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 지배구조 개편
"지주사에 현금 필요없다"…윤석민의 자신감
⑤태영건설에 현금 94% 몰아줘…분할 이전에도 지배력 견고

[팍스넷뉴스 박지윤 기자] 태영그룹이 태영건설을 인적분할하면서 기존에 보유한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을 사업회사인 태영건설에 90% 이상 몰아준 것으로 나타나 그 배경에 재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통상적으로 기업분할을 진행할 경우 지주사에게 현금을 몰아줘 사업회사 지분율을 최대한 확보할 수 있도록 하지만 태영그룹은 정반대이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인적분할을 통해 윤석민 회장 일가가 태영건설 지분을 50% 가깝게 가져간 만큼 추가적인 지분 확보의 필요성이 낮다는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 태영건설, 현금 및 현금성 자산 830억 보유



태영그룹은 태영건설의 인적분할을 추진하면서 태영건설과 티와이홀딩스(지주사)의 분할비율을 각각 51%와 49%로 책정했다. 분할 기준은 순자산(5430억원, 4920억원)으로 설정했다. 


특이한 점은 태영건설이 가지고 있던 현금 및 현금성자산 878억원 중 828억원을 분할 이후 태영건설에게 몰아줬다는 점이다. 비중이 94.3%에 달한다. 반면 티와이홀딩스에게 배정한 현금은 50억원(5.7%)에 불과하다.


일반적으로 기업이 인적분할을 단행하면 지주사가 사업회사보다 상대적으로 더 많은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을 가져간다. 자회사 지분율을 높이기 위해서다. 최근 기업 분할 계획을 발표한 대림그룹이 대표적이다. 


대림산업이 보유한 현금 및 현금성자산 1조4980억원은 인적분할 후 신설 지주사인 디엘과 디엘을 물적분할한 100% 자회사 디엘케미칼에 각각 6500억원(43.3%), 2101억원(14%)을 배분했다. 반면 기존 건설사업을 담당하는 사업회사 디엘이앤씨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6379억원(42.5%)에 불과했다.


◆ 지주사에 현금 몰아준 대림그룹과 반대


이처럼 태영건설과 대림산업이 인적분할을 추진했다는 공통점에도 불구하고 지주사와 사업회사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 배분이 상반된 것은 이들 오너 일가의 지배력 차이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태영건설의 경우 인적분할 전 윤석민 회장과 특수관계인이 37.1%의 지분을 보유해 지배력에 큰 문제가 없었다. 인적분할 이후에는 자사주(10.63%)의 마법이 나타나면서 특수관계인(티와이홀딩스)을 포함해 지분율이 48.94%로 늘어나게 된다. 


반면 대림그룹은 현재 이해욱 회장이 실질적인 지주사인 대림코퍼레이션 지분을 52.3% 보유하고 있지만 대림코퍼레션이 보유한 핵심 계열사 대림산업 지분율은 특수관계인을 모두 합해도 23.1%에 그쳤다.


◆ 윤석민 일가, 태영건설 지분 48.9% 보유


다만 티와이홀딩스는 태영건설을 자회사로 두기 위해 현재 보유 중인 지분(10.63%)을 기준으로 9.37%의 추가 지분이 필요하다. 현행 공정거래법상 지주사의 자회사 지분 보유 요건은 상장사 20%, 비상장사 40%이기 때문이다.


향후 윤 회장 일가는 이 요건을 충족시키기 위해 티와이홀딩스가 태영건설 주주를 대상으로 추진하는 공개매수 현물출자 유상증자에 참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윤 회장 일가와 특수관계인이 이미 절반에 가까운 태영건설 지분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향후 이를 티와이홀딩스 지분과 교환하면 손쉽게 태영건설 지분을 20% 이상 확보할 수 있게 된다.


결과적으로 지주사인 티와이홀딩스가 직접 태영건설 주식을 추가 매입할 필요가 없다는 분석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사실상 윤 회장 일가가 절반 가량 보유한 태영건설 지분 중 일부만 티와이홀딩스에 넘겨도 지주사의 자회사 보유 요건을 충족시킬 수 있다"며 "윤 회장 일가가 넘긴 태영건설 지분만큼 티와이홀딩스 주식을 받으면 윤 회장 일가→티와이홀딩스→태영건설로 이어지는 수직계열화 구조를 공고히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티와이홀딩스가 직접 자금을 투입해 태영건설 지분을 추가 확보할 필요성이 거의 없다"며 "대신 자체개발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태영건설에게 토지매입 용도로 사용하기 위한 현금을 몰아준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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