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나봤더니]
"우크라이나, 한국의 유럽 생산기지 역할 기대"
로만 그리고리쉰 UCCI 한국위원장 "중소·중견기업 진출 공식 채널될 것"
이 기사는 2024년 04월 25일 18시 3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로만 그리고리쉰 우크라이나 상공회의소(UCCI) 한국경제협력 위원회 위원장(왼쪽)과 바움 보리스 전 우크라이나 대통령 비서실 경제고문.(사진=박기영 기자)


[딜사이트 박기영 기자] "한국에게 우크라이나가 단순 제품 판매처가 아닌 유럽 진출 생산기지가 되길 바란다."


로만 그리고리쉰(Roman Grygoryshyn) 우크라이나 상공회의소(UCCI) 한국경제협력위원회 위원장은 25일 '우크라이나 재건사업 진출 전략 간담회'를 마친 후 딜사이트와 만나 이 같이 말했다.


로만 위원장은 전 우크라이나 오데사주 주정부 부주지사 출신으로 1만9000여개 기업이 모인 UCCI 내 한국경제협력 위원회(이하 한국위원회)를 맡고 있다. UCCI 한국위원회는 150여개의 현지 대기업을 중심으로 양국 경제 협력 등을 추진 중이다. 그는 이번 방한에서 한국무역협회와 KOTRA 등을 만나 한국-우크라이나 경제 협력 소통창구 단일화를 제안하고, 다수의 국내 기업을 만났다고 설명했다.


현재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와 전쟁 중이다. 이런 상황에서 국내 기업의 진출을 권하는 배경으로 더딘 재건사업 자금 집행이 꼽힌다. 우크라이나는 현재 유럽과 미국 등에서 수십조원의 재건사업 자금을 지원받았다. 이는 대부분 저리 혹은 무이자 장기 대출 형식으로 지원된다.


다만 이를 지원 받기 위해서는 ▲인정받을 경제회복 프로젝트가 있어야하고 ▲믿을 만한 현지 사업 파트너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현재 우크라이나 지방정부와 MOU 등을 체결한 한국 기업은 많지만, 실제 사업 진도가 가시화된 곳은 드물다.


"우크라이나는 세계에서 손꼽히는 곡창지대다. 한국의 우수한 농산물가공 기술이나 산업단지 조성 노하우를 투입해, 유럽으로 가는 생산 전초기지로 삼길 바라고 있다. 이는 지금까지 폴란드가 해왔던 역할이지만, 폴란드도 산업이 많이 발전하고 인건비 등이 높아진 만큼 우크라이나에 투자 매력이 있다."


그는 전쟁 리스크에 대해서는 보험가입을 통해 리스크를 해소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영국 재보험사에서 우크라이나 관련 투자 보험을 천재지변과 같은 등급으로 놓고 가입을 받지 않다가, 최근 영국정부와의 협약을 통해 우크라이나를 가입불가 요건에서 제외했다고 한다. 이를 통해 투자 리크스를 헷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UCCI는 중앙정부 경제부 소속 공식단체인 만큼 공신력이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특히 최근 KG모빌리티의 픽업트럭을 아이톡시와 국방부 조달청간의 공급 협약을 체결하며 전쟁이후 한국 민간기업과 중앙정부간의 첫 공식협약을 성사시켰다. 일반적으로 프로젝트를 선정하고 파트너를 구하는 기간이 1년에서 1년6개월가량이 소요되는데, UCCI를 통하면 그 기간이 훨씬 단축된다고 했다.


"한국 대기업의 경우 단독으로 프로젝트를 구성해 진출할 여력이 된다. UCCI는 단독 진출을 시도할 여력이 안되는 중견기업을 여럿 모아 프로젝트에 참여하도록 추진할 생각이다. 특히 우크라이나는 병원과 학교, 그리고 농업 관련 산업에 관심이 많다. 한국기업들이 믿을만한 현지 파트너를 만날 수 있길 기대한다."


한편, 로만 위원장은 아이톡시 우크라이나 법인장을 겸직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재건사업 진출 전략 간담회'는 코스닥 상장사 아이톡시 주최로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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