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선 여객 늘었지만…출혈경쟁으로 실적은 '글쎄'
10월 국내선 여객 전월 대비 48% 증가…1만원대 항공권 등장 '우려'
이 기사는 2020년 11월 04일 08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윤신원 기자]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주춤했던 국내선 여객 수가 10월 반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최근 항공사들의 출혈경쟁이 심화되고 있어 실적 회복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3일 국토교통부 항공포털에 따르면 지난 10월 국내 항공사 8곳(이스타항공 제외)의 국내선 여객수는 약 547만7000여명으로 집계됐다. 전월(약 369만명) 대비 48.4% 늘어난 수치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로는 9.6% 줄어들었다. 


지난 8월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심화되면서 통상적으로 항공업계 성수기로 분류되는 3분기 수송실적이 지난해 대비 30%까지 줄어들었지만 10월 추석과 한글날 등 연휴가 맞물리면서 이용객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항공사별로는 제주항공이 99만4448명으로 8개 항공사 중 여객수가 가장 많았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14.9% 늘어난 수치다. 티웨이항공(95만1235명), 진에어(93만5336명)이 그 뒤를 이었다. 


늘어난 여객 수에도 LCC들의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국제선 하늘길이 막히자 LCC들이 국내선을 두고 출혈경쟁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에는 올해 마지막 성수기인 연말 특수를 앞두고 항공사들이 1만원대 이하의 초특가 항공권 이벤트를 내놓고 있다. 


에어부산의 경우 국내 5개 노선 항공권을 요일과 시간에 관계없이 편도 1만원에 판매하는 이벤트를 진행한 데 이어 국내 항공사 최초로 '단체 우대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15인 이상의 단체가 항공편을 이용하면 최대 5매의 무료항공권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제주항공도 앞서 멤버십 회원을 대상으로 국내선 1만4900원, 국제선 4만3000원대 할인 판매를 진행했다. 티웨이항공과 진에어도 1만원대 이하의 상품을 출시하면서 특가 경쟁에 뛰어들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국내선 운항 편수가 급격히 늘었다"며 "공급 과잉 상태가 이어지면서 여객 점유율이라도 잡기 위해 항공사들이 '제 살 깎아먹기' 식의 출혈경쟁을 벌이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국제선 회복을 기대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라 당분간 이런 현상은 계속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증권가도 항공업계의 출혈경쟁에 우려의 시각을 보내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국제선 여객 감소 여파로 영업손실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선도 경쟁 심화에 따라 단가 하락이 이어지고 있다"며 "장기적으로 실적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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