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권준상 기자] 올해 완성차업계가 유럽(EU)지역을 중심으로 한 전동화 경쟁의 심화로 수익성이 약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송민준 한국신용평가 기업평가본부 실장은 30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미디어브리핑에서 올해 자동차산업의 핵심 키워드로 '전동화'를 꼽았다. 세계적인 환경 규제 속에 전기차를 중심으로 한 경쟁이 보다 치열해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송 실장은 “EU지역 이산화탄소(CO₂) 배출량 규제수준을 강화하면서 미충족시 벌과금을 부과한다”며 “전기차의 낮은 채산성에 더해 전 세계업체들이 경쟁적으로 전기차 신차를 출시하면서 가격경쟁까지 심화돼 수익성이 악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파리기후변화협약 비준 이후 주요 자동차시장은 환경규제 강화에 나서고 있다.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이산화탄소(CO₂) 배출량이 많은 운송부분의 규제가 대두됐기 때문이다.
유럽의 경우 2021년까지 연간 개별 기업 평균 이산화탄소(CO₂) 배출량 규제를 기존 130g/km에서 95g/km로 약 27% 강화한다. CO₂를 1g 초과 시 대당 95유로의 패널티를 부과한다.
완성차 업체로선 지속 가능한 사업을 위해 친환경차 판매를 확대할 수밖에 없다. 네덜란드와 노르웨이는 2025년 이후, 프랑스와 영국은 2040년 이후 내연기관차의 판매를 금지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올해부터 전 세계 완성차업체들의 전기차 신차 출시가 가속화할 전망이다.
한국신용평가는 이 같은 전기차시장의 경쟁심화에 따라 현대·기아차의 유럽법인 수익성 관련 모니터링을 강화하기로 했다. 현대·기아차의 전 세계 지역별 전기차 판매량 중 유럽지역 비중이 가장 높기 때문이다.
송 실장은 "채산성이 낮은 전기차 비중 확대와 업체간 경쟁심화, CO₂ 배출량 규제 미달에 따른 벌금 부담 우려로 현대기아차의 유럽법인 수익성이 하락할 것으로 본다"며 "향후 이 부분에 대한 추이를 집중적으로 관찰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기아차의 서유럽지역 차량 1대당 평균 CO₂ 배출량은 현대차 123.3g/km, 기아차 120.0g/km이다. 규제수준을 초과하고 있어 km당 CO₂ 배출량을 줄여야 하는 상황이다. 현대·기아차는 CO₂ 배출량 규제 강화에 따라 서유럽 지역의 전기차 판매비중을 확대하는 한편, 내년에는 전기차 전용플랫폼(e-GMP) 생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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