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라인, 국내 규제 피해 日서 금융사업 본격화
韓서 인뱅 좌절 후 미즈호와 맞손...제일권업신용 대출 Z홀딩스 이관


[팍스넷뉴스 김경렬 기자] 네이버가 자회사 라인(LINE)을 통해 일본에서 해외 금융사업의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2017년 국내 금융 규제를 피해 일본에서 전략적 행보에 나선 이후, 라인은 지난 8월 일본공정거래위원회에서 Z홀딩스 설립을 인가받았고, 지난 10월에는 태국에서 'LINE BK'를 통해 금융서비스 제공을 시작했다.  


네이버는 2017년부터 미즈호파이낸셜그룹(이하 미즈호그룹)과 대출 거래를 맺는 등 해외시장 공략을 위해 달려왔다. 국내 인터넷전문은행 사업 진출이 무산된 이듬해다. 앞서 네이버는 2015년 IBK기업은행, SKT, NH투자증권, 현대해상 등과 함께 인터파크컨소시엄을 구성해 인터넷전문은행 사업 인가경쟁에 참가했다. 그러나 2016년 말 1·2호 인터넷전문은행 사업자로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가 선정되면서 네이버는 후발주자로 밀렸다. 당시 공정위의 칼날이 네이버를 겨냥하고 있다는 불안감도 커졌다. 업계는 네이버에 대해 "미래에셋대우와 주식을 맞교환해 꼼수로 자본을 확충하고 경영권 방어를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에 네이버는 전략을 수정했다. 규제를 피해 국내보다 해외로 눈을 돌렸다. 그 결과 올해 네이버는 일본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Z홀딩스 설립 인가(8월2일)를 받았다. 일본 공정위에서 요구한 조건이 달성되는 내년 3월경 경영통합이 완료될 예정이다. 


Z홀딩스는 소프트뱅크와 네이버가 합작한 회사로 산하에는 라인을 승계한 라인운영회사와 야후재팬, 야후쇼핑, 조조타운, Z파이낸셜 등 20여개 계열사를 둘 예정이다. 모바일 간편결제 분야 라인페이와 페이페이 사용자 통합으로 비용절감이 가능하고 재팬넷뱅크와 라인파이낸셜 간 금융데이터 결합이 가능하다. 계열사 간의 시너지를 내기 좋은 구조인 셈이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움직임 모두가 오래전부터 계획되어 진행됐고, 국내 규제를 우회한 금융사 도약 과정"이라고 해석했다. 일본 유명 금융그룹과 관계를 맺은 정황과 최근 움직임이 일맥상통했기 때문이다. 반면 Z홀딩스 설립 목적에 대해 네이버 측은 "두 회사간의 결정이라는 것 외에 밝힐 게 없다"고 전했다. 


Z홀딩스 설립으로 제일권업신용조합(Dai Ichi Kangyo Credit Cooperative) 대출은 이관 될 예정이다. 라인은 2017년 미즈호파이낸셜그룹의 자회사로부터 75억엔(당시기준 711억8300만원)을 장기대출했다. 연이자율은 1%로 국내 대출에 비해 낮은 수준이었다. 상환기간은 2023년 6월15일까지로 올 상반기 잔액은 30억엔(334억8200만원)이다. 해당 비용은 재무상 영업비용에 산입됐다가 Z홀딩스로 이관될 예정이다. 지난 3분기 실적에는 라인이 중단사업손익으로 빠졌기 때문에 영업비용은 줄었고, 영업이익은 크게 올랐다.


라인뱅크 설립이 완료되면 라인의 해외금융시장 진출은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라인과 미즈호파이낸셜그룹은 '스마트폰 은행' 설립을 위한 공동 출자 계획을 갖고 '라인뱅크' 설립을 준비 중이다. 


지난해 합의를 마친 양사는 올해까지 라인뱅크 출범을 목표로 하고 있다. 미즈호파이낸셜그룹은 1999년부터 후지은행, 일본흥업은행 등과 함께 새로운 금융사 설립을 천명해왔다. 일본 증권시장에 상장된 라인은 지역 사람들에게 메신저로서 국내 '카카오 메신저'만큼의 인기를 누리고 있다. 새로운 플랫폼을 찾았던 미즈호그룹과 네이버의 이해타산이 일치했던 셈이다. 


라인의 전략사업도 순조롭게 추진되고 있다. 라인페이와 미츠이스미토모 카드는 지난 10월30일 전략적 제휴를 체결했다. 앞서 지난 4월에는 비자 라인페이 카드도 발급한 바 있다. 10월29일 태국에서는 'LINE BK' 서비스가 시작됐다. LINE BK를 통해 고객들은 송금, 예금계좌개설, 대출 등을 스마트폰 등으로 손쉽게 해결할 수 있다. 서비스는 태국 주요은행 키시콘은행의 자회사와 라인의 자회사가 합작해 만든 '카시콘 라인'이 운영한다. 실적도 전년대비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다만 흑자전환은 좀더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라인의 지난 3분기 전략사업(라인페이, Visa 라인페이 등) 부문 매출은 95억엔(1029억원), 영업손실은 154억엔(1668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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