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르덴셜생명 M&A
KB금융, 인수금 목적 첫 사채는 '선순위채'
2000억원 규모···자본 확충보다 이자비용 관리 '급선무' 판단

[팍스넷뉴스 양도웅 기자] KB금융지주가 푸르덴셜생명보험 인수대금 조달 목적의 사채를 처음으로 발행했다. 


예상된 영구채가 아닌 상대적으로 발행금리가 낮은 선순위채를 선택했다. 이중레버리지비율(자본총계 대비 자회사 출자총액) 권고치인 130%를 고려해 자본 확충이 필요하지만, 향후 사채 발행을 통해 수천억원의 자금을 확보해야 하는 만큼 조달비용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은 최근 총 2000억원 규모의 선순위채를 발행했다. 발행금리가 1.590%이고 만기일이 2025년 5월13일인 선순위채를 1300억원, 발행금리가 1.779%이고 만기일이 2030년 5월13일인 선순위채를 700억원 발행했다. 두 선순위채 모두 'AAA' 등급이다. 


KB금융은 선순위채 발행으로 확보한 전액을 푸르덴셜생명 인수 자금으로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사용 시기는 올해 3분기인 만큼 그 전까지 은행 예금 등 안정한 금융상품을 통해 운용할 계획이다. 


지난 4월 초 KB금융은 푸르덴셜생명 지분 100% 인수를 위한 2조3400억원 규모(이자비용 포함)의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KB금융이 푸르덴셜생명 인수 자금 목적의 사채를 발행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금융권에서는 KB금융이 영구채가 아닌 선순위채를 발행한 배경에 주목하고 있다. 


이중레버리지비율을 낮춰야 하는 KB금융으로서는 조달 금액이 자본총계에 포함되는 영구채를 발행하는 게 적절하기 때문이다. 선순위채 발행으로 조달한 자금은 자본총계로 분류되지 않는다.


푸르덴셜생명 인수에 2조원 이상을 투입하면 KB금융의 이중레버리지비율은 125.8%(3월말 기준)에서 137.6%로 상승한다. 5월 초 발행한 4000억원의 영구채를 자본총계에 포함해도 여전히 금융감독당국이 권고하는 130%를 초과한다(134.8%). 자본 확충이 필요한 이유다. 


<출처=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


일각에서는 KB금융이 많은 이자비용이 부담스러워 일단 선순위채를 발행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KB금융의 이자비용(별도 기준)은 매년 늘어나는 추세다. 2015년 279억원이었던 이자비용은 매년 증가해 2019년 1260억원으로 다섯배가량 늘었다. 같은 기간 전체 영업비용 중 이자비용이 차지하는 비중도 36.29%에서 61.43%로 대폭 상승했다. 이 기간 이자비용 비중이 늘어난 곳은 주요 시중은행 중 KB금융이 유일하다. 


또한, 나머지 인수대금 확보와 이중레버리지비율을 낮추기 위해 최소 수천억원 이상의 자금을 외부에서 추가로 조달해야 하는 KB금융으로서는 조달비용을 최소화하는 선택을 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영구채는 선순위채에 비해 신용등급이 낮고 발행금리가 2%p가량 높다. 매년 수십억원의 이자를 더 내야 한다. 코로나19로 시장 수요가 풍부하지 않다는 점을 고려하면 예년보다 발행금리는 더 높아질 수 있고, 이자비용도 더 많아질 수 있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푸르덴셜생명 인수로 그룹에 유입되는 이익 등을 고려하면 2조원대의 인수금액과 수십, 수백억원대의 이자비용은 많다고 보기 힘들다"면서도 "하지만 코로나19로 시장 상황이 좋지 않기 때문에 KB금융은 현 상황에서 최대한 낮은 금리의 사채를 발행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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