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보람 기자] GS홈쇼핑(GS샵)이 홈쇼핑·모바일 별로 구분된 물류기지를 품목별로 재정비 하고 모바일 배송 특화 서비스를 확장하는 등 물류역량을 키우는 데 집중하는 모양새다.
14일 홈쇼핑업계에 따르면 GS샵은 연중 이천·군포센터 등 자사 물류기지를 취급 제품별로 특성화할 계획이다.
당초 GS샵은 군포센터를 연 2010년대 중반에는 이곳에서 모바일 물류를, 기존 센터인 이천에서는 홈쇼핑 물량을 소화하기로 했다. 하지만 회사가 모바일 비중을 높이는 기조를 이어갔고 직매입 상품 확대 등으로 물류센터의 필요성이 더 커지자 효율화 작업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GS샵의 총 매출 가운데 직매입 상품매출 비중은 2015년 만해도 14.7%에 불과했지만 올 1분기에는 26.9%로 12.2%포인트 상승했다. 게다가 GS샵이 직매입한 제품 대부분은 모바일사업 확대를 위해 종합몰 입점 사업자들로부터 사들인 것이다. 물류센터에 제품을 쌓아두고 주문이 들어오면 소비자에게 직접 전달하는 구조로 배송시간을 단축한다는 전략에서다.
GS샵은 물류센터 기능 재편이 비용 절감, 소비자 편익 증대 차원에서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센터별 취급 품목을 이원화하면 업무 중복을 덜어 물류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군포센터의 경우 고객이 GS샵에 입점한 여러 업체에서 구매한 제품을 모아 한 번에 배송해주는 '합포장 서비스'를 더 확대해 소비자는 배송비용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홈쇼핑사가 운영하는 이커머스 채널은 TV에서 취급하는 품목 외에는 최저가 경쟁을 벌이고 있어 수익성이 극히 낮다"면서 "높은 이익률을 기대하기 어려운 만큼 비용을 줄이면서 빠른 배송을 하기위한 차원 아니겠나"라고 설명했다.
GS샵은 이번 물류센터 기능재편 작업을 통해 수년간 진행해 온 관련투자를 어느 정도 메조지 할 것으로 보인다. GS샵은 2015년 군포 물류센터 준공을 위해 900억원을 투자한 데 이어 2017년에도 비슷한 금액을 쏟아 군포센터의 처리물량을 확대했다. 지난해에는 지난해 GS 계열사 승산으로부터 임차해 사용하던 이천물류센터를 450억원에 사들였고 배송 파트너인 한진 지분 6.87%를 250억원에 매입해 업계 화두인 '풀필먼트 서비스'도 확장하는 모습이다.
GS샵 관계자는 "앞으로 센터 특성에 맞춰 품목별로 물류를 운용할 방침"이라면서 "예컨대 이천센터가 패션브랜드 물류에 집중한다면 그 외에 것은 군포에서 담당하는 셈이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재는 어떤 방식으로 품목을 분화할 지 시험해 보고 있는 단계"라며 "빠른 배송, 합포장 확대로 소비자 편익이 증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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