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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화학, 본업 흔들릴 때 완충제 역할
김수정 기자
2024.01.11 08:12:17
②관계사서 납사 가져와 제품 생산…탄탄한 수요 기반 안정적 수익
이 기사는 2024년 01월 09일 18시 0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제공=GS칼텍스)

[딜사이트 김수정 기자] 원유를 정제하면 끓는 점에 따라 여러 제품이 나오는데, 납사(나프타)도 이중 하나다. GS칼텍스는 주요 주주인 셰브론과 관계 회사인 싱가포르 법인에서 손쉽게 납사를 확보해 석유화학 제품을 만들고 있다. 


석유화학 사업은 생활밀착형 제품을 만들어내는 근간으로 수요가 끊이지 않는 특성이 있다. 0.18톤의 납사만으로 셔츠, 모포, 페인트 등 총 9000달러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수 있을 정도다.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산업이기 때문에 본업(정유사업)이 부실할 때 GS칼텍스의 기초 체력이 떨어지는 것을 막아주는 완충제 역할을 한다.  


GS칼텍스에 따르면 2019년부터 작년 3분기까지 석유화학 사업에서 적자가 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석유화학 사업은 납사를 주원료로 사용하기 때문에 주요 제품들의 가격이 유가와 연동된다. 유가가 오르면 제품 가격도 함께 오르는 셈으로, 정유 사업과 유사하다. 이 때문에 정유사업 부문의 상황이 좋을 때 석유화학 부문도 호황기를 누리는 특징이 있다. 실제 유가가 배럴당 120달러까지 찍었던 2022년 정유사업의 한 해 매출은 직전 보다 두배 증가한 47조7568억원에 달했다. 같은 해 석유화학 부문 매출도 전년 대비 48% 늘어난 8조7394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유가 흐름이 좋지 않을 때는 두 사업 부문의 희비가 갈렸다. 코로나19가 발생한 2020년과 유가가 고점을 찍고 내려온 2023년이 대표적이다. 2020년 팬데믹으로 정제 마진이 급락한 탓에 정유사의 매출은 전년보다 34% 감소했고, 영업손실은 1조1829억원에 달했다. 같은 해 석유화학 사업도 주요 제품 스프레드가 축소돼 위축됐지만, 영업이익 14억원으로 흑자를 사수했다. 지난해 상황은 더 극적이다. 정유 사업은 외형과 수익성이 모두 뒷걸음질 쳤지만, 석유화학은 3분기까지 영업이익이 2691억원으로 전년도 연간 이익(894억원)을 뛰어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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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 가격이 떨어지는 것은 동일한데, 손익계산서가 다르게 적힌 이유는 수요에 있다. 석유화학 제품이 꾸준하게 팔리면서 가격 하락분을 어느 정도 상쇄한 것이다. 석유화학 사업의 대표 제품은 전량 수출에 의존하고 있는 파라자일렌이다. 2022년 파라자일렌 공급으로만 2조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파라자일렌을 기초로 화학사들은 테레프탈산(TPA)을 생산하는데, 테레프탈산은 바로 합성섬유인 폴리에스터의 원료다. 생활밀착형 제품의 기초 소재로 쓰이기 때문에 수요가 꾸준한 편이다. 수요 강세로 납사 대비 파라자일렌 스프레드(톤당)는 작년 1분기 347달러, 2분기 433달러, 3분기 428달러로 수직 상승했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글로벌 성장률이 3%라면, 석유화학 수요 성장률은 4%로, 역사적으로 수요 성장폭이 경제 성장률을 앞서는 경향을 보여왔다"며 "유가가 하락에 동조해 석유화학 제품 가격도 떨어지는 구조지만, 미미하지만 판매 물량이 늘어 정유 사업 보다 상대적으로 가격 민감도가 덜하다"고 말했다. 


용도별로 제품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한 것도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벤젠, 파라자일렌 등 방향족만큼 비중이 크지 않지만, 플라스틱 용기 등을 만들 때 쓰이는 폴리프로필렌, 폴리에틸렌 등 폴리머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폴리머 제품의 매출 비중은 전체 석유화학 사업의 약 16%(2022년 기준)다.


2020년 코로나19로 의류 소비가 줄어 파라자일렌 수요가 감소했을 때 상대적으로 감소세가 덜한 폴리머 사업의 영향이 컸다. 당시 방향족 사업이 적자를 기록한 반면, 폴리머 사업은 흑자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폴리머 사업은 원료인 프로필렌에서부터 중간재인 폴리프로필렌, 최종 재인 복합수지에 이르기까지 수직 계열화에 성공해 외부 변수에 따른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는다. 


한편 올해도 GS칼텍스 석유화학 사업의 전망은 좋을 것으로 기대된다. 전세계에서 석유화학 제품 수입·수출 물량이 가장 많은 나라인 중국이 올해는 증산을 멈출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이 작년 공격적으로 증설을 추진했는데, 올해는 줄어들 것으로 예상돼 GS칼텍스의 공급 부담이 완화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경제 성장률 하향으로 수요 기반은 과거 대비 탄탄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업황은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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