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컬러강판사업 접는다
추석 이후 공장 셧다운..올해 세번째 저수익사업 개편
이 기사는 2020년 09월 29일 11시 1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진=현대제철)


[팍스넷뉴스 유범종 기자] 현대제철이 결국 컬러강판 사업을 정리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현대제철은 지난달부터 노사협의를 통해 사업효율화 등 다각도의 회생방안을 검토했으나 지속적으로 사업을 유지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판단이 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결정은 현대제철이 올해 추진한 단조사업부 분리, 열연 전기로 폐쇄에 이은 세 번째 적자사업 구조개편이 될 전망이다.


29일 현대제철에 따르면 순천에 위치한 컬러강판 공장 가동 중단에 사실상 노사가 합의한 것으로 파악된다. 가동 중단 시기는 추석 연휴 이후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순천 컬러강판 라인의 경우 사실상 가동 중단으로 협의가 이뤄졌다"면서 "해당 공장 직원들의 전환배치 등 논의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현대제철 컬러강판은 노후화한 설비와 제품의 한계 등을 극복하지 못하고 매년 100억~200억원 이상 적자를 보는 대표적인 저수익사업 가운데 하나였다. 현대제철 컬러강판(CCL) 전용설비는 연간 17만톤 규모의 생산능력을 가지고 있다. 국내 생산규모 기준으로 동국제강(75만톤), 동부제철(45만톤), 포스코강판(40만톤), 세아씨엠(21만톤)에 이어 다섯 번째다. 제조업 특성상 규모의 경쟁에서 밀릴 수 밖에 없는 구조를 가졌다.



특히 현대제철 입장에서 컬러강판은 국내 경쟁업체들과는 달리 주력사업이 아니다 보니 설비 신예화와 제품개발 투자도 미흡했다. 이로 인해 설비는 노후화됐고 생산할 수 있는 제품군도 건재용에 한정됐다. 


컬러강판은 건재용과 가전용으로 나뉜다. 이중 고부가가치를 낼 수 있는 제품은 가전용에 대부분 몰려있다. 최근 경쟁업체들이 가전용 컬러강판 설비 투자에 주력하면서 현대제철 컬러강판 경쟁력은 점점 도태되던 실정이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현대제철은 자동차강판을 주력사업으로 삼고 투자를 집중하고 있다. 아무래도 컬러강판 투자는 우선순위에서 뒤로 밀릴 수 밖에 없다"면서 "최근 경쟁기업들이 지속적으로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것을 고려하면 현대제철이 컬러강판에 대대적인 투자를 하지 않는 한 사실상 시장에서 경쟁하기는 쉽지 않은 형국"이라고 분석했다.


현대제철은 지난 4월 단조사업부문 분사와 6월 당진제철소 열연 전기로 폐쇄 등을 통해 적자사업 구조조정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향후 강관사업부와 해외법인 개편도 추가적으로 검토 중이다.


현대제철은 과거 대규모 고로 투자와 기업 인수합병 등을 통해 꾸준히 몸집을 키워왔으나 최근 자동차, 건설, 조선 등 전방 수요산업 위축과 '코로나19' 여파까지 겹치면서 위기에 봉착했다. 현대제철은 이를 만회하기 위해 연초부터 모든 사업을 원점에서부터 면밀히 재검토하고 효율적인 조직을 만드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외형 확장과 양적 성장에 치중하던 경영전략에서 벗어나 올해는 핵심사업과 고부가가치 제품에 집중할 수 있도록 사업구조 개편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이러한 노력들이 재무개선과 수익성 향상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현대제철의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률은 1.6%로 전년 대비 3.3%포인트(p) 내려앉았다. 올 상반기에는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로 전환하는 초유의 상황에 직면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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