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이지 않는 증권사 전산장애, DB금투 1위 ‘불명예’
1분기 주요 증권사 전산장애 민원 187건, 전년比 106%↑


[팍스넷뉴스 김민아 기자] 올해 1분기 증권사 전산장애 민원 1위 불명예는 DB금융투자가 차지했다. 국내외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개인투자자들의 증시 입성이 늘어나 홈트레이딩시스템(HTS)과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에 몰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 19개 증권사의 전산장애 관련 총 민원 건수는 187건으로 지난해 4분기(91건) 대비 105.5% 증가했다. 1분기중 이들 증권사의 전체 민원(783건)의 4건중 1건을 차지한 수준이다. 


증권사의 전산장애의 증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글로벌 증시가 불안정해진 여파라는 분석이다. 유가증권시장이 크게 흔들리자 향후 주가 상승으로 인한 차익 실현을 노린 개인투자자들의 신규 진입이 늘며 증권사 HTS, MTS 사용이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증권사의 전산장애가 코스피지수 하락이 본격화된 지난 3월 이후부터 빈번히 늘어났다는 점도 이 같은 분석을 뒷받침하고 있다. 


증권사중에는 DB금융투자가 전산장애 관련 가장 많은 민원이 접수된 것으로 집계됐다. DB금융투자는 1분기 전산장애 관련 민원이 전체 민원(99건)의 대부분인 93%에 달했다. 이들 민원 대부분은 지난 3월 발생한 현물·파생 주문접수에서 오류가 발생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DB금융투자는 지난 3월 25일 오후 2시경 HTS와 MTS에서 현물·파생 거래에서 주문이 들어가지 않으며 거래가 중단되는 오류가 발생했다. 이날은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여파로 증시가 폭락하면서 개인투자자들의 접속이 몰려 타 증권사에서도 접속 지연이 발생했다. DB금투 역시 이용자 급증에 따른 일시적인 오류라는 설명이다.


개인투자자 시장점유율(MS)이 가장 높은 키움증권은 24건으로 2위를 차지했다. 키움증권에서는 지난 3월에만 4차례의 전산장애가 발생하는 등 잦은 오류가 나타났다. 개인투자자들이 시장에 대거 유입된 ‘동학개미운동’ 이후로 시스템 오류가 대거 발생한 것이다.


지난해 4분기 업계에서 가장 많은 전산장애(64건)를 기록하며 지적을 받았던 IBK투자증권은 17건으로 상위권을 지켰다. IBK투자증권은 전분기대비 3분의 1수준으로 오류를 줄였지만 지난 2월 초 잔고 조회에서 일부 지연이 발생한 탓에 개선 효과를 크게 누리지 못했다.


초대형IB인 한국투자증권 역시 지난 3월 MTS 접속장애 발생으로 12건에 달하는 민원이 접수됐다. MTS 바이오 인증 시스템 오류에 따른 접속지연 탓에 일부 고객의 주식거래가 이뤄지지 못했던 탓이다. 이외에도 미래에셋대우(8건), 유진투자증권(7건), 하나금융투자(6건), KB증권(4건), SK증권(4건), NH투자증권(3건), 삼성증권(2건), 신한금융투자(2건), 대신증권(2건), 유안타증권(2건), 교보증권(1건) 등의 순이었다.


일각에서는 여전히 사용자가 대거 몰릴 때마다 오류가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것과 관련해 근본적 해법 마련을 위한 투자 확대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주요 20개 증권사의 지난해 말 기준 전산운용비는 4193억원으로 전년 말(4289억원) 대비 3.5% 줄어들었다. 전체 판매비와 관리비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6.04%에서 5.55%로 감소했다. 대부분의 증권사들이 디지털금융을 꾸준히 강조하고 있지만 실제 투자는 오히려 줄어들고 있다는 지적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최근의 전산장애는 거래량과 사용자 수가 급증하는 복합적인 이유로 발생했을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통상 서버를 증설해 사용자 수를 분산시키는 것이 예방책이지만 완벽한 해결책이 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서버를 증설해도 예측할 수 없는 오류가 발생할 수 있다”며 “문제가 발생하지 않게 하는 것이 이상적이지만 오류가 나타날 경우 얼마나 빨리 원인을 파악하고 원상복구 하는 지도 중요하다”며 이에 대한 필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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