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우한 폐렴 확산, 항공사 실적 급감 불가피”
中노선, 국제여객 운송량의 20%…빠른 확산 속 항공수요 전반 위축 초래
이 기사는 2020년 01월 30일 17시 29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권준상 기자] ‘우한 폐렴(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빠른 확산으로 올해 국내 항공사들의 연간 실적이 크게 악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박소영 한국신용평가 기업평가본부 수석애널리스트는 30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미디어브리핑에서 올해 항공업 전망을 ‘비우호적’이라고 평가하면서 가장 큰 요인으로 중국발 악재를 꼽았다. 그는 “우한 폐렴의 전염 속도가 빨라 중국 내 지역 봉쇄, 여행 제한, 항공사의 중국 노선 운휴 등을 시행하고 있다”며 “단기적으로 국내 항공사들의 중요한 수익기반인 중국 노선 매출의 급감은 물론 그 외 노선의 항공수요 위축도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미 대한항공은 인천-우한 노선의 운휴기간을 3월말까지로 기존 대비 2개월 늘린데 이어 일부 중국 노선에 대한 운휴·감편에 돌입했다. 아시아나항공도 인천-구이린·하이커우 등 3개 노선, 제주항공은 인천-난퉁·하이커우·산야 등 6개 노선, 에어서울은 중국 노선 전체 운휴를 결정했다.


이번 우한 폐렴은 항공사들에게 악몽으로 기억된 2003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와 비교해 사망률은 낮지만 전염속도가 빨라 사태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사스 사태의 영향을 받았던 2003년 4~6월 동안 중화권 입출국자는 약 50%, 그 외 국가 입출국자는 약 25% 줄었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당시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1%, 14% 감소했다.   


(자료=한국신용평가)


사스는 중화권을 제외하고도 26개국에서 670건 이상 발병하는 등 전 세계적으로 확산돼 항공수요 전반의 둔화를 야기했다.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한 여행 기피로 입출국자를 회복하기까지 수개월이 소요됐다. 


박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하반기 한일관계 악화에 따른 반일감정 고조로 일본노선의 부진을 겪은 가운데 올해 상반기에는 우한 폐렴에 따른 중국 노선 이용객 급감을 중심으로 한 항공수요 감소로 비우호적인 영업환경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자료=한국신용평가)

중국 노선은 우리나라 국제여객 운송량의 약 20%를 차지하고 있다. 양대 국적항공사인 대한항공의 경우 중국 노선 매출비중은 약 12%, 아시아나항공은 약 18%다. 박 애널리스트는 이번 사태가 사스 당시와 유사한 흐름을 보일 경우 대한항공의 연간 매출은 약 3~4%, 아시아나항공은 약 4~5%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2018년 이후 유가 상승과 사업 확대에 따른 고정비 증가, 환율 상승 등으로 영업비용이 증가해 지난해 영업적자를 기록한 항공사들에게 적지 않은 부담이 될 것이란 의미다. 


박 애널리스트는 “전 세계 네트워크가 중요한 항공업의 특성상 단기적인 수요 위축에 맞춰 공급을 탄력적으로 조정하는데 한계가 있다”며 “이를 고려할 때 매출감소분은 상당부분 이익감소로 이어져 부진한 영업실적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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