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MH 경영권 분쟁
갈등 '악화일로'...주주제안 뿌리치나
키스톤PE "협의 없이 BW 170억 기습 발행, 법적 대응할 것"


[팍스넷뉴스 박제언 기자] 코스닥 상장사 KMH를 둘러싼 경영권 분쟁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2대주주로 올라선 사모펀드가 현 경영진에 동반자로서의 관계를 요구했으나 KMH 최대주주 측이 이를 뿌리친 모양새다. 내달 열릴 KMH 임시주주총회에서 이사회 구성을 놓고 표 대결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KMH는 170억원어치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발행했다. 당초 11월초에 발행키로 했던 BW를 지난 17일 한달반이나 앞당겼다. 발행 대상자는 최상주 KMH 회장의 기타 특수관계인인 에스피글로벌이라는 법인이다.


BW 발행규모는 최초 결정했던 300억원의 56.6%정도로 줄여 발행했다. 코스닥시장 공시규정에 따르면 최초 발행금액의 50% 이상 발행해야 불성실공시에 해당하지 않는다.


KMH는 지난 2일 CB와 BW를 각각 200억원, 300억원어치씩 발행한다고 발표했다. 발행 대상자는 최대주주인 최상주 회장과 에스피글로벌로 지정됐다. 이중 BW 170억원어치만 우선 발행된 것이다.


이에 앞서 사모펀드 운용사인 키스톤프라이빗에쿼티(이하 키스톤PE)는 운용하는 펀드를 활용해 KMH 지분 25.06%를 사들였다. 이를 통해 KMH의 2대주주 지위를 확보했다. 이후 KMH 현 경영진 측에 주주제안 서신을 보낸 상황이다.


주주제안의 골자는 KMH 이사회에 사외이사 참여와 사업부문별(미디어, 반도체, 부동산) 분할이다. 키스톤PE는 주주제안에 앞서 KMH 경영진과 수차례 만남을 가지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도 키스톤PE 측은 현 KMH 경영진과 협업을 지속적으로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KMH가 결정한 BW와 CB 발행을 정정 혹은 철회해달라는 요청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KMH측이 불성실공시를 피하면서 기습적으로 BW를 앞당겨 발행한 셈이다.


키스톤PE는 KMH의 이같은 행위에 법적으로 대응할 태세다. 이날 오전 CB 발행금지 가처분 및 BW 발행 무효 관련 소송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키스톤PE 관계자는 "KMH 현 경영진과 동반자로 가길 원한다"면서도 "대화를 지속하는 도중 BW의 기습적인 발행은 반칙 행위다"라고 우려를 표했다.


KMH의 현 이사회는 3명으로 구성돼 있다. KMH 정관상 8명까지 이사회를 구성할 수 있는 점을 고려하면 5명의 자리가 남아있는 셈이다. KMH측이 지난 4일 임시주주총회 소집을 결의해 사내·외 이사 선임을 안건으로 올리고 5명 후보를 맞춰 추천한 데도 이같은 이유가 있다.


키스톤PE는 KMH측에 이번 임시주주총회 철회를 요구한 상태다. 주주총회 예정일이 다음달 14일이라 아직 시간적 여유도 있다. 지속적으로 KMH 경영진과 교감해 신뢰를 쌓고 사외이사 1명을 선임하는 것이 키스톤PE의 목표다.


키스톤PE 관계자는 "주주제안에 배당이나 사업부 혹은 자회사 매각 등과 같은 현 경영진이 부담될 수 있는 부분은 요구하지 않았다"며 "현 경영진이 받아들일 수 있는 영역에서 주주제안을 했다"고 설명했다.


키스톤PE 측은 KMH의 보통주 568만1139주(지분율 25.06%)를 보유하고 있다. 이에 대항하는 KMH 최대주주 최상주 회장측은 특수관계인 등의 지분을 포함해 776만7029주(지분율 34.26%)를 확보하고 있다. 지분으로만 200만주 정도 차이가 난다. 남은 소수주주의 지분 30~40%의 향방에 따라 현 경영진이 수성할지 2대주주 뜻이 이사회에 관철될지 결정되는 셈이다.


키스톤PE 관계자는 "KMH 경영진과 대립각을 세우려 하지 않는다"며 "협력 관계를 유지해 KMH를 포함해 그 계열사들의 가치를 끌어올리는 역할을 하고 싶고 이것이 경영참여형 PEF의 근본 취지"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KMH괸계자는 "회사에서 긴급하게 집행해야 할 자금의 유동성을 해결하기 위해서 정상적인 절차에 따라 이번 BW를 발행한 것"이라며 "키스톤 측에도 자금의 용도 및 발행의 필요성을 사전에 충분히 설명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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