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진단
마지막 보루 명품까지 '낙마'…암담한 백화점들
①이달 1~15일 매출 전년 동기 대비 30.6%↓…집객 보장 안돼 이벤트 진행 부담
이 기사는 2020년 03월 30일 08시 0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전세진 기자] 코로나19 여파로 백화점들의 올 1분기 실적이 일제히 뒷걸음질 쳤다. 점포들이 확진자 동선에 포함된 탓에 조기폐점·임시휴점 등을 하는가 하면 ‘사회적 거리두기’로 마지막 보루로 불리던 명품까지 수요급감에 시달렸기 때문이다. 백화점 업계는 적극적 마케팅도 사실상 불가능한 상태라 4월 초로 미뤄진 정기세일까지 마냥 상황을 지켜볼 수밖에 없단 입장이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15일까지 주요 백화점 업계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0.6%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확진자 동선 포함으로 인한 피해를 가장 많이 본 사례는 신세계백화점이다. 


신세계백화점은 올 1분기에만 총 8번의 폐점 조치를 진행했는데 그 중 강남점이 4번, 대구점이 2번 문을 닫았다. 강남점은 지난해 매출 2조로 전국 1위 백화점 자리를 굳힌데다, 대구점 또한 업계 매출 순위 10위안에 속하는 대형 점포다 보니 그만큼 실적 타격이 컸다. 전년 동기 대비 2월 매출액은 14%, 이달(1~15일)에는 34.2% 감소했다.


현대백화점은 이달 32.1% 매출이 감소했다. 전국 최다 점포를 보유한 롯데백화점도 매출액이 40% 가량 줄었을 것으로 추정 중이다. 이외 갤러리아백화점 광교점의 경우 오픈행사를 주말인 지난달 28일(일요일)에서 주중인 이달 2일로 연기했다. 다수가 모여드는 오픈 당일 특성상 코로나19 감염 우려를 최소화하기 위함이었다. 때문에 그만큼 ‘오픈 특수’도 누리지 못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불황도 피해간다’던 명품 매출까지 결국 타격을 입게 됐다. 명품 시장점유율 1위인 신세계백화점은 3월을 기점으로 매출이 역신장했고, 명품 MD 비중이 높은 갤러리아백화점은 이달 신장률이 전년 동기 대비 15.4% 줄었다. 최근 명품 라인업을 강화해오던 현대백화점과 롯데백화점 역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는 마케팅을 위해 팔을 걷어붙이고 나설 수도 없단 점이다. 정부가 나서 외출자제를 권장하는 상황인데다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우려로 집객이 어려운 탓에 별다른 효과를 볼 수 없기 때문이다. 이에 롯데·신세계·현대·갤러리아 등 백화점 업계는 이달 말로 진행하려던 봄 정기세일을 내달 3일로 미루고, 일단 상황을 지켜본단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몇몇 점포들은 거의 ‘개점휴업’ 중이라 수도광열비, 인건비 등 막대한 고정비만 나가고 있다”며 “말라붙은 외출·소비 심리 때문에 충분한 집객이 보장되지 않아 무작정 판촉 이벤트에 대한 비용을 집행하기도 어렵고 효율도 떨어지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대신 각사별로 소소한 궁여지책을 마련하며 생존을 모색 중이다. 갤러리아백화점의 경우 신규 오픈한 광교점 건물의 각 층 및 VIP라운지 콘텐츠 영상을 제작해 유튜브로 홍보하고, 신세계백화점은 화훼농가에서 봄꽃을 매입해 고객들에게 사은품으로 나눠주는 이벤트를 진행하는 식이다. 롯데백화점도 입점 패션업체와 함께 S/S 신상품 할인 행사를 나흘간 열기로 했다.


한편 코로나19로 인해 아직까지 업계 내 인력 구조조정 등의 조치는 이뤄지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올해부터 3년간 점포 수 줄이기에 돌입한다 밝혔던 롯데백화점도 현재 구체적인 점포 폐점 계획이나 인력 배치가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까진 산업자체가 붕괴되거나 하는 수준이 아니기 때문에 별다른 인력 조정이 이뤄지지 않고 있지만, 백화점에 입점된 협력업체 직원들의 경우는 매출 타격을 견디지 못해 자체적인 조정들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다행히 지난주말(21~22일)부터 백화점 고객 수요가 조금씩 회복되는 양상이라 상황을 유심히 지켜볼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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