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전경진 기자] 퇴행성 뇌질환 치료 신약 등을 개발하는 디앤디파마텍이 빠르면 8월중 한국거래소에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연내 코스닥 입성을 목표로 기업공개(IPO)를 본격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하반기 알츠하이머 치료제, 만성췌장염 치료제 등의 추가 임상 시험에 앞서 유동성을 확보하겠다는 목표다. 

1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디앤디파마텍은 이달 중 한국거래소에 상장 예비심사 청구한다. 상장 주관사인 NH투자증권과 청구서 작성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상장 시기는 연내가 유력하다. 

디앤디파마텍은 기술 특례 상장을 추진한다. 앞서 지난 7월 6일 복수의 외부 평가기관으로부터 A, BBB 등급을 각각 평정받으면서 특례 상장 추진 요건을 갖췄다.

디앤디파마텍은 2014년 11월 의약품 연구개발과 제조 등을 목적으로 설립된 기업이다. 창업자 겸 대표이사인 이슬기 존스홉킨스 대학 교수가 부친인 이강춘 성균관대 교수, 임성묵 대표 등과 함께 설립했다. 이후 존스홉킨스 대학 동료 연구진들과 테바, 화이자, 암젠 등 미국 내 다국적 제약회사에서 근무한 '베테랑' 연구진들이 합류했다. 

디앤디파마텍이 사업지주사격으로 기초 연구를 진행한 후 미국내 자회사를 통해 보다 전문적으로 신약 개발과 임상시험을 펼치는 식으로 사업을 영위하는 중이다. 미국 현지에 설립된 자회사는 뉴랄리(지분율 100%), 세랄리 파이브로시스(지분율 100%), 발테드시퀀싱(지분율 90%), 프리시전몰레큘라(지분율 100%), 피포마이크로바이옴(지분율 70%) 등 총 5곳이다. 자회사를 통해 개발중인 신약 등 치료제는 ▲알츠하이머·파킨슨 등 퇴행성 뇌질환 치료제(NLY01)  ▲만성췌장염·간경화 등 섬유화증 치료제(TLY012) ▲퇴행성 뇌질환 진단 키트 ▲치주염 치료제 등이다.

디앤디파마텍는 이번 IPO를 통해 신약 임상 시험에 쓰일 자금을 선제적으로 조달한다는 목표다. 복수의 신약 파이프라인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매년 연구개발비 목적의 대규모 자금이 필요하다. 당장 올해 하반기에도 알츠하이머 치료제 임상2상과 만성췌장염 치료제 임상 1상 및 2a상이 예정돼 있다. 본사 차원에서 연구가 진행 중인 고도비만과 비알코올성지방간염(NASH) 치료제 후보물질 'DD01'에 대한 임상 1상도 4분기에 계획돼 있다.

한편 IPO 시기는 연내 추진이 최우선 목표이지만 연말 공모주 시장 분위기에 따라 청약 일정은 다소 조정될 수 있을 전망이다. 디앤디파마텍 관계자는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하기 위해 현재 연결기준 반기 실적을 결산하고 있다"며 "연내 상장을 목표로 IPO를 진행하다는 계획이지만 연말 공모주 시장 상황을 고려해 내년 1월에 IPO를 진행하는 것도 함께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디앤디파마텍의 최대주주는 이슬기 대표이사(지분율 38.26%, 2019년말 기준)다. 공동 창업자인 이강춘 교수(지분 11.35%), 최고전략책임자(CSO)인 빅터 로스케 박사(9.35%)가 주요 주주로 등재돼 있다. 국내 제약사인 동구바이오제약은 지난 2018년 전략적 투자자(SI)로 투자에 참여하며 지분 4.40%를 보유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