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조명 받는 '한독' 실적
지분투자로 당기순이익 '톡톡'…오픈 이노베이션 주목


[팍스넷뉴스 김현기 기자] 제약업체 한독이 상반기 실적 호조를 이룬 가운데 하반기 전망도 밝을 것으로 보인다. 오픈 이노베이션과 지분 투자, 양 날개로 기업 가치 시너지 효과를 누릴 태세다.


한독은 잠정 실적 공시를 통해 2분기에만 별도기준 매출액 1210억2400만원, 영업이익 80억4100만원 달성했다고 밝혔다. 전년동기대비 매출(1128억400만원)은 7.29%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3.20% 껑충 뛰었다.


지난 2012년 프랑스 유명 제약사 사노피와의 합작 관계를 청산한 한독은 이후 고전을 면치 못했다. 특히 순이익 부문이 그랬다. 지난 2015년에 18억원, 2016년에 74억원 당기순손실을 내는 등 고비를 맞았다. 


한독 관계자는 "한독은 연간 매출액이 5000억원도 안 되는 회사였지만, 사노피에서 독립한 뒤 5~6년간 2000억원 가량을 투자했다. 그런 과정에서 이런 저런 비용이 발생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한독의 실적은 투자 결실이 최근 조금씩 이뤄지면서 '턴어라운드(바닥 탈출)' 과정에 있다. 연결 기준으로 2017년 영업손실 18억7100만원을 기록한 한독은 2018년 220억8100만원 흑자를 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274억6700만원으로 흑자 폭이 증가했다. 전문의약품 중에선 당뇨와 희귀질환 관련 제품, 일반의약품 중에선 간판제품 '케토톱'이 매출 쌍끌이를 이루면서 좋은 실적을 냈다는 게 한독 측 분석이다.


올해도 실적 우상향이 유력하다. 지난 1분기 합쳐 한독의 올 상반기(1~6월) 영업이익은 153억2500만원에 이른다. 이 추세라면 연간 영업이익 300억원 돌파도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주목할 점은 순이익도 크게 증가했다는 점이다. 이번 2분기 61억1000만원을 비롯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87억9800만원에 달한다. 지난해 상반기 순이익 58억8300만원과 비교해 50% 가까이 늘었다.


한독은 SCM생명과학에 40억원을 투자했는데 해당 회사가 2분기 중 코스닥 시장에 상장하면서 한독의 지분가치도 증가했다. 한독 측은 "SCM생명과학 기업공개(IPO)에 따른 지분가치가 반영되면서 순이익이 특히 2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80% 이상 늘어났다"고 전했다.


한독의 오픈 이노베이션 현황. 한독 홈페이지


시장에서도 한독의 지분 투자를 재조명하고 있다. 한독은 SCM생명과학 외에도 국내에서 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을 함께 쓰는 제넥신의 최대주주(15.9%)다. 아울러 선천성 고인슐린증 치료제의 미국 및 유럽 임상 2상을 진행 중인 레졸루트사 지분도 제넥신과 나란히 31.13%씩 갖고 있다. 지분율 51% 기록한 자회사 한독칼로스메디칼은 코스닥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하태기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실적 개선과 보유 자회사 지분가치를 고려하면 여전히 저평가된 기업"이라며 한독의 다양한 투자를 떠올린 뒤 올해 영업이익을 337억원으로 추산했다.


기업의 기술과 아이디어를 외부와 공유하고 조달하는 '오픈 이노베이션' 측면에서도 한독은 시선을 모은다. 한독은 제넥신과 성장호르몬 개발을 오픈 이노베이션 형식으로 같이 하고 있다. 코스닥 업체 ABL바이오가 연구 중인 항암제 국내 판권도 소유하는 등 다른 회사와 다양하게 협업하고 있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오픈 이노베이션 가치 저평가 심화'란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코로나19 치료제에 대한 막연한 기대감으로 시총이 치솟는 다른 제약사와 비교하면, 한독의 가치는 여전히 저평가받고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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