차 총력…차기 CEO 후보군도 대거 발탁



올해 삼성그룹 내 전자 계열사를 관통하는 인사 키워드는 '안정 속 쇄신'이다. 


그룹의 주축이 되는 삼성전자 최고경영자(CEO) 3인은 유임시키는 한편 임기 만료된 계열사 CEO는 빠르게 교체하며 세대 전환에 속도를 올렸다. 눈에 띄는 점은 신규 선임된 황성우 삼성SDS 대표이사 사장(58),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 사장(57) 둘 모두 직전까지 삼성전자 소속으로 근무한 본진(本陣) 출신이라는 사실이다. 


삼성전자의 경우 50대 약진이 돋보인다. 사장 승진자 3명 중 2명이 50대다. 급변하는 시장 상황에 맞춰 새로운 혁신과 도전을 이끌이 위해 '젊은 피'를 수혈했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삼성전자의 실적 버팀목인 반도체(DS) 부문을 이끄는 메모리사업부장으로 선임된 이정배 사장은 만 53세다. 같은 DS부문의 파운드리사업부장을 맡은 최시영 사장 역시 만 56세로, 파운드리 세계 1위 달성 미션을 받아 들었다. 특히 반도체 사업부 사장 3명 중 2명이 교체됐다는 점에선 '반도체 초격차' 전략을 가속화하겠다는 의중으로도 풀이된다.  


사장단 변화 폭은 최소화한 반면 부사장을 포함한 임원 인사 폭은 예년보다 크게 늘렸다. 최근 3년새 가장 많은 214명의 인사를 결정했다. 삼성전자가 200명대 인사를 단행하긴 반도체 슈퍼호황기로 꼽혔던 2017년 연말인사(221명) 이후 3년 만의 일이다. 또한 CEO는 안정을 추구하는 속에서도 조직에 활력과 긴장감을 동시에 불어 넣겠다는 포석으로 해석된다. 


최연소 임원에는 1979년생인 최현호(41) 삼성전자 종합기술원 상무와 이윤경(41) 삼성리서치 상무가 이름을 올렸다. 김민우(42) 무선사업부 상무, 노강호(42) 메모리사업부 상무, 이윤수(45) 삼성리서치 상무, 배희선(46) VD사업부 상무, 전소영(46) 무선사업부 상무 등도 40대 나이로 삼성전자에서 '별'을 달았다.


◆ 대전환 앞둔 삼성D, 첫 2인 사장체제…SDS·SDI 기술력 강화 방점


사진=삼성디스플레이 제공

삼성디스플레이는 창립이래 처음으로 첫 2인 사장 체제 운영된다. 차세대 QD 디스플레이 전환을 앞두고 체질개선을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을 관통하는 핵심 키워드 '초격차' 전략을 유지해 나가기 위한 조치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올 1월 삼성전자에서 이동한 최주선 대형디스플레이 사업부 부사장을 대표이사 사장으로 내정하고, 김성철 중소형디스플레이사업부 부사장으로 승진시켰다. 


임원 인사에선 부사장 3명, 전무 6명, 상무 9명 등 총 22명의 이름을 승진자 리스트에 올렸다. 또 지난해 처음으로 여성임원 2명을 배출한 데 이어 2년 연속 2명의 여성인력을 승진 발탁했다. 


삼성SDS와 삼성SDI는 기술 경쟁력 강화에 기여한 인재를 중심으로 승진 보상이 뒤따랐다. 


삼성SDS는 최근 사장단 인사를 통해 나노 전문가로 평가받는 황성우 삼성전자 종합기술원장(사장)을 내정한 데 이어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DT) 실행성과를 인정받은 강석립 전무를 부사장으로 승진시켰다. 삼성SDI도 김윤창 전무가 차세대 전지 개발을 주도한 성과를 인정받아 부사장으로 승진했고, 심의경 전무 역시 우수 인력 양성과 조직경쟁력 강화에 힘썼다는 평가로 부사장에 올랐다.


삼성전기 또한 16명 임원인사에 40대 9명, 여성 1명 등 전반적으로 젊은 피를 수혈하고자하는 전자 계열사 전반의 비슷한 기조가 유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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