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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권 분쟁 다툴 여지 있나
유범종 기자
2020.07.08 08:48:15
장남 조현식 연합전선 구축 여부에 주목…국민연금 변수
이 기사는 2020년 07월 07일 06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진=조현식 한국테크놀로지그룹 부회장(왼쪽)과 조현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사장)

[딜사이트 유범종 기자] 조현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사장이 그룹 지주회사(한국테크놀로지그룹) 최대주주 자리를 꿰차면서 사실상 후계를 굳혔다. 다만 재계 일각에서는 현재 조 사장이 횡령 혐의에 따른 재판을 앞두고 있고, 형인 조현식 부회장이 건재하다는 점에서 향후 경영권 분쟁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시각이 나오고 있다.


조양래 한국테크놀로지그룹 회장은 지난달 26일 보유하고 있던 지주회사 지분 전량인 2194만2693주(23.59%)를 차남인 조현범 사장에게 넘겼다. 이를 통해 조현범 사장의 한국테크놀로지그룹 지분율은 종전 19.31%에서 42.9%로 대폭 뛰며 단숨에 최대주주에 올라섰다. 조 회장이 차남으로서 그룹 3세 경영권 승계를 분명히 한 것으로 해석된다.


재계에서는 조양래 회장의 차남 경영 승계를 두고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의 뿌리는 효성에 있다. 과거부터 범효성가(家)는 장자승계 전통을 고수해왔다. 


조홍제 효성 창업주는 장남인 조석래 명예회장에게 효성그룹의 수장을 맡겼다. 차남인 조양래 회장은 한국테크놀로지그룹(구 한국타이어그룹), 삼남인 조욱래 회장은 디에스디엘그룹(구 동성개발)의 경영권을 각각 받아 분리해 나갔다. 이런 이유로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의 후계를 차남으로 낙점했다는 것은 향후 경영권 분쟁 가능성을 남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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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양래 회장의 장남인 조현식 부회장은 이번 거래 직전까지만 하더라도 동생인 조현범 사장과 지주회사 지분 균형을 맞추고 있었다. 하지만 조 회장이 지분을 모두 차남에게 매각하면서 그룹내 영향력은 크게 달라졌다. 이제 형인 조현식 부회장의 지분이 동생 조현범 사장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게 된 것이다.


(자료=금융감독원)

재계 일각에서는 조현식 부회장이 이에 반발해 다른 가족들과 연합전선을 펼칠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조 회장은 슬하에 2남2녀를 뒀는데 장남인 조현식 한국테크놀로지그룹 부회장이 19.32%, 차녀인 조희원 씨가 10.82%, 장녀인 조희경씨가 0.83%의 지주회사 지분을 각각 가지고 있다. 조현범 사장을 제외한 삼남매의 지주회사 지분을 합하면 30.97%에 달한다. 


특히 오너가 지분 외 최대지분을 가진 국민연금은 경영권 분쟁이 생길 경우 최근 횡령 혐의로 흠결이 생긴 조현범 사장보다 조현식 부회장을 밀어줄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조현식 부회장이 국민연금 지분(6.24%)까지 확보하게 되면 37.21%까지 지주회사 지분율이 올라가게 된다. 차남인 조현범 사장과 6% 이내까지 격차를 좁힐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재계 관계자는 "현실적으로 쉽진 않겠지만 이번 조 회장의 지분 정리를 가족들과 협의하지 않았다면 향후 형제간 분쟁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면서 "오너가를 제외하고 가장 큰 지분을 가진 국민연금과 나머지 일반주주들이 어느 쪽 편을 들지가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조현범 사장의 횡령 관련 2심 재판 결과도 변수가 될 수 있다. 조현범 사장은 현재 하청업체에서 납품 대가로 수억원을 챙기고 계열사 자금을 정기적으로 빼돌린 혐의(배임수재·업무상 횡령)로 재판을 진행 중이다. 서울중앙지방법원은 지난 4월 1심에서 조 사장에게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하고 추징금 6억1500만원을 부과했다.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시행령 개정에 따라 5억원 이상의 횡령·배임 등으로 유죄 판결을 받은 경영진은 특정기간 취업을 제한한다. 이에 따라 이달 열릴 예정인 2심 재판 결과는 향후 그룹 경영권 향방을 가늠할 또 다른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한편 한국테크놀로지그룹 측은 "이번 주식거래는 단순 최대주주 변경일 뿐 형제 경영에는 변화가 없다"며 "조현식 부회장과 조현범 사장의 현 직책들도 기존대로 유지한다"고 경영권 분쟁에 대한 시장 우려에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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