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썸, 전방위 매각 '주력'..왓챠 '타산지석'
복수의 자문사 통해 원매자 찾아…"상장은 사실상 어려워"
이 기사는 2020년 07월 13일 09시 4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심두보 기자] 온라인동영상 제공 서비스(OTT)를 제공하는 왓챠가 가상자산 사업을 정리한 이유는 기업공개(상장)를 염두에 둔 포석으로 풀이된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가상자산 사업이 있다면 상장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왓챠는 연내 상장을 서두르기보다는 좀 더 긴 호흡으로 기업공개를 준비하겠다는 계획이다. 


상장을 투자금 회수 수단으로 고려했던 가상자산거래소 운영사 빗썸코리아는 상장을 앞두고 가상자산 사업을 정리한 왓챠를 타산지석으로 당분간 상장보다는 복수의 M&A 자문사를 통한 전방위 회사 매각에 주력할 방침이다.

왓챠는 올해 1분기 자사의 블록체인 프로젝트인 콘텐츠 프로토콜 사업을 중단했다. 이를 위해 왓챠는 가상자산 CPT를 보유자(Holder)로부터 다시 사들였다. 당시 코인공개(ICO) 당시보다 높은 1 CPT당 2.6원이었다. 즉, 1 CPT당 2.1원을 투자했던 ICO 참여자는 적어도 손해는 보지 않는 구조인 셈이다. 하지만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CPT를 고점에 매수한 투자자는 큰 손실을 봤다. CPT 가격은 2019년 6월 7일 0.01달러(12원)을 넘어서기도 했기 때문이다.


IPO를 추진하던 왓챠는 불확실성과 가상자산 투자자의 반발을 예견해 블록체인 사업을 잘라냈다. 이 같은 상황은 삼성증권을 상장 주관사로 선택한 빗썸코리아의 전략에도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현재 빗썸코리아는 상장과 더불어 매각을 투자 회수 수단으로 고려하고 있기 때문.


◆끝나지 않는 BXA 논란


가장 큰 걸림돌은 가상자산 BXA다. 이 가상자산은 2019년 빗썸코리아를 매각하는 과정에서 발행됐다. BK성형외과의원의 김병건 대표원장이 이끄는 BK컨소시엄은 2018년 말 빗썸코리아의 대주주인 빗썸홀딩스 인수를 추진했다. 그리고 이 인수 작업을 이끄는 법인인 BTHMB홀딩스는 BXA를 발행해 자금을 조달하려 했다. BXA는 빗썸토큰이라고 불리기도 했다.


BXA는 국내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인 빗썸에 상장될 것이라는 이야기가 시장에서 돌았다. 그리고 이정훈 빗썸홀딩스 의장은 BTHMB홀딩스의 모회사인 SG브레인테크놀로지의 주요 주주로 참여했다. 즉, 이정훈 의장은 매도자인 동시에 매수자였다.


한 배를 탔던 이정훈 의장과 김병건 회장은 이제 서로 손가락을 겨누고 있다. 이정훈 의장은 빗썸코리아를 통해 "김병건 회장이 판 BXA는 우리와 무관"하다고 주장하고 있고, 김병건 회장도 변호사를 통해 "BXA 구입자와 판매자 사이에 어떤 조건이 있었는지 모르는 피해자"라고 밝히고 있다. 이에 더해 BXA 투자자는 이 의장과 김 회장을 상대로 집단 형사소송을 진행하고 있다. BXA에 투자한 홍콩의 윈가드 리미티드 역시 지난해 말 두 인물을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사기) 혐의로 고소했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스스로 가상자산 사업을 정리한 왓챠도 상장에 애를 먹는 판에 가상자산 발행을 두고 갑론을박이 이어지는 기업이 상장될 가능성은 현저히 낮다"며 "또한 한국거래소가 정부의 기조에서 벗어난 결정을 내리기도 쉽지 않다"고 전망했다.


◆조용히 원매자 찾는 빗썸코리아 최대주주


빗썸코리아의 최대주주는 복수의 인수·합병(M&A) 자문사를 통해 원매자를 물색하고 있다. 빗썸의 고위 관계자는 "최대주주인 이정훈 의장은 다양한 방식의 투자 회수(Exit) 수단을 두고 고민하고 있으며, 상장은 그 중 하나일뿐"이라고 전했다.


이 매각이 성사되기 위해선 장기적인 안목을 지닌 전략적 투자자를 섭외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투자은행 업계의 한 관계자는 "사모펀드(PEF)가 경영권 혹은 주요 지분에 투자하기에는 실적의 변동성이 크고, 제도의 불확실성이 높은 편"이라며 "더욱이 국내 연기금을 출자자(LP)로 둔 운용사는 들여다보기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 2018년 국민연금으로부터 출자 받은 벤처캐피털이 여러 가상자산 거래소에 투자한 현황이 공개되면서 논란을 빚기도 했다.


빗썸코리아의 기업가치는 4000억원 전후로 거론되고 있다. 이 수치는 BK컨소시엄이 빗썸코리아 인수를 추진하던 당시의 매각규모다.


그러나 2018년과 2019년 실적은 큰 변화를 보였다. 2019년 빗썸코리아의 영업수익은 전년대비 63% 감소한 1446억원이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73.5% 급감한 678억원을 나타냈다. 올해 1분기 빗썸코리아의 영업수익과 영업이익은 각각 448억원과 283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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