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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행 어렵다" 뚜레쥬르 딜의 난제는?
심두보 기자
2020.09.09 10:35:46
기업은 가맹점에·이슈 사모펀드는 성장성에 '절레절레'
이 기사는 2020년 09월 08일 10시 46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심두보 기자] CJ그룹이 CJ푸드빌의 프랜차이즈 베이커리 뚜레쥬르 매각을 추진 중인 가운데 인수·합병(M&A) 입찰이 흥행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전략적 투자자(SI)는 가맹점 이슈에, 재무적 투자자(FI)는 성장동력에 각각 물음표를 던지고 있다. 뚜레쥬르 예비입찰은 오는 11일로 예정돼 있다.


뚜레쥬르는 CJ푸드빌의 외식사업 중 유일한 프랜차이즈 브랜드다. 프랜차이즈 본사(Franchiser)인 CJ푸드빌은 가맹점(Franchisee)에게 ▲상표 ▲상호 ▲영업 지원 등을 제공하고, 본사는 그 대가로 경제적 이익을 취한다. 빕스, 제일제면소, 계절밥상과 같은 CJ푸드빌의 외식 브랜드와는 달리 제3자와의 이해관계가 얽혀있는 사업이 바로 뚜레쥬르다. 이 때문에 CJ푸드빌은 뚜레쥬르를 다른 브랜드와 떼내어 M&A 매물로 다루고 있다.


◆종적을 감춘 SI 원매자


대기업뿐만 아니라 중견기업도 뚜레쥬르 인수에 나서는 모습이 포착되지 않고 있다. 투자은행(IB) 업계의 한 관계자는 "대기업 원매자는 없다고 봐도 된다"며 "노무 이슈는 SI에게 가장 큰 걸림돌"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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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맹점주들은 CJ그룹의 뚜레쥬르 매각 추진에 반발하고 있다. 가맹점주협의회는 지난 3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 매각금지 가처분 신청을 내기도 했다. 지난 2월 27일 발표된 공정거래위원회의 자료에 따르면 뚜레쥬르의 가맹점 수는 1318개에 달한다. 이는 파리바게뜨(3366개)의 39.15%에 해당한다. 그 뒤를 명랑시대 쌀핫도그(647개)와 던킨도너츠(527개)가 있었다.


이번 뚜레쥬르 매각은 1300여개가 넘는 가맹점의 미래 실적과도 연결된다. CJ라는 식품업계에서 입지전적인 타이틀을 떼어내야 하는 상황에서 가맹점주들은 '누가 새로운 본사가 되느냐'에 관심이 집중될 수밖에 없다. CJ그룹도 부담스럽긴 마찬가지다. 지난 2018년 가맹점주와 상생협약을 체결하며 '윈윈'(win-win)을 강조해오던 CJ그룹이 입찰 가격만 보고 인수자를 선택하기도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투자은행 관계자는 "이른바 '네임드(Named)' 인수후보가 필요한 상황"이라면서도 "CJ급 신뢰도를 갖춘 원매자가 등장할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고 내다봤다.


◆트렌드 변화 앞에 주저하는 FI


프랜차이즈는 한때 경영참여형 사모펀드의 주요 투자처 중 하나였다. 탁월한 현금흐름 때문. PEF는 가맹점 확장과 직영점 운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는 논리로 프랜차이즈 산업에 투자해왔다. 그러나 상황은 바뀌었다. 기업들이 늘어나는 규제와 제한된 성장성때문에 외식사업 자체에 대한 익스포져(Exposure)를 늘리지 않으면서 가장 탁월한 투자회수 통로를 잃었기 때문이다.


트렌드도 바뀌고 있다. 사모펀드는 대세로 떠오른 가정간편식(HMR) 산업에 투자하고 있다. 한앤컴퍼니는 HMR 사업을 염두에 두고 대한항공 기내식 사업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원익투자파트너스는 지난 2015년 HRM 사업을 영위하는 우양에 150억원을 투자했으며, 프랙시스캐피탈파트너스는 2018년 HMR업체 시아스에 400억원을 투입했다. 지난해 캑터스프라이빗에쿼티는 도미노피자와 함께 이마트와 피코크에 HMR을 납품하는 에이치제이에프를 인수하기도 했다.


사모펀드 업계의 한 관계자는 "HMR 산업의 성장은 필연적으로 외식산업의 시장을 뺏게 된다"면서 "코로나19 사태로 이같은 추세는 가속화되고 있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4조원 규모였던 HMR 시장이 연평균 20% 이상 성장하고 있다. 올해 예상 규모는 5조원 이상이다.


반면 프랜차이즈 업체는 위기의 한복판에 섰다. 정부 조치에 따라 프랜차이즈형 제과제빵·아이스크림·빙수점도 9월 7일부터는 다른 카페처럼 포장과 배달만 가능하게 됐다. 2.5단계 첫 격상 때 프랜차이즈형 커피전문점 등에 대해서만 매장 내 취식금지 조치를 내리면서 사람들이 다른 업종의 프랜차이즈에 몰리자 정부가 방역지침을 보완한 것이다. 코로나19 사태가 얼마나 장기화될지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이어서 뚜레쥬르의 올해와 내년 실적 전망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사모펀드 관계자는 "뚜레쥬르의 시장 지위는 매력적이지만, 이미 포화상태인 빵집 경쟁에서 사모펀드에 의미가 있는 성장이 가능할진 의문"이라면서 "가맹점주들의 사모펀드에 대한 인식이 좋지 못한 점도 걸림돌"이라고 말했다. 뚜레쥬르 가맹점주협의회의 법률대리인인 연취현 변호사는 "최근 사모펀드에 매각되는 프랜차이즈가 많은데 이 과정에서 가맹점주들의 피해가 막심하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또 다른 사모펀드의 관계자는 "인수 초기 검토를 진행했지만 예비입찰에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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