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건설의 사업 확장
‘보라CC 운영’ 반도개발, 한해 200억 수입
①권재현 상무의 100% 자회사…계열사에 자금지원‧담보제공 역할
이 기사는 2020년 01월 14일 18시 2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고 조양호 전 회장의 갑작스런 별세 이후 남매간 경영권 분쟁으로 치닫던 한진그룹에 반도건설이라는 예상 밖 변수가 등장했다. 이미 조 회장의 세 자녀보다 더 많은 지분을 확보하면서 캐스팅 보트를 행사할 수 있는 수준이 됐다. KCGI(강성부펀드)라는 외부의 적을 상대하는 것도 녹록치 않은 마당에 또 하나의 변수가 발생한 셈이다. 반도건설 오너 일가는 조양호 회장과의 인연을 강조하고 있지만 오는 3월 정기주주총회까지는 누구의 손을 들어줄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반도건설이 이번 한진칼 지분 매입에 동원한 계열사들(한영개발, 대호개발, 반도개발)의 사업, 재무구조 등을 분석해보고 이들이 추가로 동원할 수 있는 자금 여력이 어느 정도 수준인지를 살펴봤다. 또한 반도건설을 포함한 반도그룹의 지배구조를 분석해 이들이 한진칼에 관심을 보인 배경을 알아봤다. 


[팍스넷뉴스 이상균 기자] 반도개발은 이번에 한진칼 지분을 인수한 반도그룹의 계열사 3곳 중 권홍사 회장의 외아들 권재현 상무의 입김이 가장 많이 작용하는 곳이다. 권 상무가 지분 100%를 보유한 최대주주이기 때문이다. 나머지 2곳 역시 권 회장과 권 상무 지분이 각각 7대 3으로 들어간 반도홀딩스의 손자회사들이다. 이는 이번 한진칼 지분 매입을 주도한 이가 권 회장과 권 상무라는 것을 의미한다.


◆2018년 매출액 192억원…입장료‧회원관리 수익


반도개발은 1989년 1월 설립했으며 당시 회사명은 대화개발이었다. 권홍사 회장이 2004년부터 2007년까지 사내이사로 재직하긴 했지만 이후에는 이름을 올리지 않고 있다. 현재 주요 경영활동을 책임지는 사내이사는 안영호 대표와 권 회장의 부인 유성애 이사, 권 회장의 첫째 사위 신동철 이사 등이다. 권 상무는 아직 이사진에 포함돼 있지 않다.


반도개발의 주요 사업은 울산광역시 울주군 삼동명 삼동로에 위치한 보라CC 운영이다. 반도건설의 주택 브랜드(유보라)이기도 한 ‘보라’는 권 회장의 첫째 딸(권보라) 이름이다. 2004년 11월 문을 연 보라CC는 꾸준히 안정적인 수익을 올려줬다. 


2018년 입장료 수익 108억원, 회원관리수익 46억원, 기타수익(식당‧프로샵‧체육시설‧골프카) 37억원 등 총 192억원의 매출이 발생했다. 이는 전년대비 금액으로는 52억원, 비율로는 37.5% 급증한 금액이다. 이 같은 증가세를 고려하면 반도개발의 지난해 매출액은 200억원이 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매출액이 늘어난 것에 비해 수익성은 다소 악화됐다. 2017년 영업이익은 25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이 18.4%에 달했지만 2018년에는 12억원의 영업손실을 봤다. 급여가 1년 만에 17억원에서 52억원으로 세 배나 증가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식음료원가(9억원), 외주용역비(2억원), 프로샵원가(2억원), 시설관리비(2억원) 등의 비용을 새롭게 추가한 것도 수익성 악화로 이어졌다. 


당기순이익도 2017년 125억원에서 2018년 -83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마이다스사모부동산1호(펀드)를 청산하면서 90억원의 매도가능증권처분손실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반도건설에 보라CC 담보로 제공


2018년 실적이 악화하긴 했지만 반도개발의 재무상태는 겉모습과 달리 비교적 탄탄한 편이다. 부채총계 1294억원, 자본총계 86억원으로 부채비율이 1505%에 달하지만 여기에는 입회금 1256억원이 포함됐기 때문이다. 입회금을 제외할 경우 부채는 38억원으로 줄어든다. 반도개발이 금융권에서 빌린 단기차입금은 전혀 없고 장기차입금도 5억원에 불과하다.


반도개발은 오히려 계열사들에게 든든한 자금줄과 지급보증을 제공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보라CC는 반도건설의 차입금 계약 체결을 위해 2017년 7월부터 아시아신탁을 통해 담보(부동산관리처분신탁계약)로 제공했다. 담보로 제공한 모든 자산의 채권최고액은 1200억원에 달한다. 


담보뿐만 아니라 현금도 지원했다. 반도레저와 하모니컨트리클럽 등에 제공한 단기대여금이 122억원에 달한다. 반면 반도개발이 갚아야 할 채무는 2억원도 채 되지 않는다.


반도개발이 한진칼 지분 0.85% 매입에 139억원을 선뜻 투입할 수 있었던 것은 이 같은 건실한 재무구조에 안정적인 현금흐름이 발생하는 사업구조 덕분이다. 


2018년 12월말 기준 반도개발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188억원이다. 전년대비 130억원 이상 늘어난 금액이다. 여기에 반도그룹의 계열사 및 특수관계인들에게 대여한 122억원을 회수할 경우 한진칼 지분 매입에 투자할 수 있는 추가여력을 확보할 수 있다.


다만 자금동원과 관련한 몇 가지 변수가 있다. 반도개발은 지분 100%를 보유한 자회사 Bando National을 통해 미국에서 골프장 개발을 추진 중이다. 아직 사업 초기인 탓에 2018년 23억원의 당기순손실이 발생했다. 매출액은 76억원에 불과하다. 


경기도 이천에 조성 중인 골프장 ‘하모니컨트리클럽’도 사업도 아직 본궤도에 오르지 못했다. 올해 1월 개장할 예정이다. 추가로 자금을 투입할 가능성이 남아있다는 얘기다. 반도개발은 2018년 하모니컨트리클럽 지분 100% 중 70%를 에이피글로벌에 넘겼다. 현재 하모니컨트리클럽의 대표는 권 회장의 첫째 사위이자 반도개발의 사내이사인 신동철씨가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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