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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 처치 곤란 원유사업 '패러랠'
정혜인 기자
2020.05.11 08:38:47
① 한투운용과 나눠 지분보유…유가 충격에 진퇴양난
이 기사는 2020년 05월 07일 13시 5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와 산유국간의 석유전쟁으로 국제 유가가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벌어지면서 북미 셰일가스 산업이 '연쇄 파산' 위기에 처했다. 2014년을 전후로 우리나라에서도 북미 셰일사업 투자 붐이 일었던 터라 국내 기업들도 위기에서 자유롭지 못한 실정이다. 팍스넷뉴스는 셰일사업을 비롯한 미국 원유산업에 투자한 국내 기업의 현재 상황을 살펴보고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어느 정도인지 진단해보고자 한다. 

[딜사이트 정혜인 기자] 우리나라 대표 기업집단이자, 글로벌 기업 반열에 오른 삼성도 국제 유가 폭락 파장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삼성그룹의 지주사격 회사인 삼성물산은 미국 육상유전사업에 투자해 10년째 사업을 이어오고 있다. 


삼성그룹은 2011년 미국 사모펀드(PEF) 운용사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가 갖고 있던 '패러랠 페트롤리엄(Parallel Petroleum, 이하 패러랠)' 지분 100%를 약 9000억원에 사들이면서 미국 육상유전사업에 발을 들였다. 패러랠은 미국 텍사스주와 뉴멕시코주 유전 8개, 가스전 2개를 운영하고 있으며 3개의 탐사 광구를 갖고 있다. 


투자 초기 삼성물산은 자회사 'Samsung C&T oil & gas parallel Corp(이하 C&T)'을 만들어 패러랠 지분 90%를 보유했다. 나머지 10%는 한국석유공사의 해외 사업 자회사인 앵커(ANKOR) E&P가 갖고 있었다.


바로 다음 해인 2012년, 삼성그룹은 국내 금융회사를 재무적투자자(FI)로 끌어들이며 일부 투자금을 회수했다. 한국투자신탁운용과 삼성증권, 한화투자증권 등이 만든 컨소시엄에 패러랠 지분 39%를 넘겼으며, 이 과정에서 지분 구조에도 약간의 변화를 줬다. C&T, 앵커 E&P가 보유하고 있던 지분을 PLL 홀딩스라는 곳에 현물출자하고, PLL홀딩스가 보유하고 있는 패러랠 지분 39%를 컨소시엄이 만든 '한국투자Parallel유전해외자원개발특별자산투자회사1호(이하 유전펀드)'의 미국 현지법인에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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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지분은 삼성물산과 앵커 E&P가 PLL홀딩스(각각 지분율 90%, 10%)를 통해 패러랠 지분 61%를, 유전펀드 미국 현지법인이 나머지 39%를 보유하는 구조로 이뤄져 있다.  

문제는 패러랠이 수년째 대규모 손실을 내며 저조한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5년 실적만 보면 2015년과 2017년 각각 220억원, 19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한 적을 제외하고는 매번 수백억원대의 순손실을 냈다. 2016년 543억원, 2018년 1473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으며, 유가 흐름이 좋지 않았던 지난해 역시 962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실적 부진은 계속된 저유가 기조와 예상보다 낮은 생산량 탓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투자 초기 패러랠 투자자들은 국제 유가가 90달러 이상을 유지하면서 양호한 실적을 낼 것으로 기대를 걸어 온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국제 유가가 공급량 증가 등으로 내리막길을 걷고 있던 터라, 2018년부터 WTI 가격은 이들의 기대치에 한참 못 미치는 배럴당 50~60달러선에서 움직였다. 게다가 일부 설비 가동 중단으로 예상했던 것보다 생산량이 적었고, 동시에 생산 비용이 크게 증가하면서 패러랠은 2018년과 2019년 1000억원 안팎의 순손실을 낸 것으로 풀이된다.


수조원대의 빚을 갚지 못 하고 파산에 이른 미국 셰일 업체들에 비해 패러랠의 부채 규모가 현저히 적은 점은 그나마 다행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패러랠의 2019년 말 기준 자산총계는 2094억원, 부채총계는 541억원으로 단기간 내 긴급한 유동성 위험이 발생할 가능성은 적은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올들어 업황이 급속도로 나빠진 것은 부담이다. 코로나 19사태 이후 셰일기업들의 연쇄 파산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지난 4월 말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5월물이 배럴당 -37.63달러를 기록했다. 에너지업체가 원유를 생산해도 수요가 급감해 팔 곳이 없을뿐더러, 원유를 저장할 공간조차 부족해 원유 업체들이 돈을 지불하고서라도 원유 처분을 부탁해야 하는 지경에 이른 것이다. 다행스럽게 WTI 6월물이 20달러선을 회복했지만, 업계가 손익분기점(BEP)으로 보는 가격이 배럴당 40달러라는 점을 감안하면 20달러도 위험한 수준이다. 


유전펀드도 덩달아 맥을 못 추고 있다. 올해 초 설정액을 비교해 미국과 유럽 등으로 코로나19가 본격화하던 3월말부터 4월초 해당 펀드의 수익률이 -15%가까이 떨어지기도 했다. 지난해 초와 비교해서는 수익률이 40% 가까이 떨어졌다. 유전펀드의 펀드 만기는 2023년 3월31일로 3년도 채 남지 않았다.


업계 관계자는 "2013년 4000억원이었던 유전펀드 설정액이 3100억원대로 1000억원 가량 빠졌다"며 "유전펀드 투자자들은 한국무역보험공사의 해외자원개발펀드보험에 가입돼 있어 손실액의 85%까지 보전 받을 수 있고, 삼성물산으로부터도 손실액의 5%를 우선 보전 받는다"고 말했다. 이어 "실제로 수익률이 크게 떨어진다면 국가도 일부 책임을 져야 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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