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민아 기자] KB증권이 주가연계증권(ELS) 자체헤지 운용손실, 라임자산운용 총수익스와프(TRS) 거래 여파로 흑자전환 1년만제 적자로 돌아섰다. 운용 관련 평가손실과 일회성 충당금이 발생한 탓이다.
23일 KB금융지주에 따르면 KB증권은 지난 1분기 연결기준 214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2019년 1분기 809억원의 순이익을 거두며 흑자로 돌아선지 꼭 1년만에 다시 적자 전환한 것이다. 1분기 영업손실은 286억원으로 부진을 면치 못했다.
호주 부동산 펀드관련 충당부채 증가와 금리상승에 따른 채권평가 손실 확대에도 세일즈앤트레이딩(S&T)과 투자은행(IB) 부문의 실적에 힘입어 흑자를 기록했던 지난해와 사뭇 다른 모습이다.
KB증권의 부진은 글로벌 증시의 급격한 변동성 탓에 급등락을 반복한 연계 주가지수의 리스크 확대로 ELS 자체헤지 운용손실이 발생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TRS 등 라임자산운용 관련 평가 손실이 약 290억원에 달했고 140억원 규모로 늘어난 일회성 충당금도 적자 폭을 키웠다.
그나마 경상 순이익이 560억원을 기록한 것은 위안거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어려운 영업환경에서도 주식수탁수수료와 기업금융(IB) 실적이 개선된 덕분이다. 순수수료이익은 전년 동기(1344억원) 대비 약 400억원 증가한 1743억원을 기록하는 등 기본적인 수익성은 양호하게 관리됐다.
KB금융 관계자는 “시장 변동성 확대에 따른 운용손실을 최소화하고 탄력적인 상품발행을 통해 수익성을 유지하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ELS를 비롯한 파생상품 운용 헤지전략을 재수립하고 파생상품 발행 운용 프로세스를 재정비해 손익변동성을 관리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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