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FIFA 온라인 3' 품고 게임배급 강자로
⑤ 2012년 네오위즈 제치고 계약 체결…매출 성장 견인

[팍스넷뉴스 김경렬 기자] 넥슨은 잇따른 캐주얼 게임 흥행에 힘입어 배급 경쟁력도 갖춰 나갔다. 2012년은 그 능력을 외부에서 인정받는 시기이기도 했다. 그 동안 네오위즈가 철옹성처럼 지키고 있던 'FIFA 온라인' 세번째 시리즈 의 배급 계약을 체결했기 때문이다. FIFA 온라인은 EA의 한국 지사인 스피어헤드(현 EA코리아)가 개발, 온라인 축구 게임 중 유일하게 FIFA 공식 라이선스를 보유한 정통 PC온라인 축구게임으로 불리고 있다. 


네오위즈가 공동 개발에 참여했고 이미 6년간 서비스한데다 EA와 지분관계가 있었다는 점에서 넥슨의 배급권한 계약은 '쟁취'에 가까운 업적이었다. 네오위즈는 EA가 추진한 FIFA의 초창기 온라인화 작업에 참여했다. 서버 기술을 제공하거나 콘솔에 기반한 게임 IP를 PC로 옮기는 포팅 작업을 도왔다. EA코리아는 네오위즈에 10%대 지분을 투자했고, 네오위즈는 2006년부터 6년간 'FIFA 온라인 1·2' 서비스를 맡았다. 


그러나 계약 관련 사항 합의점 도출에 몇차례 실패한 두 회사의 관계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EA코리아는 개발력을 꾸준히 확충해 홀로설 수 있는 상황이 됐고, 결국 네오위즈와 2012년 계약을 종료했다. 이듬해 EA는 보유했던 네오위즈 주식을 모두 정리했다.


'FIFA 온라인 3'의 배급권한은 2012년 5월 넥슨의 품에 안겼다. 당시 경쟁에 참여했던 곳은 넥슨, 엔씨소프트, 네오위즈 등이었다. 넥슨은 넥슨 일본법인 상장(2011년)으로 현금을 확보한 데다 대작 게임 개발이 주춤했던 상태로, 경쟁사보다 과감하게 배팅한 끝에 협상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용화부터 3년, 일정 조건 달성 시 2년 자동 연장한다는 계약이었다. 이로써 FIFA 온라인 3는 넥슨(한국), 텐센트(중국), 가레나(동남아시아) 등이 출시를 맡았다. 국내는 2012년말부터 서비스했다.  


협상에 오웬마호니의 입김도 일부 있었을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넥슨코리아가 FIFA 온라인 3 계약에 성공했을 때 일렉트로닉아츠코리아(EA) 출신 오웬마호니가 넥슨코리아 이사로 근무했다. 오웬마호니는 EA에서 수석 부사장을 지내는 등 10년 넘게 몸담다가 2010년 넥슨 그룹으로 이직했다. 그는 넥슨 일본법인 최고재무책임자(CFO)와 이사, 관리본부장을 두루 거친 후, 2년 뒤 넥슨코리아 이사에 올랐다. 2014년에는 넥슨 일본법인 대표에 오르는 등 그룹의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했다.


FIFA 온라인 3는 넥슨이 배급을 맡은 후에도 시장에서 압도적인 힘을 발휘했다. 넥슨이 국내 서비스를 시작한지 한 달이 채 되지 않아 동시접속자 수 14만명을 넘어섰고, 누적 가입자 수는 200만명을 돌파했다. 2014년 7월에는 동시접속자 수 85만명으로 신기록을 달성, 온라인 게임 역사를 새로 썼다. PC방 점유율 역시 1위(53.3%)였다. 게임은 e스포츠가 열릴 때마다 많은 관객을 동원하며 인기를 입증했다. FIFA 배급으로 넥슨의 시장 점유율도 올랐다. 네오위즈의 국내시장 점유율을 흡수한 셈이다.


넥슨의 수익은 안정적인 성장세로 접어들었다. 2012년 넥슨코리아 연결 매출은 1조1619억원, 2013년 1조2423억원, 2014년 1조3368, 2015년 1조4531억원을 기록했다. 매년 1000억원씩 꾸준하게 영업수익을 일으켰다. 반면 FIFA 온라인 2를 끝으로 배급권한을 잃은 네오위즈는 외형 축소의 아픔을 겪었다. 네오위즈는 2012년 영업수익 6746억원을 내며 성장가도를 달리다, FIFA 서비스 종료를 기점으로 내리막 길을 걸었다. FIFA 온라인 2는 2013년 3월 서비스 종료됐다. 네오위즈 매출은 2014년 2010억원을 기록, 2년 전에 비해 3분의 1 수준으로 감소했다. 2000년대 엔씨, 넥슨, 넷마블과 함께 '4N'으로 꼽히며 성장가도를 달렸던 네오위즈에게 FIFA 배급 계약 실패는 뼈아팠다.


FIFA는 넥슨의 주요 수익원으로 자리잡았다. 2018년 5월에는 넥슨에서 'FIFA 온라인 4'가 출시됐다. 배급계약은 2017년 7월 체결됐고, 전 시리즈와 조건은 같았다. 네 번째 시리즈 역시 여전히 높은 시장 점유율을 보였다. 지난달 19일에는 PC방 점유율 8.73%(2위)를 기록했다. 올해 6월에는 모바일로 바뀐 시장 트렌드에 맞춘 'FIFA 모바일'이 출시됐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서비스 후 피파모바일 일평균 이용자 수는 최대 30만명에 육박했다. 출시 한 달이 넘은 지난달 19일 평균이용자 수는 13만명으로 안정세를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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