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지배구조개편 FM대로"
②속도 조절 속 현정부 내 가능성 낮아…MK 갑작스런 부재 발생은 변수
이 기사는 2019년 09월 13일 09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이슈 톡톡’은 자본시장과 산업계 전반에서 벌어지고 있는 이슈를 짚어봅니다. 애널리스트, 주요 연구소 연구원, 그룹 임직원 등 각계각층의 전문가를 만나 딜(Deal), 기업공개(IPO), 인수합병(M&A), 지배구조, 경영권 분쟁 등 다양한 이벤트의 뒷면을 들여다보려 합니다.


‘이슈 톡톡’의 이번 주제는 현대차 신용등급과 지배구조 이슈다. 지난해말 주요 신평사들은 현대차에 대한 장기신용등급전망을 네거티브(Negative)로 하향조정했다. 일반적으로 신평사들은 신용등급 하락 가능성이 있는 회사를 부정적 관찰대상(네거티브)에 올리고 3~6개월 사이에 등급을 강등한다. 현대차는 최근 수년간 판매부진과 가동률 저하로 인해 고정비부담이 증가한 가운데 수익도 부진한 실정이다. 지배구조개편도 빠질 수 없는 이슈다. 지난해 한 차례 실패를 경험하면서 보다 신중을 기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팍스넷뉴스는 증권사 크레딧애널리스트, 펀드매니저, 연구원 등의 전문가들을 만나, 현대차의 신용등급 전망과 지배구조 변화 시기와 변수 등에 대해 들어봤다.


[팍스넷뉴스 권준상 기자] Q. 정의선 체제가 1년을 맞았다. 전략투자 등을 통해 단기간 의미 있는 성과를 시현했다. 지난해 한 차례 실패하기는 했지만 지배구조개편에 대한 이야기가 계속 거론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 당분간은 실행에 나설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본다. 실적이 오르기 전까지는 일언반구(一言半句)도 안 할 것이다. 실적은 하락하고 중국공장의 가동률은 50%를 밑돌고 있는 등 상황이 녹록지 않다. 기본적으로 섀도보팅(shadow voting·정족수 미달로 주주총회가 무산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참석하지 않은 주주들의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는 일종의 의결권 대리행사 제도)이 폐지가 됐기 때문에 이제는 더 불편해졌다. 


: 지배구조개편이 당장의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현대차가 지배구조개편을 해야 되는 이유는 순환출자를 갖고 있기 때문이었다. (정권교체가 이뤄지지 않는다 가정 아래)이번 정부가 끝나고 났을 때에도 비슷한 콘셉트라면 고민할 것이지만 그게 아니라면 굳이 이것(순환출자)을 안 가져갈 이유는 없다. 기업들 입장에서 순환출자는 ‘꿀’이다. 자본이 계속 뻥튀기다. 지금은 경기가 안 좋고 재계를 대표하는 삼성이 공격을 받는 상황인데, 현대차까지 건드리면 야권에서 반기업적인 정권이라고 들고 일어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Q. 공정위의 압박이 예전만큼 심하지 않을 것이란 의미인가.


: 공정거래위원회의 위상은 현 정부가 들어오면서 보다 강화된 측면이 있다. '대기업 개혁'을 기치로 내세웠던 김상조 전 공정위원장이 청와대 정책실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공정거래법 전부개정안을 만들어서 통과시키고 있는 입장이라, 더 이상 대기업을 쫓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 경기에 대한 기업의 입장도 포함될 것이고, 기술적으로도 더 이상 기업들을 때리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Q. 일각에서는 주총을 열지 않고 추진하는 방향을 모색할 수도 있다는 전망을 제기하기도 한다. 


: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불가능하다. 주총을 열지 않고 진행할 수 없다. 그 말은 이사회 결의만으로 가능한 것을 찾겠다는 것인데 현실성이 떨어진다. 비상장사라면 몰라도 세계 5대 자동차회사가 벌일 수 없는 일이다. 환경·사회·지배구조(ESG)채권(환경친화, 사회책임, 지배구조개선을 위한 자금 조달 목적으로 발행되는 채권)도 들어가야 될 판인데 주총을 피해서 지배구조개편을 한다면 토픽(Topic·화제)감이다. 정석(FM)대로 가야한다. 


: 같은 생각이다. 전자투표도 활성화되고 있는 상황이고, 중국시장에서 철수를 할지말지 하는 판국에 지배구조할 여유가 없다.


: 주총을 열지 않고 한다면 엘리엇(미국 행동주의 헤지펀드) 등이 엄청나게 달려들 것이다. 지난 정권에서는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에서 졌지만 이번 정권에서는 해볼만하다고 생각할 수 있다. 대법원 판결 등을 봤을 때 엘리엇이 배상을 받을 수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안 해볼 이유가 없다. 그런데 이런 상황으로 회사를 끌고 들어간다는 것은 대권(현대차그룹 총수)을 물려받는 ES(정의선) 입장에서도 좋은 출발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Q. 언젠가는 해야 될 일인데 변수는 없는가. 


: 만약 고령인 MK(정몽구·1938년생)가 갑자기 사망한다면 얘기는 달라진다. 지분에 대한 상속을 고민해야 되기 때문이다. 한진그룹과 같은 이슈가 될 수 있다. (지배구조개편을) 생각하고 있든 아니든 내년 3월에 주총을 한다. 내년 1~2월이면 어떻게서든 얘기가 나올 것이다. 


: ES가 현대글로비스, 현대엔지니어링, 현대오토에버 등의 지분을 갖고 있는데, 역시 관건은 현대모비스 지분을 어떻게 늘리는지다. 현대모비스를 직접 건드리지는 않을 것 같다. 현대엔지니어링 같은 경우를 비상장주식을 증자해서 지분을 늘린 뒤 현대건설과 합병을 하는 등의 시나리오를 계속해서 강구할 것으로 예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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