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완성차업체, 내수로 버텼다
코로나19·노조 이슈에 생산차질 '이중고'…회생절차 기댄 쌍용차
이 기사는 2020년 12월 31일 15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권준상 기자] 완성차업계는 올 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노동조합 이슈로 생산차질의 난항을 겪었다. 연초 중국으로부터 핵심부품인 와이어링 하니스(배선 뭉치)의 공급이 막히면서 완성차 조립을 위한 공장 가동은 연거푸 멈췄고, 이후 코로나19 확산과 노조와의 임단협 난항 등이 겹쳤다. 각종 자구책에도 불구하고 경영난이 심화한 쌍용자동차는 수천억원의 차입금을 상환하지 못하면서 법원에 회생절차를 신청했다.




올해(11월 누적) 현대자동차·기아자동차·한국지엠(GM·)쌍용자동차·르노삼성자동차 등 완성차 5개사의 판매는 총 628만3652대로 전년(723만2728대) 대비 13.1% 감소했다. 내수는 147만3974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138만8327대)보다 6.2% 늘었지만, 같은 기간 해외 판매는 584만4401대에서 480만9678대로 17.7% 감소했다.


내수 증가도 그 이면을 들여다보면 좋지 못하다. 완성차업계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수요 위축과 일부 해외공장의 가동 중단이 발생하자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내수 비중을 끌어올렸다. 완성차업계의 지난 2019년 전체 판매에서 내수 비중은 39%였는데, 올해는 절반에 가까운 49%로 확대했다.


완성차업계의 판매 악화는 고스란히 부품업계에도 영향을 미쳤다. 85개 상장사의 상반기 매출은 16% 감소했고, 891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적자기업수가 49개에 달했다.


악재는 연초부터 발생했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중국정부가 생산공장 가동금지에 나서자 중국 현지로부터 주요 부품인 와이어링 하니스를 공급받던 국내 완성차업계의 생산은 차질을 빚었다. 현대차는 울산공장의 '팰리세이드' 라인 특근 취소, 기아차는 화성·광주공장의 차량 생산 속도 조절에 나섰고, 쌍용차는 평택공장에서 생산하는 모든 차종의 생산을 중단하기로 했다. 이후 산업부, 외교부, 완성차업계가 중국 정부에 협조를 요청하고 주요 협력사들을 지원하는 한편, 부품 조달처 확대에 나서며 급한불을 끌 수 있었다.  


설상가상(雪上加霜)으로 노조 리스크도 발목을 잡았다. 노조와 가장 크게 대립각을 세운 곳은 르노삼성차와 한국지엠이었다. 르노삼성차 노조는 실패했지만 사측에 대한 압박력을 높이기 위해 금속노조 가입을 추진하는 등 사측에 대한 날을 세웠고, 올해 완성차 5개사 중 유일하게 2020년 임금·단체협약교섭(이하 임단협)을 매듭짓지 못했다. 르노삼성차는 노조와의 파열음으로 수출을 전담했던 '로그(ROGUE)'의 대체물량 확보에 난항을 겪었고. 판매 둔화를 떠안았다. 


한국지엠도 노조와의 임단협으로 진통을 겪었다. 쟁의권을 확보한 노조는 부분파업 등에 나서며 사측을 압박했다. 가까스로 마련한 잠정합의안은 한차례 노조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사측은 성과급과 격려금 지급을 내년 1분기에서 임단협 타결 뒤 즉시지급으로 변경하고, 차량 구매 혜택(할인율) 확대와 사측이 노조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소송 취하 등을 추가하며 교섭을 끝낼 수 있었다.



코로나19로 인한 업황침체는 경영위기를 겪던 쌍용차에도 찬물을 끼얹었다. 최대주주인 인도 마힌드라(지분율 74.65%)는 쌍용차에 대한 추가 투자는 불가하다며 새로운 투자자를 찾으라고 입장을 공식화했다. 최대주주의 지원이 끊긴 상황에서 쌍용차는 자산매각을 통해 악화한 재무상황의 타개를 모색했다. 


쌍용차는 상반기 부산물류센터와 서울서비스센터 등 자산매각으로 약 2000억원 이상의 자금을 확보했다. 하지만 운영자금과 차입금 상환에 사용하며 자금이 고갈됐고, 수천억원의 차입금 만기가 일시에 도래하자 버티지 못하고 법원에 회생절차를 신청하게 됐다.


쌍용차는 법원에 회생절차개시 여부 보류 신청서(ARS 프로그램)도 접수해 회생절차가 시작되기 전 유동성 문제를 마무리하겠다는 입장이지만, 협력사들의 부품 공급 차질과 미국 HAAH오토모티브와의 매각 협상도 차질을 빚으며 먹구름이 짙어지는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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