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이어 3세 경영
조양래 회장, 차남 선택 배경은
외형성장 및 신사업 추진력 평가 반영한 듯


[팍스넷뉴스 김경렬 기자] 조양래 한국테크놀로지그룹 회장이 차남에게 보유하고 있던 지주회사 지분 전부를 몰아줬다. 이번 지분 양도로 장남을 제친 후계자 승계 구도는 선명해졌다. 재계에서는 조 회장이 차남의 저돌적인 신사업 추진력과 주력사업인 타이어부문 외형 성장 성과 등을 높이 평가한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장남인 조현식 한국테크놀로지그룹 부회장은 투자 실책이 뼈아팠다.


조현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사장이 본격적으로 두각을 나타낸 해는 그룹 최고운영자(COO)에 선임된 2017년이다. 부친인 조양래 회장이 그룹 경영에 관여했던 마지막 해이기도 하다.


조현범 사장이 가장 먼저 추진했던 일은 사명 변경이다. 조사장은 1999년도부터 사용했던 '한국타이어'를 버리고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로 사명을 교체했다. 이는 '변화와 혁신'을 모토로 사업을 다시 한번 도약하겠다는 상징적인 의미로 해석된다.


조 사장은 다양한 관련 사업체들의 인수합병에도 적극 나섰다. 아트라스비엑스 미국 법인을 설립해 북미로 진출했고, 자동차 수리 및 부품 판매업체 4곳과 수입차 판매·정비업체, 인터넷 정보 서비스업체의 지분을 확보했다. 이에 따라 단 2곳에 그쳤던 그룹 종속기업은 단숨에 8곳으로 확장됐다.


사업추진에 대해 당시 경영진이던 조양래 회장이 동의했다는 점은, 조현범 사장의 방향성에 깊이 공감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조 사장의 추진력은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대표로 자리한 2018년에도 이어졌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는 조 사장의 임기 내 외형성장을 이뤘다. 지난해 매출은 전년대비 882억원 증가한 6조8833억원을 달성했다. 연구개발(R&D)과 투자도 아끼지 않았다. 지난해 연구개발비는 1950억원으로 2018년 보다 2%(36억원) 증가했다. 2017년보다는 9.7%(173억원) 늘어난 수치다. 2018년 전기차 전용타이어가 출시됐고, 최근에는 레이싱용 전기차 타이어가 개발됐다. 업계 불황과 국내외 점유율이 낮은 상황에서 달성한 성과였다. 


반면 조현식 부회장은 투자 실책의 쓴맛을 봤다. 조현식 부회장이 100% 지분을 보유한 타이어 재활용기업 아노텐금산은 2011년부터 자본잠식이 계속됐다. 조 부회장의 잇단 사재 출연에도 불구하고 아노텐금산의 실적 개선은 요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 관계자는 "조양래 회장이 그룹 변화 필요성을 공감한 결과로 보인다"며 "조현남의 저돌적인 신사업 추진력, 주력사업의 외형 성장, 잠재력 등 여러 가지 측면을 고려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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