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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어음 수신도 '뚝·뚝·뚝'..코로나19 여파
김세연, 배지원 기자
2020.04.16 08:27:52
역마진·투자자 이탈 등 '삼중고'
이 기사는 2020년 04월 13일 15시 36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출처=각사 사업보고서

[딜사이트 김세연, 배지원 기자] 글로벌 불황 속에 단기금융업에 진출했던 초대형 IB의 기대감이 빛을 잃고 있다. 제로금리 시대 진입 탓에 황금알로 여겨졌던 발행어음의 역마진 우려가 높아진데다 실물경제의 부진으로 조달된 자금의 적극적 운용도 어려워지는 이중고에 빠졌다. 한 때 발행어음에 눈을 돌렸던 투자자들도 라임사태 등 금융투자업계의 잇단 불완전판매 등으로 관심을 거두는 모습이다. 


13일 금융감독원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단기금융업에 진출한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 등 초대형IB 3사의 지난해말 기준 발행어음 잔고는 12조8920억원(할인·할증차감분 포함)가량이다.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이 각각 6조7133억원, 4조739억원의 발행어음을 선보였다. 지난해 6월 첫 상품을 내놓은 KB증권은 반년만에 2조1048억원의 발행어음을 판매했다.  


발행어음은 초대형IB가 우수한 신용을 활용해 고객의 돈을 조달하고 이를 다양한 자산에 투자해 만기시 원금 및 약정 수익을 돌려주는 금융상품이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투자기간이 최소 1일에서 최대 1년미만의 짦은 기간동안 매달 은행 예적금 대비 높은 약정금리를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반면 예금자보호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는 점에서는 투자위험이 상대적으로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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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업계의 발행어음 시장 진출은 은행이 주도하던 단기자금 조달 시장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인 시도로 평가돼 왔다. 회사채 발행보다 간단하게 자기자본의 2배규모까지 단기자금 시장을 활용해 투자은행(IB) 업무 강화 역량을 키울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자체 신용을 기반으로 발행되는 어음 상품인만큼 자기자본 4조원이상의 초대형IB로 문호를 제한했다. 


미래에셋대우와 삼성증권은 자본 요건을 충족하고서도 금융감독당국과 공정위 조사 등 해결하지 못한 문제점으로 인해 아직까지 발행어음 심사 조차 받지 못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2017년 11월 '퍼스트 발행어음'과 '발행어음 CMA'를 선보이며 증권사중 가장 먼저 발행어음 사업에 뛰어 들었다. 시장 선점에 주력한 한국투자증권은 상품 출시 두 달만에 8527억원 가량을 판매하는 기염을 토했다. 경쟁사 대비 높은 수익률과 높은 신용등급(A1)을 기반한 안정성이 투자자들의 관심을 얻었다. 지난 2018년 4조2355억원이던 한국투자증권의 발행어음 규모는 2019년 1분기에 5조원(5조576억원)을 넘어섰고 지난해말 6조7134억원까지 급증했다.


2018년 7월 원화 발행어음(NH QV 적립형 발행어음) 판매에 나선 NH투자증권은 반년만에 1조원(1조8003억원)이 넘는 수신잔액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외화 발행어음까지 출시하며 4조740억원 규모의 수신잔액을 기록했다. 


지난해 5월 단기금융업 인가를 받은 KB증권은 6월중 5000억원 규모의 'KB 에이블 발행어음'을 완판하는 등 사업 첫해인 지난해말까지 2조105억원 규모를 판매하며 성공적으로 연착륙했다. 


증권업계의 연이은 선전은 발행어음의 높은 상품 금리 덕분이다. 최소 가입금액이 100만원인 '퍼스트 발행어음'의 경우 수시형 상품이나 '발행어음형 CMA'의 수익률이 연 1.20% 였다. 하지만 기간에 따라 차등 수익률이 제공되는 퍼스트 발행어음 약정형의 경우 기간에 따라 최대 2.30%(365일)에 달하며 시장 전망치(1% 후반)을 넘어섰다. 인터넷은행 등을 포함한 시중은행의 예적금 최고 금리를 0.2%포인트 가량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에는 젊은 층의 주식 투자를 이끌기 위한 연간 최대 5% 금리를 내세운 특판 상품까지 선보이며 발행어음 시장 확대 노력을 이어오기도 했다.

 

하지만 초대형IB의 새로운 먹거리로 주목받았던 발행어음은 최근 기준금리 하락과 실물경제 둔화가 불거지며 또다른 근심거리다. 


일단 최근 기준금리가 제로금리 수준까지 떨어진 탓에 발행금리 인하가 불가피하다. 은행권 대비 높은 금리를 제공해온 만큼 증권사들이 현 수준의 금리를 제시하고 발행어음을 팔면 손실 부담이 커질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국내외 시장에서 기준금리의 하향 추세가 당분간 커지는 상황에서 역마진 우려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 


역마진 우려에 따른 금리 인하 움직임은 발행어음 상품의 경쟁력 약화로도 이어진다. 초대형IB들이 내놓은 발행어음의 강점은 은행 대비 높은 금리였다. 하지만 전세계적 금리인하 기조가 이어지며 발행어음 시장에 뛰어든 3개사가 금리의 하향 조정에 나설 경우 고수익을 기대한 투자자들의 이탈이 우려된다. 


실제 최근 발행어음 상품을 선보인 증권사들은 최근 수신 금리를 1.5~1.6%(원화 발행어음 기준)수준까지 하향 조정했다. 가파른 상승세를 보인 수신잔액 증가폭도 한 풀 꺽였다. 지난 1분기기준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의 신규 수신규모는 6000억원, 800억원 수준까지 떨어졌다. 그나마 KB증권이 1분기말 수신규모를 전분기대비 1조원이상 늘린 것이 위안거리다.  


발행어음 수신이 이어진다고 해도 늘어난 단기 유동자금의 수익 창출 우려가 발목을 잡는다. 증권사의 발행어음은 모험자본 육성이란 도입취지에 따라 조달 자금중 절반 가량을 기업금융에 투자해야 한다. 하지만 실물 경기가 부진에 빠지며 1년이내 단기간중 수신금리를 뛰어넘는 운용수익을 거둘 수 있는 마땅한 투자처를 찾기 어려워졌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초대형IB를 대상으로 한 발행어음 시장의 확대는 고수익, 고금리의 경쟁력에 대한 기대가 뒷받침됐기 때문"이라며 "기준금리의 추가 인하 가능성이 높고 실물경기의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기업금융을 통해 투자 수익을 거둘 수 없다면 황금알로 평가된 발행어음은 증권사의 또 다른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다"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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