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민승기 기자] 한독의 최대주주이자 오너일가 소유 비상장사인 '와이앤에스인터내셔날'은 사실상 지주회사 역할을 맡고 있다. 오너 3세 경영권 승계를 위한 발판이기도 하다.  

와이앤에스인터내셔날은 김영진 한독 회장과 그의 동생인 김석진 전 와이앤에스인터내셔날 대표 등 오너2세들이 2001년 12월24일 종합무역업, 시장조사 및 경영상담업, 교육서비스업 등을 사업 목적으로 4억원을 투자해 설립했다. 현재 김 회장이 대표이사를 맡고 있고, 장남인 김동한 한독 경영조정실 상무가 최대주주로 있다. 김 상무는 와이앤에스인터내셔날 지분 31.65%를, 김 회장은 5.04%를 갖고 있다. 

기타 지분율은 63.31%다. 김 상무와 김 회장을 제외한 주주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김 회장의 차남인 김종한씨와 김석진 전 와이앤에스인터내셔날 대표(김 회장 동생)의 장남 김경한씨가 김 상무와 비슷한 수준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오너 3세들은 2002년 각각 보유하고 있는 한독 주식 1만5000주(지분율 1.29%, 액면분할 이전 기준)를 현물출자(총 15억8400만원 규모)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때부터 와이앤에스인터내셔날은 한독 지분을 확보하기 시작했다. 한독은 2003년 5월1일 액면분할을 단행해 1주당 가격이 5000원에서 500원이 됐다. 와이앤에스인터내셔날은 2008년, 2009년, 2012년 등 5차례에 걸쳐 한독 지분(4.98%)를 확보하더니 2012년 10월30일 추가 장내매수를 통해 최대주주가 됐다. 당시 한독은 다국적제약사 사노피아벤티스와 합작관계를 정리하는 시기였다. 사노피 자회사 훽스트가 한독 지분(50%)을 처분해야 했는데 와이앤에스인터내셔날이 250억원을 투자해 훽스트 소유 한독 지분 중 14.05%를 확보했다.

종전 한독 지분 4.98%에 14.05%가 더 늘어나면서 와이앤에스인터내셔날이 한독의 최대주주가 됐다. 한독 지분 인수에 사용된 투자금은 와이앤에스인터내셔날이 보유하고 있던 사노피아벤티스코리아 주식 매각자금(약 340억원 안팎)이 활용된 것으로 보인다. 

와이앤에스인터내셔날이 사노피아벤티스코리아 주식을 취득한 배경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2006년 사노피아벤티스코리아가 한국롱프랑로라제약, 사노피-신데라보코리아, 아벤티스파마를 통합하는 과정에서 주식 일부(1만5010주)가 와이앤에스인터내셔날로 넘어간 것으로 추정된다. 

결국 오너3세들은 한독 주식을 한주도 보유하지 않은 상태에서 와이앤에스인터내셔날을 통해 우회적으로 한독에 대한 지배력을 높이게 됐다. 이후에도 조금씩 한독 지분을 조금씩 늘려 2017년 4월27일 기준 와이앤에스인터내셔날의 한독 지분은 19.22%에 달했다. 또 전환사채권자의 주식전환청구로 인해 지분이 17.62%까지 줄어들었지만 지분 0.07% 추가 매수하며 현재 지분율(17.69%)까지 다시 끌어올렸다. 김 회장은 한독 2대 주주로 지분 13.65%를 보유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와이앤에스인터내셔날을 승계 목적으로 만든 것으로 보고 있다. 정관상 종합무역, 영영지도 등이 사업목적으로 명시돼 있지만 정작 관련 사업으로 인한 매출이 전혀 없기 때문이다.

와이앤에스인터내셔날이 공개한 2019년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총 수익은 12억4172만원인데 이중 대부분이 배당금 수익(12억2779만원)으로 창출됐다.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한독으로부터 받은 배당금은 10억8929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에펜도르프코리아의 배당금은 1억3850만원으로 집계됐다.

같은해 최대주주인 김 상무 등 오너 일가들은 와이앤에스인터내셔날로부터 총 3억9680만원 규모의 배당금을 지급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