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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쟁의 시작과 끝 연결고리 ㈜한진
권준상, 권일운 기자
2020.03.05 08:29:22
양측 연대 형성의 연결고리…경영권분쟁 소강상태 이후 변화 주목
이 기사는 2020년 03월 03일 14시 59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권준상, 권일운 기자] 한진그룹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방어 입장인 '핏줄 연대'의 균열 조짐이 나타날까. 불씨는 한진그룹의 물류 부문을 담당하는 ㈜한진이 될 것이란 관측이다.


한진그룹 내부 사정에 정통한 재계 관계자는 "조현민(본명 조 에밀리 리) 한진칼 전무가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을 지지하기에 앞서 ㈜한진을 자신의 몫으로 달라는 요구를 한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조원태 회장이 조현민 전무의 뜻을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나타냄에 따라 조원태-조현민-이명희(정석기업 고문)로 이어지는 가족 연대가 성사됐다고 설명했다.


조현민 전무 측이 이같은 조건을 제시한 것은 한진그룹의 주축인 항공 부문에서는 자신의 역할에 한계가 있다는 점을 인식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조현민 전무는 미국 국적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항공사의 최대주주가 되거나 항공사 임원으로 선임될 수 없다. 현행 항공사업법은 외국인의 국내 항공사 지배를 막기 위해 외국인이나 외국법인의 항공사 소유와 운영, 외국인 임원 선임을 금지하고 있다. 항공사 대주주 자격은 실질적 지배력에 대한 정성 평가도 이뤄지는 까닭에 대한항공이나 진에어에서는 조현민 전무가 운신할 폭이 극도로 좁다.


㈜한진은 이야기가 다르다. 기본적으로 외국인이 소유 또는 경영하는 데 제약이 없는 까닭에 조현민 전무에게 전가되는 부담이 적다. 게다가 자산이 4조원에 육박하는 한진그룹 내에서는 적잖은 비중을 차지하는 사업체다. 한진그룹은 크게 ▲항공(대한항공·진에어) ▲물류(㈜한진) ▲호텔(칼호텔)의 3개 사업축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재무구조도 한진그룹 내에서는 괜찮은 편에 속하며 자산 가운데 '알짜'로 평가되는 곳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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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설에 따르면 이런 이유로 누나인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또한 호텔 사업과 별개로 ㈜한진에 대한 헤게모니를 쥘 수 있도록 해달라고 조원태 회장을 압박하기도 했다. 또다른 재계 관계자는 "조원태 회장과 조현아 전 부사장이 결정적으로 등을 돌리게 된 계기는 ㈜한진을 놓고 대립한 데 있다"며 "㈜한진에 대한 확답을 얻지 못한 조현아 전 부사장이 KCGI와 연대를 꾸리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내용의 진위여부는 확인해 봐야겠지만 내용이 사실이라면 조원태 회장은 KCGI와의 경영권 분쟁이 어느정도 수습 조짐에 접어들면 ㈜한진의 실권을 조현민 전무에게 넘기는 작업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경우에 따라서는 한진칼을 분할하거나 지분을 맞바꾸는 등의 계열분리 시나리오도 염두에 둘 수 있다.


하지만 ㈜한진이 실제로 조현민 전무의 몫이 될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것이 다수의 재계와 금융투자(IB)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양측의 합의가 단순히 구두 수준으로 이뤄졌으며, 상호 구속력이 있는 합의서가 체결되지는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일각에서는 이같은 역학관계 때문에 조원태 회장과 조현민 전무 간의 연대에 균열이 갈 것이라는 관측까지 내놓고 있다. 막상 경영권 분쟁이 잦아든 시점에 합의를 이행할지가 현재로서는 미지수라는 점에서다. 실제로 한진그룹 전반의 재무구조를 개선해야 하는 입장인 조원태 회장 입장에서는 ㈜한진이 영업활동을 통해 창출한 이익과 현금과 자산들을 활용해 현금을 마련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


비슷한 맥락에서 거론되는 또다른 곳이 정석기업이다. 한진그룹 오너 일가의 개인 자산을 관리하는 회사의 성격을 지닌 정석기업은 현재 조현민 전무가 부사장으로 등재돼 있다. 조현민 전무는 지난 2018년 4월 '물컵갑질' 사태로 그룹 경영일선에서 물러난지 14개월 만인 지난해 6월 정석기업 부사장을 겸직하는 형태로 복귀가 이뤄졌다. 정석기업은 서울 소재의 한진그룹 본사 사옥과 인천의 국제의료센터 등을 소유하고 있다. 이로 인해 경우에 따라서는 조원태 회장이 정석그룹이라는 카드를 조현민 전무에게 제시할 가능성도 얼마든지 있다고 재계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한진 출자현황. ('19. 3분기말 기준. 단위:백만원, 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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