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신의 한수, '위젯'과 '네오플'
④ M&A 성공신화…메이플스토리·던전앤파이터, 캐시카우로

[팍스넷뉴스 김경렬 기자] 넥슨은 위젯과 네오플을 인수해 M&A(인수합병) 역사를 성공신화로 썼다. 두 회사는 넥슨의 보물같은 게임 '메이플스토리'와 '던전앤파이터'의 개발사다. 넥슨은 위젯을 인수한 이후 게임사업을 떼어내 넥슨코리아를 만들었고, 이후 네오플을 사들이면서 수익이 크게 늘었다. 두 회사의 잘 만든 게임 IP(지식재산권)가 그룹으로 흡수되면서 외형은 급격히 성장했다. 2011년 넥슨코리아는 IP에 힘입어 매출 1조원 시대를 활짝 열었다.



넥슨의 뼈대가 커지기 시작한 해는 2004년이다. 넥슨은 메이플스토리 개발사 위젯 주식 6만4000주(100%)를 331억원에 취득했다. 당시 장부가액보다 21억원 더 많은 액수다. 이듬해(2005년) 게임사업을 전담한 넥슨코리아가 설립됐고, 메이플스토리 콘텐츠 개발사업과 관련한 모든 자산·부채·권리가 넥슨코리아에 넘어갔다. 넥슨코리아는 사업양수 대가로 304억원을 치렀다. 


위젯은 넥슨의 캐주얼 게임 '퀴즈퀴즈'를 개발한 이승찬이 퇴사 후 설립한 회사다. 이어 퀴즈퀴즈를 관리했던 개발자 김진만도 뒤늦게 위젯에 합류했다. 합병은 김정주 넥슨 회장이 제안했다. 넥슨이 위젯을 인수하려했던 이유는 메이플스토리의 성장세 때문이다. 실제로 위젯 매출은 메이플스토리 출시 다음해(2004년) 182억원, 이듬해(2005년) 300억원으로 뚜렷한 오름세를 보였다. 사업이 커지면서 넥슨의 IP 관리 역량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 이승찬도 김정주의 제안을 수락했다.  


인수 후 메이플스토리는 넥슨 매출에 크게 일조했다. 2005년 넥슨코리아 연결 매출은 2177억원을 기록했다. 다음해에는 2449억원, 2007년 3000억원, 2008년 4000억원으로 외형 성장세를 이어갔다. 메이플스토리는 초창기부터 개발에 참여한 강원기 디렉터가 2015년부터 맡고 있다. 국내를 포함해 일본, 미국, 대만, 홍콩, 싱가폴, 중국(배급 셩취게임즈) 등 글로벌 진출해 1억명의 회원을 보유한 주요 IP(지식재산권)로서 역사를 이어가고 있다.


2008년에는 넥슨에게 또 한번의 기회가 찾아왔다. 던전앤파이터 IP를 보유한 네오플 인수다. 넥슨은 3853억원을 들여 네오플을 인수했다. 당시 그라비티의 매각 가격이 2000억원이 안된 것에 비하면, 네오플 인수를 위해 오고간 금액은 상당했다는 평가다. 그만큼 던전앤파이터의 성장 가능성을 높이 평가했다는 얘기다. 


던전앤파이터는 야구광이자 서울대학교 비운동권 학생회장 출신, 괴짜 개발자로 유명한 허민이 만든 게임이다. 게임은 횡스크롤 방식에 오락실 아케이드 수준 그래픽으로 '리니지2'와 같은 블록버스터가 활개 치던 시장을 열광시켰다. 이에 던전앤파이터 판매, 배급, 투자에 관여했던 삼성전자 콘텐츠 사업부는 중국 게임사와 퍼블리싱 계약을 추진했다. 거론된 배급사로는 텐센트, 샨다(현 셩취게임즈), 나인유 등이 있었다.


넥슨은 네오플과 빠르게 협상을 진행했다. 삼성전자가 매각 전인 2008년 6월 이미 텐센트와 500억원 안되는 가격에 던전앤파이터 배급 계약을 체결, 중국 서비스를 앞두고 있었기 때문이다. 김정주는 인수 아이디어를 자회사 넥슨재팬 대표를 지내고 있던 데이비드 리와 공유했다. 보유한 현금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넥슨재팬은 백기사를 자처했다. 넥슨은 넥슨재팬에서 2788억원을 빌렸다. 그래도 모자라 미쓰이스미토모은행에 네오플주식 126만주를 담보잡고 넥슨재팬의 보증을 받아 500억원을 장기차입했다.


네오플 인수는 2007년까지 쭉 성장가도를 달리던 넥슨에게도 부담이었다. 그러나 2009년 던전앤파이터가 대박을 치면서 재무적 우려는 불식됐다. 네오플 인수로 넥슨은 성장 탄력을 받았다. 해당년도 넥슨코리아의 연결 영업수익은 전년대비 75%(3000억원) 증가한 7000억원대로 올라섰다. 이후에도 던전앤파이터의 수익은 마르지 않았다. 2010년 넥슨 연결 매출은 9340억원을 기록했고, 이듬해 1조원을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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