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공익재단
이병철 꿈 담긴 '종합의료단지'
① 오랜 병치레 끝 병원설립 꿈…핵심 계열사 지분 확보 '캐스팅보트'
이 기사는 2020년 07월 15일 09시 39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故이병철 삼성 창업주.


[팍스넷뉴스 류세나 기자] 삼성 오너일가는 창업세대부터 재단 설립을 통한 공익사업 추진에 관심을 가져왔다. 1965년 창업주인 故이병철 선대회장이 삼성 최초의 공익법인 '삼성문화재단'을 설립한 것을 시작으로 현재 삼성 내엔 십여 개의 재단이 다양한 목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중 대표적인 곳은 1982년 삼성생명이 37억원을 현금출자해 설립한 '삼성생명공익재단'이다. 삼성서울병원과 삼성노블카운티(실버타운) 등 수익사업을 병행한 덕에 설립 30여년 만에 자산도 2조원대로 불어났다. 국내에서 운영하고 있는 공익법인 중 1~2위를 다투는 수준의 규모다. 


◆ 종합병원부터 고급 실버타운 운영 목적…'2조 자산' 성장 발판



사실 종합병원 건립은 건강한 몸을 되찾고자했던 故이병철 회장의 염원이 담긴 사업 중 하나였다. 故이 회장은 선천적으로 몸이 약했는데, 일본 와세다대학 유학시절엔 각기병이 심해 학업을 포기하고 돌아와야 했을 정도다. 이후 1976년에는 위암 판정을 받아 수술을 했고, 그로부터 10년 뒤엔 가족력인 폐암이 발견돼 투병 끝에 그해 작고했다. 


故 이병철 회장은 평소 자기관리가 뛰어났던 인물로 유명하다. 암 판정 이후에도 직접 관련 서적을 읽고 공부하며 식습관이나 생활습관 등을 고쳐 나갔지만 병마를 피하진 못했다. 그는 자신이 투병생활을 하면서 국내 암 전문병원의 필요성을 절감했고, 그렇게 출범한 것이 지금의 삼성서울병원을 운영하는 삼성생명공익재단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故이 회장은 삼성서울병원 개원(1994년)을 보지 못하고 눈을 감았다. 그의 아들인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아버지의 유지를 받들어 현재의 모습을 완성시켰다. 


1982년 당시 주요 일간지에선 재단 출범과 관련해 '민간기업에 의한 국내 최대 규모의 사회복지단지가 설립된다'고 앞다퉈 보도했다. 동방생명보험(현 삼성생명)이 나서 ▲종합병원과 ▲노인복지센터 ▲지체장애아 재활시설 및 특수학교 등을 한 데 묶은 5만3000평 규모의 종합복지단지를 구축한다는 내용이었다. 


종합병원은 뇌혈관질환, 암, 심장병, 당뇨병 등 각종 성인병의 진단과 치료에 중점을 두고, 노인복지센터는 고급 아파트형으로 지어 입주자들은 단지 안에서 정기건강진단은 물론 각종 체육·문화시설을 누릴 수 있게 하겠다는 계획이 담겼다. 물론 관련 시설은 유료로 운영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장애아를 위한 재활센터 건립 등과 관련한 내용도 담겨 있었는데, 이는 이후 어린이집 운영 등으로 바뀌었다. 재단에서 운영하는 삼성어린이집은 현재 전국 30여 곳에 분포돼 있다. 


◆ 3대 걸친 '오너 이사장'…그룹 지배력 유지 수단 활용 지적 '여전'



삼성생명공익재단은 이례적인 상황을 제외하곤 줄곧 그룹 총수가 이사장을 맡아왔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초대 이사장은 故이병철 회장이었고, 뒤이어 이건희 회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3대째 바톤을 이어 받았다. 삼성 내부에서도 오너 일가가 대를 이어 이사장직을 유지해오고 있는 곳은 삼성생명공익재단이 유일하다. 이는 곧 자리의 무게가 갖는 의미가 상당하다는 것을 직간접적으로 드러내는 대목이다. 


이 중심엔 재단이 보유하고 있는 핵심 계열사 지분이 꼽힌다. 삼성생명공익재단은 삼성생명(2.18%, 4대 주주), 삼성물산(1.06%, 5대 주주) 등 두 곳의 주식을 들고 있는데, 이 회사들은 모두 그룹 지배구조에서 중요한 위치를 점하고 있는 곳들이다. 삼성물산은 이재용 부회장이 최대주주로 있으면서 삼성의 지주회사 격 지위를 갖고 있는 곳이고, 삼성생명 역시 이건희 회장과 삼성물산이 1·2대 주주에 나란히 이름을 올리고 있어 주요 의사결정에서 차지하는 재단의 발언권이 적지 않다. 


재단이 사회 이익에 이바지하기 위한 목적으로 설립됐지만 그룹 알짜 계열사 지분을 보유함으로써 오너 일가의 승계나 지배력 유지 수단으로 활용된다는 지적이 끊임없이 나오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다. 실제 삼성생명공익재단은 최근 경영권 승계 문제로 화두가 되고 있는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과정에서 삼성물산 지분 매입에 나서면서 이러한 논란을 더욱 키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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