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베이거스=딜사이트 김가영 기자] 삼성전자가 CES 2024에서 자회사인 하만과 함께 전시관을 열었다. 2017년 하만을 인수한 뒤 처음이다. 삼성전자는 하만과 함께 이번에 선보이는 '레디 케어'를 필두로 전장 사업에서 시너지를 내겠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와 하만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9일(현지시간)부터 나흘간 열리는 CES2024에 참석하고 라스베이거스 컨벤션 센터의 메인 전시관 센트롤홀에 237평(약 783㎡)규모의 공동 전시관을 마련했다. 전시관은 '자동차 중심의 새로운 소비자 경험'을 주제로 꾸몄다.

전시장은 ▲운전자 상태 변화를 인지하고 상황에 따라 운전에 개입하는 '레디 케어'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가 가능한 디지털콕핏 '레디 업그레이드' ▲증강현실(AR) 기술을 이용한 헤드업 디스플레이 기술로 자동차 전면 유리에 다양한 운전정보를 제공하는 '레디 비전' ▲차량용 디스플레이 솔루션 '레디 디스플레이' 등 차량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제품들로 채웠다.

이날 부스 소개를 맡은 여태경 삼성전자 전장사업팀 부사장은 "전장 사업이 안전이나 헬스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며 "차별화된 기술력을 보여주기 위한 전시공간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부스를 통해 전시한 기술 중 레디 케어는 삼성전자와 하만히 함께 개발한 기술이라서 특히 주목을 받았다. 하만이 설계한 센서가 레디 케어에 탑재돼 탑승자의 시야, 정신(졸음, 음주여부 등)을 측정하고 문제가 발생할 소지가 있으면 즉각 대응한다. 안전을 유지하기 위해 맞춤형 운전을 실시한다는 것이다. 

여 부사장은 "보통은 안구 움직임을 파악하는데, 하만은 운전자 앞 카메라를 통해 안면 혈류를 인식하는 방식이다"며 "안면 혈류와 인지 정도와의 상관관계를 여러 대학과 공동 연구해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레디 케어는 또 운전자 활동 감지(Driver Activity Detection) 기능을 제공해 운전자의 손이 스티어링 휠에 있는지 식별하고 음식 섭취 및 흡연과 같은 기타 활동을 실시간으로 감지해 운전자가 차량을 제어할 수 있다. 더불어 운전자 외 다른 승객도 감지한다. 차량 내 장착된 레이더 센서가 생체 신호를 감지해 성인과 어린이 탑승자를 구분할 수 있다. 이외 탑승자의 위치도 파악해 안전 벨트 및 에어백이 올바르게 배치됐는지 확인하며 제대로 작동할 수 있도록 운전자에게 정보를 제공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전 세계 5000만 대 이상의 자동차에 적용된 하만의 커넥티드 카 및 카오디오 기술과 삼성의 글로벌 기술 리더십을 결합해 지금까지 경험해보지 못한 새로운 '자동차 중심의 소비자 경험'을 제공할 계획"이라며 "새로운 소비자 경험이 자동차에만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삼성 제품과의 시너지를 통해 전장 분야의 입지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레디 케어 기술은 운전자의 안전과 웰빙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을 인정 받아 패스트 컴퍼니(Fast Company)의 '2023 혁신 디자인 어워드' 자동차 부문에서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