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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러랠 유전펀드, 장밋빛 미래 '물거품'
정혜인 기자
2020.05.12 09:38:53
② '수익배분·생산 시나리오' 실패
이 기사는 2020년 05월 11일 11시 3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와 산유국간의 석유전쟁으로 국제 유가가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벌어지면서 북미 셰일가스 산업이 '연쇄 파산' 위기에 처했다. 2014년을 전후로 우리나라에서도 북미 셰일사업 투자 붐이 일었던 터라 국내 기업들도 위기에서 자유롭지 못한 실정이다. 팍스넷뉴스는 셰일사업을 비롯한 미국 원유산업에 투자한 국내 기업의 현재 상황을 살펴보고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어느 정도인지 진단해보고자 한다. 

[딜사이트 정혜인 기자] 미국 육상 유전사업 '패러랠 페트롤리엄(Parallel Petroleum, LLC, 이하 패러랠, 사업운영 삼성물산)'에 투자한 유전펀드가 난처한 상황에 놓였다. 2012년 꿈꿨던 장밋빛 미래가 최악의 유가 흐름에 산산조각이 나면서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이하 한투운용)은 2013년 1월 삼성물산의 패러랠 사업 투자를 목적으로 4000억원 규모의 '한국투자 Parallel유전 해외자원개발 특별자산 투자회사 1호(이하 유전펀드)'를 설정했다.


한투운용은 펀드 결성 당시 미국 원유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세로 10~11% 수준의 내부수익률(IRR)이 가능할 것으로 자신했다. 한투운용은 매 결산일 주주에게 분배하는 금액 중에서 유전의 생산량 예측치를 반영해 예정된 원금상환스케줄에 해당하는 금액은 이익초과분배금(투자원금)의 형태로 분배하고, 이 예측 금액을 초과하는 금액은 이익분배금(배당)의 형태로 분배키로 했다. 패러랠 지분 39%를 유전펀드를 통해 보유하면서 투자자들은 청산 전까지 원금 4000억원은 물론, 추가 3800억원 가량의 배당이익까지 가져갈 수 있을 것으로 봤다. 


투자 초기 한투운용이 마련한 분배 스케줄에 따르면, 펀드 투자자들이 실질적으로 투자 원금을 회수하는 시점은 2019년 말이었다.  이 시점까지 이익초과분배금으로 1794억원, 이익분배금으로 2199억원을 회수해 총 3993억원을 회수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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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현재 펀드로 유입된 금액은 이 예상 수치를 크게 벗어난다. 유전펀드가 올해 1분기까지 주주들에게 분배한 총 금액은 1256억원이다. 이익초과분배금 형태로 848억원, 이익분배금 형태로 408억원을 나눠준 것으로 나타났다.


괴리는 원유의 판매 가격 급락 영향으로 풀이된다. 설정 당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이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섰던 때라, 한투운용은 예상 현금흐름을 산출하는 과정에 배럴당 89.5달러의 유가를 적용했다. 예상과 달리, WTI 가격은 2014년 배럴당 40달러선으로 절반 넘게 폭락했다. 심지어 코로나19로 경제 전반 위기감이 퍼지면서 2020년부터는 10~20달러대를 오가고 있다. 유가가 손익분기점을 맞추기 어려운 수준까지 하락해, 예상했던 만큼 이익을 내 주주들에게 배당하기 어려운 상황이 닥친 셈이다.


생산량 및 매장량 파악에도 문제가 있었다. 기대한 만큼의 IRR을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유가가 배럴당 89.5달러 이상을 유지해야 하는 점도 중요하지만, 예상 생산량이나 추정 매장량이 실제와 달라서도 안 된다. 그만큼 수익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유전펀드는 2019년 3월 2018년 말 기준 매장량평가보고서의 총 매장량 수치가 2017년 배포한 매장량평가보고서 수치 대비 약 57.2% 감소했다고 공시했다. 삼성물산이 설정 초기 기대했던 추정 매장량과 생산량에 문제가 있음을 파악하고 다시 매장량 파악에 나서면서 이 같은 사실을 발견한 것이다.


투자자들 입장에서 손실을 줄이기 위해서는 패러랠 지분을 제값 받고 넘기는 수밖에 없다. 하지만 마지막 남은 '매각 시나리오'마저도 안갯속이다. 한투운용은 설정 초기 39%의 패러랠 지분 매각으로 2115억원을 챙길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WTI 유가가 10~20달러선을 유지하다, 최근에는 처음으로 마이너스까지 떨어지는 상황이 벌어졌다. 덩달아 패러랠 자체의 매장량과 생산량마저 줄어든 탓에 원매자 찾기가 사실상 불가능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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